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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마지막 공연인 구미를 끝으로, 장장 4개월여에 걸친 기나긴 공한기(공연이 없는 한가한 기간, 또는 공연이 없어서, 오빠를 못 봄으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나는 공포의 기간)를 보내고, 드디어......

하반기, 첫 공연인 안양.......
태풍 "산산"이 다가온다고해서, 비록 실내공연이긴 해도, 혹시라도 비가와서, 멀리서 오는 분들 불편할까싶어, 괜히 노심초사 안절부절......
아침에 일어나, 제일먼저 하늘을 보니.....
잔뜩 심통이 난듯, 찌푸린 얼굴.......
제발, 비만 뿌리지 마라.......
오전내내, 흐리던 하늘은 점차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오면서, 덥기까지.....
그래, 이대로만 유지해라....
그래, 오빠 만나러 가는거야~

2003년도에 한번 갔던 길.....
안양실내 체육관......
공연장에 들어서니, 자욱한 스모그.......
가슴은 두근두근.....

오빠는, 그동안 어떻게 변하셨을래나?
기대반, 설레임반........
드디어.......
"아시아의 불꽃"의 전주와 함께, 심장박동도 따라 뛰고....
오빠 등장~
허걱~
왠 꽃무늬?
개인적으로, 오빠는 꽃무늬를 비롯, 같은 무늬나 모양이 옷 전체에 도배되는 옷은 별로, 아니 전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공포(?)의  빤딱거리는 느낌의 소재에, 반복되는 남방을 뒤덮는 꽃무늬의 압박~
살~짝, 의상이 거시기하다~
차라리, 검정색 바지니까, 흰색 셔츠를 입으시지........
에구구........
오빠의 매력이 쪼~금 꽃무늬로인해 퇴색된다.
그나마, 오빠가 워낙에 인물이 받쳐주니까,  무마가 되지......ㅋㅋ
담부터는, 꽃무늬를 비롯 같은 모양이 반복되서 옷 전체를 뒤덮는 남방은 좀 지양해주셨으면......하는 소망이있다......

오빠가, 나오시니, 난 또 오토매틱 버전으루다가 자리에서 벌떡~
내 자리는, 통로 바로 옆자리라, 뒷 사람들 생각해서, 의자 옆 통로쪽에 바짝 붙어서 섰는데...
바로, 경비들 태클 들어온다. 자기 자리로 돌아 가랜다. 내자리가 바로, 거긴데.......
비어있는, 바로 옆 의자를 가리키며, 내자리가 거기라고 하자, 이번에는 앉으란다.......
우~쒸......
짜증이 밀려든다.
덩치도 큰 사람이 계속, 통로를 휘젓고 다니며, 않아라, 들어가라, 통제를 하고 다니니.......
공연 전반기는 그 사람들이 자꾸만, 시야를 가리고, 통제를 해서, 도무지 뭘 봤는지를 모르겠다.
내 옆자리 사람도, "확~ 밀어 버리라"고 하는데, 그 큰 덩치를 무슨 수로 밀까나?
앞에서는, 오빠가 사람 홀리는 미소를 머금고, 우릴 유혹(?)하는데, 덩치 큰 경비들이 계속 왔다 갔다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또 뒤에서 나온 사람들에게 들어가라고 통제를 하며 실갱이를 하느라 떠들어대는 통에, 짜증이나서, "당신들때문에 시끄럽고, 안보여서 공연을 못 보겠으니, 졔발 좀 오지마라"고 소리를 질러 버렸다....

그렇게, 어수선하게, 공연의 전반부는 흘러갔고.........
"단발머리"의 전주가 흐르자......
오빠가, 두손을 머리위로 들고 박수를 치셨고........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샌가 모두들 일어선 사람들.......
그때부터는, 공연에 서서히 물들어 갈 수 있었다.

