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후기-01]제주 공연 후기 # 1

2006.05.09 09:43

cola 조회 수:1371 추천: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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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Pil&passion 제주.
국제 컨벤션 센터 도착 시간이 4시가 다 되었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 3층로비로 가니 미지카페가 이쁜 모습으로 우릴 반긴다.
낯익은 얼굴들..
잠시 앞에서 짹님, 종태님과 담화를 나누다가 4시 28분 입장.
김현님과 내가 부스 활동을 도와드리지 못해 슬쩍 죄송...ㅎ
각 지방에가면 그지방 횐님들이 부스활동에 열심히든데..
허긴 든든한 야메님, 하늘님, 그리고 끓는 청춘 붸붸님, 그리고 달봉님들이 든든히 지켜주고 있어서리..ㅎ

째즈 섹스폰을 연주하는 내 후배와 같이 공연장인 5층 탐라홀로 들어갔다.
난 보통 뒤쪽자리 정중앙에서 관람을 한다. 소리가 가장 확실하게 들리는 곳이므로.
장내 안내 멘트...입장이 지연이 돼서 20분정도 지연된다는 소리..
빈 좌석이 많다...ㅜ ㅜ..
어제 제주날씨가 엄청 X랄이었다.
무려 항공편이 4-50편가량 결항이 됬으리라..그 영향도 무시 못할듯..
또한 제주사람들은 예매보담 현매를 선호하는 경향이라 그러리라 했다.
무대 앞쪽엔 조명 효과를 높이기 위한 스모그가 자욱히 깔리고 있었고, 스피커에서는 모노톤으로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보통 공연장에서는 공연전에 음질이 별로 안좋은 음악을 약하게 틀어놓는다. 시작했을때의 그 사운드의 감흥을 배가 시키기 위해서...

4시 53분경 드디어 막이 오른다.
'아시아의 불꽃' 루루루루..루루루루..오랫만에 들어보는 멜로디.
84 팩스 뮤지카 일본 공연을 비디오 테입에 녹화해서 수백번 돌려보고 그 소리를 테잎에 담아 항상 귀에꽂고 다녔던 그 멜로디.
적절한 폭죽조명과 음악과의 조화, 올해 음향팀이 새롭게 바뀌었다는데, 사운드가 실내를 꽉 채운다.
여전히 많이 비어 있는 자리..

이어지는 '못찾겠다 꾀꼬리' 앞쪽에 앉았던 한 50대 부부가 벌떡 일어선다. 아는 노래다 이거지..ㅋㅋ
야광봉을 흔들며 따라 부른다.
홍키통키 리듬의 드럼소리가 괜히 신을 돋군다.

이어진다.. 지난해 정모 미밴 공연때 무대위에서 덩실덩실 망나니춤을 추게 만들었던 자존심.
그 독특한 인트로에서 절묘하게 노래로 흘러들어가게 하는 편곡.
이태윤님의 쵸퍼 베이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그리고 최희선님의 기타 애드립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이런 굿거리 장단의 리듬이 우리 몸으로 들려오는걸 보면 우리 진정 한국인이다.
또한 이런 곡을 만든 필님의 감각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다음곡 '그대여' "궁작짝짝 쿵, 궁작짝짝 쿵" 디스토션 키타음색의 요부분이 나는 참 좋다. 뭔가 준비해서 달려나가기 전의 팽팽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대여"하고 첫번째 매듭의 음악이 끝난다.

그리고, 최태완님의 그 맛깔나는 피아노 선율, 이 선율을 BG로 깔고 필님이 인사를 꺼낸다.
인사다음에 내뱉으신 첫 마디 '날씨가 참 그래요'...정말 그렇다.
'제주에서 3년째 지금 허고 있는데 그때마다 날씨가 그랬습니다. 저희도 어제 김포 공항에서 5시간을 기다리면서 한사람 한사람씩 겨우 내려왔습니다. 아직도 내려오지 못한 스텝분들도 있구요. 리허설을 어제 겨우간신히 마칠 수 있었는데, 여러분들은 여기 제주분들이 많으시죠?"
이 말에 앞쪽 팬클럽 관객들이 "아뇨---어디서 왔어요"하며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를 외친다.
근데 그렇게 많은 인원이 아니다.
역시 결항때문인가? 연휴기간동안 특별기를 포함한 모든 항공기 좌석이 매진 되었었다.
거기다 결항이 되면 내려올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필님이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작년 공연 얘기등을 하신다. 특히 평양 공연 얘기두 하시고..
항상 공연때마다 소리를 질러주는 여러분들때문에 힘을 얻는다고 오늘도 소리 많이 지르시라고 하신다.
필님의 오늘 의상은 청바지에 흰색셔츠, 흰색에 검정 줄무늬가 들어간 쟈켓이다. 다소 편안해 보이는 차림.
옷차림이 편안해서일까? 공연 내내 편안한 톤의 목소리로 노래 하신다. 물론 때론 폭풍처럼 몰아치기도 하구(그건 당연한쥐!)

그리구서 이번 공연에서 새로운 레파토리로 추가 한 곡이라며 소개하시는데, 뭐 그다지 히트친곡은 아니지만 한번 들어보십시요 하시면서 '태양이 떠오를때면' 인트로 들어간다.
간결한 리듬과 노래의 화음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곡이 나가는 동안 무대의 조명은 주로 보라색 톤이었다. 곡과 무척 어울리는 분위기.
뒷 화면엔 구름과 필님의 노래 하는 모습이 어우러져 나온다. 끝나는 부분은 태양이 화면 전체로 떠오르면서 엔딩...G O O D...

