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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갔나 그리운 친구여….
조용필이 노래했던 ‘친구여’의 가사다.
조용필, 그가 누구인가?
‘돌아와요 부산항에’란 노래 하나로 일약 전국을 휩쓸고 심지어는 일본에 까지도
웬만한 사람이면 다부르게한 대단한 히트를 한 가수가 아닌가?
한때는 좌절도 있었고 국민들에게 언짢한 모습도 보여 주었던 때도 있었지만….
그는 독특한 창법을 가지고 있다. 허스키적인 탁한 발성으로 평소 음정이 보통사람보다
3도 위쯤 된다.
꼭 관악기 중 알토 섹소폰 소리와 비슷하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듣기는 좋으나 제대로 부르기는 힘들다.
저음과 고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현란한 창법으로 땀이 뒤범벅이된
혼신의 힘으로 영혼을 부르는듯한 그의 노래 한 곡을 들으면 오페라의 아리아 한곡,
아니면 판소리 한마당을 듣는 듯한 착각속에 빠지게 한다.
이렇듯 그의 노래는 엄청난 에너지와 철학이 담겨 있다.
그래서 그가 부른 ‘친구여’는 급기야 중등음악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그 조용필이 지난 달 사랑하는 부인을 잃었다.
검은 넥타이, 검은 양복, 퉁퉁부은 눈을 가릴려는지 거므스름한 썬그라스의 초췌한
그 때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마치 훗날을 예견이나 한 듯 ‘친구여 꿈속에서 만날까 조용히 눈을 감네’의 노랫말을
그렇게 애절하게 불렀나보다.
이제 노래처럼 되었으니 그 슬픔을 어디에 비할까?
그런데 그가 노래보다 더 값진 일을 했다. 부인이 남기고간 유산 전부를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전부 기증한단다.
나는 평소 연예인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대다수 연예인들이 생활의 무절제와 좀 인기를 얻었다하면 지나칠 정도의 사치와 방종,
그리고 그 오만함에 혀를 치곤 했다.
노래가 아름다우면 생각도, 행동도 아름다워야할텐데….
그러나 조용필의 선행을 보고 다시금 인생은, 예술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많은 생각에
잠겼다.
나도 이제 편견을 버려야겠다.
조용필의 이번 일은 한낱 가수이기 전에 진정한 예술가의 참모습이다.
설을 맞이하여 너나없이 어려운 이웃이 없나,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정초(正初)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지형<대전외국어고 교장>
2003년 2월 6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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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pc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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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ie
2003-02-07 20:11:50
짹짹이
2003-02-08 01:24:56
이미소
2003-02-08 22: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