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공모-035] 10년은 더 젊어진 오빠~

2006.11.12 15:57

polaris 조회 수:1148 추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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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
대전은 원래 안가려구 했었는뎅~
인천 다녀와서리, 필받아서는 울산은 넘 멀어서 포기하고, 대전을 질러버렸다.
운좋게, 2째줄을 구해놓구는.......
11월 11일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는와중에, 설공연 예매가 있어서, 피터지는(?) 예매전쟁에서 승리(?)하여, 3일을 모두 앞자리로 예매해놓구는, 자꾸만 실실 베어져나오는 웃음에 혼자서 피실피실 웃곤했었다.

그리고.......
한낮에는  20도를 웃도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가싶더니만, 느닷없이 흩뿌린 비와 함께, 살~짝 첫눈이 내리시더니만, 느닷없이 겨울은 시작되었고.......
그렇게 준비없이 찾아온 겨울의 첫머리에.......
난, 기차를 탔다......
참~
오빠덕에 별걸 다 해본다.
뭔고하니........
KTX다.
고백컨데.....
첨 타봤다.

일주일 내내........
두근거리고 설레이며 토요일을 기다렸고,
토요일이되자, 초초하게 시계만 쳐다보았다.
그리고, 기차시간보다, 40분이나 먼저 서울역에 나가있는 나를 발견했다.
흘끗흘끗 역무원들이, 몇시차냐구 묻는다........
5시차라고 하니까, 고개를 갸우뚱~하며 지나간다.
그렇게.......
오빠를 만나러 가는 내맘은 이미 그곳에, 대전에 한달음에 내려가있다......

대전역에 내리니.......
코끝에 알싸하게 찬바람이 스친다.......
춥다고 움츠러들법도 하지만.......
내맘이 봄이니, 그저 시원하기만하다.
오빠가 계신다고 생각하니, 공기부터가 다르다.......
역에서 내려, 집어탄 택시가 밀려 꼼짝을 못해도, 그저 이 차들이 모두 공연장에 가는 차려니......하는 생각에 마냥 콧노래만 흥얼거린다.........

익숙한 드라이아이스 냄새.........
난, 어느덧 공연 시작전의 터질듯한 긴장감과, 코끝을 스치는 드라이아이스 냄새에 중독된듯하다........

막이 올랐다......
오빠다!!!!!!!!
어?
흰색 자켓안이 깜깜하다.......
나오신 오빠 모습은......
검정색 셔츠를 입으시고, 흰색 자켓, 그리고, 웨이브진 머리.........
흐미~
울오빠,오늘 지대로 20대로 보인당~
원래, 38인데, 오늘은 10년은 더 젊어 보이니까........
28살로밖에는 안 보인다.
오빠는 오빤데, 나이는 나보다 젊고.....
이거 장유유서가 물구나무 서기를 했나?ㅋ
아님, 세월은, 걍 사정없이 울 오빠 앞에서, 열중쉬어를 하는걸까?
난, 처음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가 없었다.
그래서?
걍, 넋 놓고, 오빠만 쳐다봤다.....
오빠가 아무리 신나게 때려(?)부숴도, 도저히 방방 뜰 수 없었다.
왜? 오빠 보느라......
오빠를 둘러싸고 사방으로 광채가 나더만..........ㅋ
눈부셔라~
올해 본 공연중, 오늘이 오빠가 젤루다 이뻤다.........

오빠 멘트......
대전은 3년째 오는데, 작년엔 3만명이 오셨다며 고맙다고 하시고, 대전분들 사랑합니다!!최곱니다~라고도 하시고........

작년 예당때부터,줄기차게 리바이벌하시는, 엘리베이터 얘기.....
오늘은, 상당히 업그레이드되고, 또 구체적으로 리얼리티를 살려서 얘기하시고.......
노래방 멘트.........
노래방 가시면, 기본으로 10곡정도 부르시는데, 그러면 옆방에서 내기를 한다고.........
"조용필이다.아니다........"ㅋ
그리고, 같이 부르라고 하시며, "저도 목아파요~"하면서, 혀를 쏙~
에궁~
보고야말았당~
넘 구여븐 모습을.........ㅋ
정"부르실땐가?
분위기있게, 전주가 흐르는데......
객석에서, 굵은 목소리의 남자분이, 뒤에서 "오빠~"라고 하고......
오빠, 웃음을 참으며 억지로 첫 소절을 시작하신다. 그리고, 마지막 소절은, 객석에~
이어서, "창밖의 여자" 전주 흐르는데.......
"뒷사람들은 안 부르는것 같애?"라며, 앙탈(?)도 부리시고.........
후렴 바로 전, 간주할때는,'여기서부터는 크~게" 그리고, 끝부분에는 "마구 질르세요~"
마치, 말 잘듣는 유치원 어린아이들 처럼, 모두들 오빠의 마술에 걸려, 오빠가 손짓하는데로, 하라는데로 누구입이 더 큰가 내기라도 하듯, 잘~도 따라 부른다..........


