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아직도 꿈 속을 헤매면서 쓴 글

2006.04.24 09:32

feel받은 그녀 조회 수:957 추천: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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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ally1960&folder=13&list_id=6218453전에 이곳 블로그에 쓴 대로, 어제 4월 22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조용필 오라버니의 <Feel  & Passion> 개막 공연이 있었습니다. 저야 조용필 팬클럽 회원이니 당연히 갔습니다. 다만, 사상 최초의 스탠딩 공연이었으나, 함께 갔던 친구의 상황을 고려하여, 또 저의 체력을 감안하여 2층 스탠드석으로 예매를 하였습니다.

한 삼일 전부터 밤에 잠이 잘 안왔습니다. 팬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건 오프닝 곡이랍니다. 오프닝 곡이 무엇이냐에 따라 공연의 컨셉이나 필 오라버니의 마음 같은 걸 읽을 수 있거든요. 또 오라버니가 오늘 어떤 의상으로 등장하느냐도 관심거리입니다. 가끔씩 특색 있는 옷을 입고 나오기도 하고, 멋진 머플러를 하고 나와서 팬들이 따라하기 열풍을 일으키기도 한답니다.

부천에 도착한 것은 저녁 6시 반쯤입니다. 벌써 체육관 주변 스피커에서 조용필 오라버니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스탠딩 공연이기 때문에 조용한 곡보다는 박자가 빠른 노래들 위주로 갈 텐데....몸이 따라 들썩들썩합니다. 팬클럽 부스마다 사람들이 몰려 있고, 주변에는 간식을 파는 차량가게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암~. 두 시간 정도 열광하려면 에너지 비축을 해둬야지. 우리도 국수와 오뎅, 김밥으로 위를 무장했습니다. 정신이 이미 딴데 팔려서 핸드폰도 두고 갔다가 다시 허겁지겁 찾아오는 이 쥐정신!!!

7시 35분. 팬들도 다 입장하고, 스탠딩석에도 팬들로 가득하고....드디어 조명이 꺼집니다. 위대한 탄생의 연주와 동시에 무대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오~~. 오늘의 오프닝은 <아시아의 불꽃>입니다. 그래요. 필님이나 우리나 모두, 요즘의 불황과 난국을 이기고 나가,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제일 큰 불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요. 이어지는 노래들이 대번에 공연장 안을 후끈 열기로 채웁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팬들이 열망하던 노래들이 불려지고(아이마미, 강원도 아리랑, 청춘시대 등), 음반에는 수록됐지만 무대에서는 처음 불려지는 노래도 있습니다(태양이 떠오를 때면). 처음 듣는 노래 <고향>도 참 좋았습니다. 공연 때마다 느끼는 건데, 어쩌면 20년도 더 전에 만든 노래들이 지금 들어도 손색이 없냐는 것이죠. 편곡은 어찌하여 들을 때마다 달라질 수 있으며, 한국의 음률을 저리도 잘 소화할 수 있는지요. 역시 조용필, 당연히 조용필이란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저요, 오라버니 공연 다니기 전까지는 텔레비젼에서 소리 지르고 오빠 부르는 사람들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이었어요. 가수 노래에 그다지 몰입하는 성격도 아니었구요. 그런데 오빠 공연을 한 번 다녀온 뒤론 '내가 나 아닌 상태'가 그토록 흥미롭고 즐거울 수가 없는 겁니다.

'아, 이게 미치는 거구나.'
'이래서 사람들이 마약에 빠지는지도 몰라...'

그렇게 흘러간 한시간 반은 너무 짧았습니다. 아직도 두시간은 더 너끈히 버틸 수 있는데....함께 갔던 친구도 몇 번 공연에 많이 발전했더군요. 처음에는 야광봉을 그저 손에 들고만 있더니, 어제는 제법 들고 흔들던걸요. 음~, 다음에는 함쎄 스탠딩으로 갈 수도 있겠어~~.^^

체육관 밖에는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해서 엠블런스가 대기하고 있고, 경호원이 많이 배치되어 현장을 잘 체크하고 있더군요. 수백명이 스탠딩했는데도 작은 불상사 하나 없었답니다. 다들 미리미리 체력관리를 잘 했나 봅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어깨며 팔이 온전하지가 못하네요. 거의 운동회 연습 일주일쯤 하고 난 형국입니다. 그리곤 종일토록 오라버니 노래에 빠져 지냅니다. 그냥 좋아하던 때 듣던 노래와 공연을 보고 와서 듣는 노래는 천양지차입니다.

우리 아들은 워너비나 휘성 공연에 가끔 갑니다. 또 저랑 같이 이은미를 들으러 가기도 하고, 웬만한 뮤지컬은 함께 보러 다닙니다. 우린 함께 앉아서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얘기를 열내어 하기도 합니다. 가서 보고 듣는다는 일, 애정을 참여로 바꾸어 실행하는 일. 무척 즐거운 인생의 비타민입니다.

올해로 쉰일곱이 되신 우리 오라버니. 내내 건강하게 함께 공연을 즐기며 살아가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오라버니. 계속되는 공연, 성공하시고, 더욱 건강하세요!!!

* 부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4-2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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