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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잘들 지내시나요?
낮에는 이글거리는 태양에, 밤에는 그 태양이 남겨놓은 열기로 지쳐갈 즈음,,,
수정언니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1박2일의 여행계획을 들은 저는 만사 제쳐두고 그 여행에 합류했습니다.
8월 2일 목요일 아침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수정언니, 지원맘언니를 만나 여수로 출발했습니다.
4시간이 넘는 장거리 여행이었지만 버스안에서 쉴새없이 재잘대며 지루한줄 모르고 수다삼매경에 빠져있다 보니
어느덧 여수터미널에 도착했지요.
우리는 관광안내소에 들러 맛집을 소개받아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우리는 감칠맛이 도는 남도 서대회를 먹고 기분좋게 여수엑스포장으로 이동
했습니다. 휴가와 방학특수를 누리고 있는 듯 엑스포는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살인적인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높다라고들 하지만 이곳에 오신 분들은 모두
밝은 표정으로 입장에 2~3시간씩 기다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순서를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우리는 주목적이 밤에 열리는 '빅오쇼'였기 때문에 2시간 이상씩
줄서는 곳은 패스했습니다. 그나마 줄이 짧다고 느껴진 곳이 LG관이어서 일단
줄을 섰는데 그 곳에서 입장까지 45분은 걸리더군요. 우리 기업의 첨단기술과
미래를 관람하고 우리는 UN관, 엑스포관 등 둘러본 후 빅오쇼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화려한 레이져빔과 워터젯 스크린의 환상적인 쇼, 그리고 환경메시지까지 그야말로 탄성이 절로나오는 최첨단
신개념 퍼포먼스였습니다.
우리는 공연이 끝나갈 무렵 수업을 마친 후 먼길 마다않고 온 마이헤븐님과 합류했습니다.
헤븐님의 차로 여수밤바다 둘러본 우리는 복잡한 여수시내에서 1박 하려던 계획을 무산시키고 군산으로 고고씽~~
하루종일 뙤약볕을 걷고 빅오쇼에서 바닷물 테러(?)를 당해 파김치가 된 우리지만 20대 못지 않은 열정으로
우리들의 자유로운 밤을 만끽하고 고픈 배도 달래기 위하여 아래의 장소로 갔지요.
진정한 여행을 하려면 계획을 하지 말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계획하지 않아도 여행은 우리편이 되어 순간순간을 추억으로 만들어 줍니다.
헤븐님의 헌신과 배려로 우리는 소중한 군산에서의 하룻밤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호텔 뺨치는 헤븐님의 럭셔리한 집에서 마르지 않는 이야기꽃을 피우다 날이
밝아오늘 걸 앞두고 겨우 4시간 눈을 붙이고 일어나 우리는 아구탕으로 유명한
군산 맛집에서 브런치를 먹고나서 그 유명하다는 '이성당' 제과점에 가서
팥빙수와 빵을 또 먹고 헤븐님과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그 시각, 전주에서는 아카시아님께서 이제나 저제나 우리가 오길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사실 우리 여행의 빌미를 제공하신 분이 바로 아카시아님이지요.
아카시아님은 얼마전 미지모임에 참석하시려고 하셨지만 '가는 날이 제삿날'이어서 (진짜 제삿날이었답니다.^^)
못오시고 뒷이야기가 궁금하셔서 지원맘언니와 통화하시다가 우리를 초대하신 것입니다.
전주 하면 '한옥마을'이고 전주 하면 '전주비빔밥'이잖아요.
우리는 아카시아님의 제자이신 청노루귀님(전북도내 순환관광해설사)의 가이드를 받으며 전주한옥마을의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역사적인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네요.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와중에 어떻게 보관이 잘 될수 있었는지, 일개 참봉에 불과한 벼슬이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한 백성
들로 인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보존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일제에 의해 왕족에서 퇴출된 고종의 후손들의 빛바랜 사진들을
보면서 우리 왕가의 쓸쓸한 뒷모습에 잠시나마 감상에 빠지기도 했지요.