작년, 예당때부터 오빠가 하시던 자랑...
엘리베이터에서, 오빠를 본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수근거리던 소리라며....
"조용필, 나이 몇살이나 됐어?" "글쎄, 한 40쯤 되지 않았을까?"했다던......
그러면서, 쑥쓰러우셨는지.....
뒷모습만 봐서 그럴꺼라구.........ㅋㅋ
가만있어봐라....
오빠, 나이가......
2003년도, 35살이셨으니까.....
올해, 38이시네?
그 사람들, 보는 눈이 없네.......
2살이나 더 위로 보다니.....ㅋㅋ

그리고, 공연 본 사람들이 꼭 하는 말이라며......
"뭔, 사람이 그렇게 많아?"  "난리도 아니야~" "조용필은 괜찮은데, 내가 목이 쉬었어."
"온 몸이 다 쑤셔~" 등등........

노래방에 가시면, 일단 제일먼저 마이크를 잡고 10곡 정도 내리 불러야 직성이 풀리신다고....
남이 먼저 마이크를 잡는 꼴을 못 보신다고도........ㅋㅋ

"창 밖의 여자"를 부르실때는.......
관객들이 합창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오빠는 아예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기시고, 지휘자처럼 지휘만 하셨다.

상반기 공연때는, "천안"에서 관객의 호응도와 함성이 제일 컸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 안양에서도 함성 소리가 대단했고, 합창소리 또한 굉장했던 것 같다.

"킬리만자로의 표범"때는........
노래부분에서 사람들이 박수를 치는 통에, 오빠가 박자가 안 맞아 거슬려 하셨는데도, 계속 박수를 쳐서, 나중에는 오빠가 손으로 박자를 맞춰가며 부르셨고, 후렴 부분에서, 무대 뒤로 사라졌던 오빠는.....

오마나, 세상에......
꽃무니를 용서(?)하고도 남을 만한,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핑크빛 카디건에, 징이 박힌 면바지? 청바지? 조명탓에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 핑크빛 가디건,넘 이뻤다......
걍, 얼굴이 확~사는게, 이제서야 제 나이인 38살로 보였다.
그래, 바로 저거거든.......ㅋㅋ
오빠는, 무난한 흰색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블랙, 그리고, 붉은 색 계열의 빨강, 분홍 뭐, 요런 색이 참~이쁘거든....뽀사시한 얼굴을 더 돋보이게해서, 그야말로 환장(?)하게 만들거든.......ㅋㅋ

그때부터는, 제정신이기를 거부, 아니 포기......
걍, 그때부터는, 쭉~ 앵콜까지, 오빠앞에서 광란의 몸부림~ㅋㅋ
그걸, 바라보던 경비들의 표정이라니......ㅋ
이젠, 포기를 했는지, 그저, 쳐놓은 줄만 넘어오지 말랜다.......
어련히 알아서들 할라구......
우리가, 팬력이 다들 몇년인데.....

올해, "필앤 패션"에서 건진 노래...."강원도 아리랑"과, 작년 예당때의 히든카드 "잊혀진 사랑"에, 객석은 뒤집히고......
열광의 도가니탕~ㅋㅋ
"여행을 떠나요"를 끝으로, 수 없이 날린 하얀 꽃가루만 남긴채.......
방금전까지 웃고있던, 오빠는 가뭇없이 사라져버렸다......

내가, 여태 본 것이 한낱 신기루였을까?
객석까지 가득찬 스모그 연기와 하얀꽃가루에 뒤 덮혀, 잠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

사람들이 모두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터벅터벅 체육관을 빠져나오는데.......
온 몸에 있던, 모든 열정이 다 빠져나가버려, 빈 껍데기만 남은듯.......
넘 허무하다.......
이래서, 또 다음 공연장엘 달려가겠지.......
중독이다.........

지독한 중독......
오빠의 노랫소리,  귀여운 웃음, 그리고 박자를 놓치거나, 가사를 살짝 잊어버렸을때의 그 어색한 미소에 중독된 나는.......
끝나버린, 공연의 허전함에서 깨어날때쯤엔, 어느새 또 다음 공연장에 앉아있으리라......

보고, 또 봐도.....
듣고, 또 들어도...
자꾸만, 갈증이 나는, 이상한 중독현상때문에.......
못 보면 나타나는 금단현상의 부작용을 치료하러........
오늘도, 난 그의 노래를 들으러, 그의 공연장으로 달려간다.........




* 부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1-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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