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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내 경회루
나를 아는 사람들은 믿지 않을 일이지만, 요즘 난, 통 입맛이 없어
회사에서 점심을 거르기 일쑤다.
그 뙤약볕 여름에도 왕성한 식성 하나로 체력을 버텨 왔는데,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의 문턱에서 여름 타는것은 아닐게고,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가 가을을 탄다고 하는 말대로면 일시적인 일인 것
같기도 하지만, 여자가 가을 타니 별일이 다 있다.
심상치 않는 일은 주말이면 늘 사람 북쩍거리고,
볼거리기 많은 장소를 찾아 다니기 좋아 했던 내가
저번 토요일엔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 인상파 거장전을 보러갔다가
(아이들 방학인줄 모르고) 개학 앞두고 여름 방학 숙제를 몰아치기
하느라 서울에 있는 초등생은 다모인 듯, 엄마아빠랑 대동시켜 어찌나
조잘조잘 떠드는지, 세상에나 미술관에서 그런 풍경이 연출 될줄 생각이나
했을라고, 친구꺼랑 사주면서 미술관람 갔다가 돈만 홀라당 날려버리고
나와 버린일이 있었다.
또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놓치기 아까워 분통하고 억울하지만,
선선한 가을오면 다시 찾아가야지.. 9월만 오기를 벼르고 있는 중이다.
오랜만에 지난 토요일엔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있기에 잘 안찾게 되는
경복궁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귀가 째져라 울어 대는 매미소리가 나무숲에서 들려 오는 여름날에,
명성황후가 시해 되었던 곳이 한창 재복구 중이었고, 조금 내려오면
고종이 외교사절단을 맞이 하여 연회를 열었다는 인공섬(?)에 지어진
경회루도 복구중이라 멀리서만 볼 수밖에 없었지만 물에 비친 그 자태만
봐도 감흥에 젖는다.
30분전부터 꼼짝 않고 외롭게 앉아 있는 두루미 한 마리와
축 늘어진채 둘러 쌓여 있는 버들나무들이 스산하게 느껴질 만큼 싸늘한
바람에 흔들리며 서울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청명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을을 재촉하고 있는 듯 보였다.
가을오면, 금방 겨울, 마음만 먹고 시작도 안한 일도 많은 한 해가
또 가겠지., 몸이라도 아프면 더 서글퍼진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갑자기 먹구름이 끼더니 비라도 곧
쏟아질 것만 같은 하늘보고 청승만 늘어 놓을 것 같아 그만하고.
요즘 미지의세계에 남자들이 안보인다.
울고 싶으면 실컷 울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하기 시작하면 밤새워 할수
있는 수다도 떠는.. 가을 안타는 그런 남자들이 보고싶다.
남자 1. 혹시 노래방에 혼자서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르며
고독을 씹고 있지는 않는가?
남자 2. 오피스텔 원룸에서 ‘흔들리는 나무’를 다섯시간 째 틀어 놓고 멍하니
앉아 있지는 않는가?
남자 3. 가슴시린 사랑에 아파하고 있지는 않는가?
남자 4. 하루에 몇 번이라도 로그인을 하던 미지홈피도 열지 않고, 반복되는
일상에 매너리즘에 빠져 있지는 않는가?
건전한 팬덤문화를 만들자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팬클럽 활동을
하자던 그대들이 안보인다.
‘넌 거기에 꼭 있어 줘야 해, 힘들어도 참아야 해’ 가끔 문자로 안부만
을 전해 올뿐.. 계절이 바뀌어도 보이지 않으면 우리여자들도 가을을
탈것만 같다. 훌훌털고 다시 시작하면 안될까? 필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어서 일어나!
PS..자수하여 광명찾자... 그 남자들 댓글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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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
1999-10-23 | 9340 | ||
1 |
안녕하세요 |
1999-10-23 | 9527 |
20 댓글
팬클럽운영자
2006-08-26 01:53:31
나 마져 그런다면 정말 남자들이 없겠군.. ^^
山口隆芳
2006-08-26 02:08:17
짹짹이
2006-08-26 02:10:10
할수있다! 하면된다! 해야한다! 당신의 능력을 믿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100주년... 아자! 필승(弼承 - 필님의 음악 에너지를 이어서...)
부운영자
2006-08-26 02:13:09
나 좀 있으면 뱅기 타야 한단 말야..어서 와!! 아~~앙!!
山口隆芳
2006-08-26 02:22:03
짹짹이
2006-08-26 02:22:14
남자들이 많은 곳으로 원정? 켁!! ㅋㅋㅋ
부운영자
2006-08-26 02:29:16
카리용
2006-08-26 04:39:27
cola
2006-08-26 08:39:58
안양으로 대동단결
2006-08-26 17:21:28
땡삐
2006-08-26 18:05:43
게시판에도 쫌 나타나시구랴 ㅎㅎㅎ
클라우드
2006-08-27 05:22:46
잠깐 바람쐬러 강촌 갔다 오면서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미국에가서 연락 없는 친구 고딩때 중딩때 초딩때 친구들의 결혼소식
이혼소식 사고소식 기타소식 들으면서 ...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은채 잊어버린 나자신을 보는건 아닌지
반복속 새로움을 찾기위해 무엇을 하는가에 대해서
그 아무도 시간을 초월할수 없지만
아직 이르기에 좀더 참고 인내해야 하기에
숨겨둡니다
아껴둡니다
준비해 둡니다
시원스럽게 행동하는 그날은 없을지언정 언젠가 긴 터널을 통과하여 나오는
한줄기 빛이 기회를 인연을 창조하리라 믿으면서 ...
지오스님
2006-08-28 02:25:22
근데 두 분은 감이 오는데 두 분은 또 누구래요???
부운영자
2006-08-28 18:07:14
feel받은 그녀
2006-08-29 11:05:40
짹짹이
2006-08-29 19:55:23
보일때는 옆에 꼭 새색시와 함께 등장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더 이상은 외로워서 다들 못봐주겠어요.
꼭 결혼하세요. 미지의 노총각님들이여....!! 제발!!
지오스님
2006-08-30 22:16:47
수많은 필팬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돈 남말 하십니다" 후다닥!!!
무쇠풀
2006-08-31 08:25:50
흥얼거렸던 노래인데....
간만의 댓글답니다^^
부운영자
2006-08-31 17:56:09
짹짹이
2006-08-31 23:26:08
예...조만간 '수진사' 한번 찾아 뵐께요.
Pil& Passion 제주공연에서 저희 어머님 지오스님을 만나뵙고...
그 후로 언제한번 수진사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어머님 모시고 종태군과 함께 바람쐬러 한번 갈께요.
보고싶단 말을 왜 그렇게 어렵게 하시는거예요. 후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