우리는 아카시아님의 안내로 '전주비빔밥 무형문화재'이자 '전주음식명인'이자 '대한민국식품명인'이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그 유명한 '전주비빔밥'을 맛보았습니다. 반찬이 무려 15가지나 ㅎㄷㄷ...
아카시아님은 또 지인이 운영하시는 커피전문점으로 우리를 안내하셨는데 전 그곳에서 대왕팥빙수를 난생처음 맛보았습니다.
이건 후식이 아니라 영양 많은 한끼 식사였어요.
여행이란 추억이다. - 김수정
여행이란 새로운 만남이다. - 지원맘
여행이란 먹는 것이다. - 마이헤븐
여행이란 감동이다. - 아로미
용필오빠로 인해 미지님들을 알게 되었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의 짧은 여행...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2박 3일과도 같은 1박 2일의 여행.
맛있는 음식도 맘껏 먹고, 전주에서 청노루귀님도 만나고, 헤븐님과 아카시아님에게 감동먹은
평생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추억이 아로새겨진 2012년의 뜨거운 8월이었습니다.
-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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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8.2.여수엑스포 120.jpg (653.4KB)
- 2012.8.2.여수엑스포 124.jpg (649.1KB)
- 2012.8.2.여수엑스포 132.jpg (653.9KB)
- 2012.8.2.여수엑스포 001.jpg (639.6KB)
- 2012.8.2.여수엑스포 082.jpg (656.0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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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댓글
김수정
2012-08-05 18:31:27
행복한 8월의 시작
무작정 전화를 해서 여수가자고 했는데 흔쾌이 동이를 해준 아로미님
아이들 가르치고 군산에서 여수까지 달려와준 마이헤븐님
전주에서 맛집에 맛있는 커피까지 손수운전해서 안내해주신 아카시아님
전주 한옥마을을 정열적으로 설명해주신 청노루귀님
고마운 우리 지원맘님
모두모두 즐거운 여행이였습니다^^
◎aromi◎
2012-08-07 06:59:31
수정언냐.
이번 여행내내 숨겨놓은 개그본능으로 절 웃겨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정말이지 언니가 이렇게 웃긴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언니땜에 정말 재밌는 여행 했다니까요.
다음번 여행도 콜!!!
아카시아
2012-08-08 22:02:23
오랫만에 올립니다.인터넷에.익숙치않아서망서렷느데.아로미님.기행문을보고참을수없어서
너무잘쓰셔서 칭찬아니할수없네요 저도덕분에.반갑고.즐거워
읍니다
지원맘.수정님.아로미님.잘지내세요
지원맘
2012-08-06 02:29:19
어찌 이리 후기를 일목요연하고 맛깔나게 쓰셨는지요?ㅎㅎ
한 편의 논문같기도 하고 길이길이 남겨둘 여행기행문이네요!!
공연과 뒷풀이모임에서 만나 긴 이야기 나눌 수 없었는데, 미지회원이 된 후 처음 가진 1박2일여행으로
오래도록 추억에 많이 남을 것같네요.
한 사람의 팬이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지역과 세대를 떠나 친구가 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울 필님이 고맙네요.
아카시아님,청노루귀님,마이헤븐님...모두에게 감사하며 서울 오시면 맨발로 마중나갈께요.ㅋㅋ
◎aromi◎
2012-08-07 07:02:48
혜선언냐.
얌전한 줄로만 알았던 언니의 참모습 발견!!!
은근 웃기고, 은근 귀여운 언니...
언니 덕분에 숟가락만 얹고 나선 길이었지만 정말 잊지 못할 여행이었어요.
맘속 깊이 고마워요.
꿈의요정
2012-08-06 19:19:14
즐거운 여행길이었지요? 모처(?)보고 여기서 아로미님 기행문을 보니 더 반갑네요~
잘 다녀오셨지요.
