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6

후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세이클럽에 올렸던 거 옮깁니다.

한솔, 2003-09-06 01:11:26

조회 수
2135
추천 수
5
지난 주말(8/30,토)에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조용필님의 데뷔 35주년 기념 콘써트에 다녀왔습니다.

웬수같은 비 때문에 준비된 많은 전자장비들과 공연물들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그런 것들이 그의 공연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지요.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온통 4~50대가 주류인 것처럼 보도외었지만 실제로는 30대~40대가 주류였던 거 같아요.

4만 5천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공연시간 내내 내리는 빗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 근대가요사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그의 공연을 끝까지 지켰죠.

80년대 오빠부대들이 지금은 3,40대 아줌마부대로 세월을 따라 성장하였고,
35년이라는 음악인생 전부를 팬들의 공으로 돌리는 그의 공연을 보면서
이 나이에 이렇게 한 사람의 음악에 심취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였습니다.

신승훈,유열,GOD,조PD,신해철,장나라,이은미.... 이런 후배가수들이 대선배의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서 며칠동안 그이 노래를 연습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더군요.

신승훈 왈
" 내가 노래를 해야할 이유를 알려준 분이 조용필님이십니다..."

80년대까지 우리나라 음반시장의 주류를 점령하고 있던 팝송으로부터 가요로 음반시장을 역전시킨 것도 순전히 그의 힘이었고, 음반이나, 공연과 관계된 수많은 기록의 가지고 있는 조용필이지만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 앞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오열하던 그의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이 제게는 더욱 더 뇌리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98년 이후 무려 5년만에 18집을 새로이 발표하면서,
공연중에 아내를 추모하는 "진"(아마도 故안진현의 '진'인듯)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끝내 오열하는 순간에는 4만5천의 팬들은 숨소리조차 죽이더군요.

1박 2일간의 서울 나들이에서 그의 공연을 본 시간은 겨우 2시간 반이었지만 일본에서 중국에서 미국에서 제주도에서.... 그의 공연을 보러 온 수많은 그의 팬들은 공연시간 내내 "조용필"을 연호하며 지나간 35년 만큼이나 앞으로 더 우리곁에서 노래를 불러주길 기도했답니다.

'35년이라는 세월은 모두가 다 팬들이 있어 가능한 시간이었고,
이번 공연은 순전히 나의 팬들께 바치는 공연이었다.
비로 인해서 준비한 많은 것들을 포기할 수 밖에 없어서
그들에게 더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내 인생의 한 오점으로
남는다. 빗속에서 나를 지켜준 그들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노래를 할 것이고 무대에서 노래하다 죽는것이 소망이다....'

힘들고 고달픈 세상이지만 그를 바라보면서 힘을 얻곤 합니다.

이제 또 12월 23일에 있을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의 그의 공연을 기다리며
행복한 가을을 맞이하렵니다.

6 댓글

짹짹이

2003-09-06 01:57:26

한솔님...공연 끝나고 뒤풀이 장소에서 처음으로 뵈었는데 반가웠어요.
한솔님 그전에 사진으로는 뵜었는데 직접 뵌건 처음이였네요.
후기 잘 읽었구요...늘 그 넉넉한 미소만큼이나 행복한 나날 되세요.
♡바다가 보이는 인천송도에서 18집을 들으며...짹이 올림^^

미미

2003-09-06 01:59:25

한솔님!

그날~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늦은감이 있지만... 잘 내려 가셨죠?

양평에선...
좀더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만... 제가 피곤해서리...쩝쩝ㆀ~... 기회를 놓쳤네요?

예당에서 다시 볼 수 있겠지요?

하얀모래

2003-09-06 02:09:27

여기 먼저 올리고 세이클럽에 올리지.. ^^*
잠실서 만나 반가웠구... 기차요금은 차차 보내줄께.
안 떼먹을테니까 걱정말구~

하늘

2003-09-06 03:19:10

한솔님..하이루~~^^
그날 잘 내려가셨죠? 만나서 무지 방가웠답니다..
담에 또 뵐수 있겠죠?

JULIE

2003-09-06 09:17:00

수고 많으셨네여~
이기 후기가 아니고 뭡니까? ㅋㅋㅋ
빗속의 공연이라 더욱 잊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네여~
추석 명절 잘 보내시구염~!! ^^*

한솔

2003-09-06 19:20:04

짹짹이님,미미님,하얀모래님,하늘님,JULIE님 감사합니다.
후기를 쓰고나면 공연의 감동이 줄어들 것 같아서 망설여지더이다...
아마도 아직 후기를 안 쓰신 분들도 공연의 여운을 오래오래 간직하고픈 맘 아닐까요?
하모야! 세이클럽에 몇 군데 모임이 있는데, 비팬들한테 필님의 공연을 자랑하고픈 맘에... 여긴 후기를 많은 분들이 실감나게 잘 올려주니까, 나처럼 쓰는 감상문은....

Board Menu

목록

Page 1678 / 1678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4년 조용필 팬클럽 연합 팬 미팅 안내

15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13 1565
  공지

2024년 하반기 정기후원금 모금 안내

6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8-31 647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278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427
  공지

조용필 『ROAD TO 20 PRELUDE 2』 뮤직비디오

10
일편단심민들레 2023-04-26 3480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7910
  8

약속을 지킵시다....

1
정찬우 1999-10-24 9929
  7

Re: 약속을 지킵시다....

박상준 1999-10-24 8474
  6

--

이경훈 1999-10-24 8029
  5

수정하는 과정에서

신현희 1999-10-24 8783
  4

상준님 죄송합니다..너무 기쁜 나머지.

곽수현 1999-10-24 10993
  3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1
곽수현 1999-10-23 11502
  2

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박상준 1999-10-23 9333
  1

안녕하세요

박상준 1999-10-23 9526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