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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마 그 눈물의 거리는 돌아가고 싶지를 않아``

불사조, 2003-12-12 21:12:52

조회 수
1252
추천 수
4
어제는..각박하고 혼미한 시간들로부터의 줄달음 치고픈 심정에 무작정
저 어릴적 초등학교로 달려갔습니다.

이미 폐교가된 교정은.. 메마른 대지위로 을씬년스럽게 부는 겨울바람에 낙
엽은 이리저리 뒹굴며 말라버린 잡초위로 동심에 흔적이 보였습니다.

낡은 걸상, 찢겨진 칠판, 깨어진 유리창..나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어루만지며 쓰다듬었습니다.
마치 지치고 힘든여정에 나의 영혼을 위로 하듯이 ..

칠판에 남아있는 희미한 낙서만이 떠나간 아이들의 아픈 그리움만 간직한채
떨고 있었습니다.

나는 황량한 겨울바람이 지나가는 운동장 한 복판에 서 있었습니다.
어릴적 아이들은 지금쯤 어느하늘 어느거리에서 얼마나 큰짐을 지고
걸어가고 있는지 마음이 어두웠습니다.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희망이 사라진 아득한 교정에서 한사람이
추억에 잠기며 감상하는것도 문득 사치로만 느껴졌습니다.

시장경제논리에 농촌에 운명이 재단되고 이농과 탈농으로
농촌은 황폐화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도회지로 나간 그들역시 치열한 경쟁과 생존의 삶 속에서 몸부림치며
때론 침몰하고 절규와 뒤틀림,난자당한 몸뚱아리로 나뒹굴고 있었다.

그러나 먼지 가득한 교실의 걸상들은 언제가 돌아와서 다시 앉아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득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갔던 나의 그리움도 석양이 물들 즈음엔 끝이나고 차가운 현실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필님의 `도시의 오페라`는 더욱 더 나의마음을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내 고단한 어께위로 어둠은 내리고..

                    차마 그눈물의 거리는 돌아가고 싶지를 않아``

3 댓글

안젤라

2003-12-12 21:17:27

불사조님이 다녔던 학교가 폐교가 되었군요.
얼마나 속상하고 허망하실까요?

지금 농촌의 현실이 눈에 보이듯 느껴집니다.
님의 글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늘 건강하십시오~~^^

짹짹이

2003-12-12 23:03:58

어제는..각박하고 혼미한 시간들로부터의 줄달음 치고픈 심정에 무작정
저 어릴적 초등학교로 달려갔습니다. ☜ 불사조님의 모습의 영화필름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도시의 오페라' 가 오늘은 휑~하니 들려오네요.
♡바다가 보이는 인천송도에서 弼오빠의 사랑스런동생 짹짹이◑.◐♪올림

한강

2003-12-13 13:59:56

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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