이어지는 드럼 인트로..거기다 키타음이 얹어진다. 그리고 '아직은 사랑을...' 바로 '나는 너좋아'
어느틈엔가 키타를 매신 필님. 의상도 셔츠 차림이다.

다음곡은 필님이 키타소리로 시작을 잡는다. 이펙트가 안 들어간 생키타톤이다. '단발머리'
간간히 화면에 잡혀지는 관객석의 모습들..
중간의 노래 사이 사이에 들어가는 피아노의 재즈 프레이즈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이종욱님의 하몬드톤의 올갠 연주, 최태완님의 감각이 묻어 나오는 피아노 어흐 나 죽어..
근데 필님은 어떻게 그 시대에 이런 곡들을 만들었을까?
지금 들어도 전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다시 분위기 잡기로 들어가신다. 키타는 벗으시고..
여인네들 가슴 후벼파는 '기다리는 아픔'..'고독한 이 가슴에.....'

다음곡으로 필님의 기습...
'촛불'
김현님 자지러졌댄다.
붸붸님 '엄마..나 어떡해..'했단다.
노래가 흐르는 동안에 화면 가득 30여개의 촛불이 장내를 비춰주었고, 꽃잎이 흩날리며 초가 하나 둘씩 사라지고, 아쉬움을 남기며 1절만 하시고 또 다음 곡으로..

'우뚜구둥 탁탁' 드럼 한번 돌리고 '마도요' 들어갑니다.
'화려한 네온사인 깜빡일때면...'

다시 키타 매셨습니다. 바쁘세요..ㅎㅎ
분위기 이어 갑니다. '판도라의 상자'.....
어? 그런데 앞부분을 코러스 언니들이 부르네?
필님은 키타를 치시다가 화음을 부르신다..새로운 구성인듯..
하지만 역시 뒷부분에 와선 필님이 멜로디를 코러스가 코러스를 한다.
뒤부분 예-예-예 하면서 막 뒤섞일때가 있는데, 이 부분을 자세히 들어 보려다가 놓쳤다.
미밴공연 할때 이곡에서 제일 걸리는 부분.
역시 코러스는 또하나의 훌륭한 악기인 것이다.

이어지는 곡은 작년에 걸르셨던 락 레파토리 '청춘시대'
간주부분 필님과 최희선님의 연주, 훌륭한 하모니다.
이곡에선 우리 제주 신입 회원 '제주청년'이 완전히 난리가 났었댄다.(하늘님이 뒤에서 목격..ㅎ)
청춘에 불을 지르는 곡....맞죠?

다시 최태완님의 피아노가 깔립니다.
이번 공연의 취지등을 말씀 하시고, 서귀포 시청 사회 복지과 과장님을 무대위로 모시고 후원금을 전달 하신다.
독거 노인이나, 소년가장들 많이 도와주시라고 부탁 말씀..

여기서 하나 재밌는 상황..(아마도 관람중에도 눈치 못 채셨을껄!..)
필님이 과장님을 소개 하실때 '오 무슨 과장님이신데' 하셨다. 당근 이름이 기억이 안나시나 보다 했다.
나중에 서귀포 시청 홈피 들어가서 '사회복지과 과장님'의 이름을 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무순'씨, 이름이 '오무순'씨다.ㅎㅎㅎㅎㅎㅎ
이름이 우습다는게 아니고, 모두들 필님이 기억을 못하시나부다 하고 그냥 넘어 갔다는것..ㅎ

그리고 멘트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정'을 부르신다.
앞부분은 속삭이듯이 호흡을 많이 넣으시면서 부르신다. 물론 피아노의 Free한 반주로 필님도 Free한 템포로 물 흐르듯..
하지만 "정을 쏟고.."부터는 달라진다.
모든 창법을 섭렵하신 필님. 클래식한 창법으로 뱃속 깊은 곳에서 소리를 끄집어 내어 컨벤션 센터 안 구석 구석까지 육성으로 발라 놓으신다.

이어진다 '창밖의 여자' 역시 앞부분은 잔잔하게.. 중간부터 스트링이 들어오고 악기들이 하나씩 들어온다.
그리곤 '누가 사랑을...'으로 넘어간다. 그걸 2번..
예전 처음 나왔을땐 2번째 반복 되는 부분에서 목을 긁어내는 '탁음'을 쓰셨다.
그걸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역시 그걸 좋아한다.
허나 노래를 많이 하다 보면 쓸데 없는 힘을 많이 빼고 노래 하게 된다.
필님도 이미 그 경지에 오르신 듯..
목을 긁진 않지만 그 이상의 전율을 느끼게 해준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부분..
나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많이 불러봤지만, 그 맛을 낼 수는 없다.

계속해서 '허공'까지 메들리로 전부 1절씩 부르신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따라 부른다.
모두들 아시는 노래이리라...

계속되는 노래 'Q'
이 노래 역시 많은 분들이 따라 부른다.
오늘 공연, 유달리 관객들과 같이 하는 노래가 많은것 같다.

이때쯤이 6시경 된것 같다.

그이후의 후기는 내일 다시 계속 됩니다.
내일은 사진두 올라갑니다.


* 부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5-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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