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0

초등생 두 형제의 '눈물의 설날'…아빠찾아 백리길

, 2004-01-28 00:36:26

조회 수
617
추천 수
5
아래기사보니깐 너무 슬프네요.
혹시 안양1동에 사는 팬 있으면 먹을거래도 사주세여 흑흑.


초등생 두 형제의 '눈물의 설날'…아빠찾아 백리길  
제일 따뜻해 보이는 옷을 몇겹 겹쳐 입고, 운동화끈을 단단히 조여 맸다. TV에서는 날씨가 영하 17도라는데 서울까지 걸어갈 수 있을까. 하지만 오늘은 아빠를 꼭 보고 싶다.
 
생계형 범죄로 서울 구로동 남부경찰서에 잡혀간 아버지를 찾아 '백리길'을 걸어간 김민규(13·가명)와 동생 민식군(11·가명). 형제는 22일 설날 아침 경기도 안양 만안1동 집을 나섰다. 이웃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따뜻한 떡국을 먹고 있었지만 형제는 아침도 거른 채 유치장에서 떨고 있을 '아빠'를 찾아나섰다.
 
그날 아침은 올겨울 들어 최고로 추운 날이었고 눈까지 내려 길은 미끄러웠지만 형제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북쪽으로 북쪽으로 작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춥고 배고프지?" "괜찮아, 형." 형은 잘 따라와 주는 동생이 대견하다.
 
얼마나 걸었을까. 아버지가 갇혀 있을 남부경찰서가 보였다. 문을 빼꼼히 열고 두리번거리는 형제가 전중익 조사반장(41·경위)의 눈에 띄었다. 추위에 얼고 초췌한 모습이었다.
 
전반장이 "어떻게 왔느냐"고 묻자, 형 민규는 "아빠 면회하러 아침에 안양 집에서 걸어서 왔어요"라며 또렷하게 대답했다. 그때 시간이 오후 3시쯤. 안양 집에서 남부경찰서까지 무려 30㎞에 가까운 거리를 걸어온 것이다.
 
아버지 김모씨(59)는 설날을 며칠 앞두고 모 할인점 매장에서 아이들에게 입힐 옷가지를 훔친 혐의로 수감 중이었다. 그러나 21일 저녁 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영등포구치소로 넘어가는 바람에 형제는 아버지 얼굴을 보지 못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한 두 어린이를 보다 못한 전반장이 뭐 좀 사먹고 차비나 하라고 4,000원을 건네줬다.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전반장은 자신이 다니는 만민교회 박재우 집사한테 연락을 취해 도움을 요청했다. 박집사는 그날 저녁 아이들이 사는 연립주택을 찾아 나섰다.
 
무서워서 문을 열어주지 않는 애들을 설득해 집에 들어간 그는 깜짝 놀랐다. 쌀도 떨어진 데다 수도계량기가 동파돼 물도 나오지 않았다. 가스레인지마저 고장나 라면도 끓여 먹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어머니는 8년 전 김씨와 이혼했다고 한다. 더욱 기막힌 사실은 형제는 김씨가 구속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을 굶다시피 했다는 것. 전반장이 준 돈에서 차비 등으로 쓰고 남은 1,000원으로 새우깡을 사먹어 행복했다고 한다.
 
전반장은 "아버지가 생계형 범죄지만 예전에도 물건을 훔친 전력이 있어 몇개월 정도 실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간에 형제가 꿋꿋하게 견뎌내 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안양시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 다니는 형 민규는 올해 중학생이 되고 동생 민식이는 5학년에 올라간다.


신홍범 기자 shin@hot.co.kr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678 / 1678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4년 조용필 팬클럽 연합 팬 미팅 안내

15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13 1511
  공지

2024년 하반기 정기후원금 모금 안내

6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8-31 603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247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389
  공지

조용필 『ROAD TO 20 PRELUDE 2』 뮤직비디오

10
일편단심민들레 2023-04-26 3457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7880
  8

약속을 지킵시다....

1
정찬우 1999-10-24 9929
  7

Re: 약속을 지킵시다....

박상준 1999-10-24 8473
  6

--

이경훈 1999-10-24 8029
  5

수정하는 과정에서

신현희 1999-10-24 8783
  4

상준님 죄송합니다..너무 기쁜 나머지.

곽수현 1999-10-24 10992
  3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1
곽수현 1999-10-23 11501
  2

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박상준 1999-10-23 9333
  1

안녕하세요

박상준 1999-10-23 9526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