용필오빠로 맺어진 인연...참 고마운 분입니다.^^
여섯분 모두 가을에도 뵐수 있었음 좋겠네요.
여행은 많이 다니면 다닐수록 좋다! 어디든....
여행이란 때로 진정한 친구를 만날수 있는 기회를 준다~^^
여행이란 또 다른 도전이다.
◎aromi◎
2012-08-07 07:08:36
그러게요. 용필오빠께 제일 감사할 따름이에요.
우리 오빠께서는 이 더위를 어떻게 이겨내시고 계시려나요?
요정님도 무더위 잘 이겨내고 계시죠?
요정님의 여행에 관한 정의 ---> 완전 공감이 되네요.
첼로
2012-08-06 19:29:47
미지분들과 즐거운 여행을 하셨네요 부럽습니다 글을 잘 쓰시네요
읽으면서 괜히 기분좋아지는 그런글입니다.*^^*
◎aromi◎
2012-08-07 07:09:48
첼로님, 반갑습니다.
기분 좋아지는 글이라니 과찬의 말씀이에요.
여튼 칭찬받으니 기분 짱입니다요. *^^*
작은아기새
2012-08-06 23:04:24
◎aromi◎
2012-08-07 07:13:14
오잉???
작은아기새님께서 댓글도 달아주시공~~~
흔적을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무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담에 만나요.
꿈의요정
2012-08-07 18:40:19
아로미님 수정님과 지원맘님이 얼마나 재미난뎅 ㅋㅋㅋㅋ 이번 여행에서 많은걸 발견 하셨네요~
또 하나의 이벤트를 마련 하고 있는데 탑승하실래요? ^^
◎aromi◎
2012-08-08 00:59:10
또 하나의 이벤트라... 완전 기대되는데요.
이번엔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기대만빵입니다. ㅎㅎㅎ
마이헤븐
2012-08-08 08:58:11
스마트폰으로 바꾼 다음 부턴 컴터를 잘 안보게 되서 이제사 후기를 봤네염 ㅎㅎ
헐...적나라하게 적을줄 알았슴 멋진 문구를 얘기했을텐데 ...
여행은 자고로 먹는게 남는것!!!!! ㅋㅋㅋㅋㅋ
반가웠어욤 ㅎㅎㅎ일때메 전주 못간게 엄청 아숩구만유 ..
거참 신기합니다..오빠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밤새 허물없이 얘기하며 만리장성을 쌓을수 있다닛 ㅎ
행복한 하루 였슴다..담에 또 뵈어용 ♥
지오스님
2012-08-11 00:14:25
행복해하시는 모습뵈니 저 또한 행복합니다!
이것저것 따지지않고 훌쩍 떠난 여행이 의외로 더 많은 여운을 남기는 것 같아요.
더구나 좋은사람들과의 가슴 따뜻한 여행이었으니 더할 나위없겠죠?
[여수엑스포] 말로만 듣고 아직 가보질 못했네요.
한옥마을, 전주비빔밥...도 그립습니다.
필사랑♡김영미
2012-08-13 22:32:26
1박2일의 알차고도 재미난 여행을 같이 다녀 온 듯합니다.
여수엑스포, 전주한옥마을, 맛난 전주비빔밥에 대왕팥빙수까지...
웃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 절로 흐뭇해집니다.
전주비빔밥 무형문화재 전수자이신 분의 식당은 어디래요? 꼭 가보고 싶다는...
전주한옥마을도 한번 가야지가야지 해마다 여행목록에 기록만 하고 있었는데...
더위 좀 물러가고 나면 시원한 가을쯤에 파란하늘에 흰 구름들 머리에 이고 한번 가야겠습니다.
아로미님, 수정님, 혜선님, 헤븐님, 아카시아님, 청노루귀님의 행복한 여행에
저도 함께 한 듯 하네요.^^*
사진 속에서 느긋함이 전해져옵니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풍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여인네들의 행복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