오빠표 노래방 끝~

"고향"부르실때는.......
방망이 춤--두손을 주먹쥐고 추는 춤이라, 걍 붙였삼~--춤도 살~짝 앙증맞게 추시고........
아마 나는~
다시, 방방뛸 시간........
"정녕 그대는 나의 사랑을 받아 줄 수가 없나~"
오빠, 우리 사랑을 좀 받아주면 안될까요?ㅋ 어떻게, 내 사랑만이라두?ㅋ
.......
이어지는......
"그겨울의 찻집"과 "킬리........"
음.....
킬리.......부르실때, 객석의 박수는 이젠 거의 반주 수준인듯........

핑크빛 가디건으로 갈아입고 나오신 오빠를 보면......
공연이 이제 막바지구나~싶어 찔끔 서글퍼진다..........ㅠㅠ
에궁~
주책이지......
걍, 눈앞에 계신 이~쁜 오빠한테만 집중할 일이지......
왜? 벌써 이별을 생각한다냐.........ㅠㅠ
저렇게 이~쁜 오빠가, 달콤한 미소를 폴폴 날리며, 사정없이 멋진 모습으로 앞에 계시건만........
병이야.........것도, 불치병.....
나중에, 필병동 개원하면, 젤루 먼저 가서, 방잡고 입원해야되.........ㅋ

하지만.......
아무리,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애원을 해봐도..........
오빠는 들어가시고........
물론, 앵콜이 남았지만서두.........
에궁~
이쯤되면, 또 아쉬움과 서운함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앵콜~
조금이라도 오빠를 가까이서 보고픈 맘에.......
2번째 줄이었지만, 어느새 난, 무대앞에 붙어있었고.......
걍~
오빠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넘 이뻐서, 넘 고와서 눈이 부신 오빠를 내눈속에 오래오래 담아두려고........
그래야, 눈감으면 언제든지 나타날테니......
오빠가 뚫어져라, 보고 또 봤다.
보기에도 아까운 오빠는, 고운 미소를 폴폴 날리시며, 사뿐사뿐 걸어서, 아련~히 눈앞에서 멀어져갔다...
순간, 눈 앞이 뿌옇게 흐려진다......
아마도, 꽃가루 때문일테지? 아님, 음.......드라이아이스?
것도 아님.......
걍, 나쁜 시력 탓?
자꾸만, 애꿏은 눈을 탓하며, 허공을 바라보다가...........
오빠가 떠나버린 그곳을 부랴부랴 빠져나왔다.....

다시, 대전역.......
오빠땜에, 이젠 2번째 타보는,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오빠를 만나러 가던 길엔, 기대와 설렘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는데.......
오빠랑 헤어져, 돌아가는 길은.......
넘 허전하다..........
물론........
눈을 감으면, 방금전 그 모습 그대로 오빠가 환하게 웃고계시지만..........
그래도, 혼자 돌아가는 길은 쓸쓸하다..........

오빠는, 지금 주무시겠지?
편안하고, 안락하게 약간의 피로감이 좋은 수면제가되어, 이밤도 달고 단 깊은 잠을 주무시기를......
그리고........
언제나 아침 해살처럼 찬란히, 그자리에 계시기를..........
너무나도 포근하고 따듯한 미소를 머금고, 부디 언제나 내곁에,우리곁에 계시기를.........

오빠가 계시므로.......
난, 꿈 꿀 수 있고........
오빠가 계시므로.....
난, 살아갈 의미를 찾는다......

이밤도.......
단 한 순간, 스쳐지나간 그 미소로인해 행복하다........
누구랄것도 없이, 그저 지으신 미소라해도......
그저........
내게 웃으셨으리라.......
그렇게 믿어버리며........
이밤.......
피로쯤이야, 아랑곳하지않고 헤벌쭉~웃으며.......
이렇게, 잠 못자고, 두서없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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