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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12/14)에 콘서트를 관람한 필형님의 오랜 팬입니다. 미지 부스에서 2006년 수첩을 살때 어느 미지 회원분께서 저보고 젊은 팬이라 반갑다고 하신... 후후. 공짜로 주신 야광봉은 아주 잘 썼습니다.

보통 1년에 2차례 정도는 필형님의 공연을 꼬박 챙겨보는데, 그 중 예술의 전당 콘서트는 꼭 챙겨서 보죠. 매년 색다른 컨셉과 기존의 콘서트와는 다른 뮤지컬을 가미한 독특한 형식 때문. 그리고 다른 콘서트장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예술의 전당포 만의 완벽한 음향시설과 화려한 무대장치 때문...

이번 정글시티 공연도 너무 좋았습니다. 1부는 예전보다 더욱 뮤지컬화 되었다고 할까요. 중간에 필님께서 뮤지컬 배우가 되신듯 대사를 멜로디에 실어 연기하시는 것도 좋았구요. 후후...

1부가 끝나고 옆에 계신 한 중년의 남자분이 그러시더라구요. 무슨 모임에서 단체로 오신분 같은데, 말씀하시는 스타일이 모임을 이끄시는 분 같았어요.

그 분이 자신있게(?) 나서서 말씀하시길...

"조용필 역시 노래 잘한다. 아직도 가창력은 그대로야... 근데 저렇게 말 한마디 안하고 계속 라이브로 노래만 불러대면 목이 쉴 수 밖에 없다고. 그것도 며칠째 계속 공연인데. 아마 중간중간에 립씽크를 할꺼야, 1부에서 립씽크를 안했다면 2부에는 틀림없이 립씽크를 할꺼라고. 두고보라니까"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옆에 계신 그 모임의 회원분들은 그냥 고개를 끄떡이며 그런가보다 하는 표정이었구요.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필님의 공연을 몇번 와봤고 필님의 음악을 들어온 팬이라면 라이브와 립씽크를 구별하는 것 쯤은 그까이거 쉬운 일인데. 또 공연의 생명인 라이브를 중요시하는 필님의 음악성을 알고 있다면 그런 결론은 감히 내릴수 없을 건데 말이죠.

하일라이트는 2부가 시작되면서 부터였죠.

2부 시작후 몇 곡을 부르신후 처음으로 입을 여신 필형님은 바로 그 이야기 부터 시작하셨거든요.

"공연을 보시는 분들중에 가끔 조용필도 립씽크를 하나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참 답답해요. 저는 그런거 안하거든요. 1부에서도 위대한 탄생이 보이지 않았다고 혹시 녹음한 음악을 틀고 하는줄 잘못 아시는 분이 있는데, 무대 뒤에서 추위에 떨며 직접 연주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아무리 불러도 목이 안쉽니다. 그것은 매일 꾸준히 연습하기 때문에 절때 안쉬어요. 운동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마라톤을 뛰면 이곳 저곳 몸이 쑤시겠지만 꾸준히 몇 키로씩 단련한 선수는 절때 그럴리 없죠. 가수도 마찬가지예요. 공연 며칠전에만 무리하게 연습하면 목이 쉬지만 몇달전 부터 꾸준히 목을 만들면 안쉬어요. 후후"

어쩜 내가 하고 싶었던 야그를 그렇게 직접 하시니까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 아까 그 분 표정은 머 말할것도 없죠. 그 사람은 나름대로 좀 안다며 목에 힘주고 한 말인데 이젠 되돌릴수 없는 실수가 되고 말았으니. 한마디로 그 회원들 앞에서 망신!

거기에다 이어지는 우리 필형님의 확인 사살...

"혹시 오늘도 그러신분 계시죠. 누구신지 솔찍히 손한번 들어볼래요? 혹시 그쪽 인가요~~" 하면서 하필 우리쪽으로 정확하게 손가락을 가르키시더라구요. 신통방통... 필형님의 숨겨진 초능력?? ㅋㅋㅋ

암튼 그 사람은 2부 내내 가시방석에 앉았을 겁니다. 그러게 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을 쉽게 의심하구 그래. 그것도 한국 최고의 가수이자 뮤지션인 우리 필형님을...

신나는 2부 콘서트와 관객속으로 다가온 돌발 무대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한 앵콜공연 까지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내일이 마지막 공연날 인데... 마음은 왜 자꾸 그리로 향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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