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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콘서트 2000-고독한 러너'라는 주제의 이번 공연에서 그는 자신의 노래인생 30년을 뮤지컬 형식을 빌려 보여줄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조용필은 지난 17일 예술의 전당 피가로 그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처음으로 여는 이 공연을 통해 음악과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면서 "단순한 노래공연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가 녹아든 뮤지컬 형태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용필과의 일문일답.
-공연제목을 '고독한 러너'로 정한 이유는.
△내가 불렀던 노래제목들중 하나를 고른 것인데 나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 모두를 지칭한 것이다. 고독은 음악을 지켜나가는 힘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모두 고독을 안고 있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말고 항상 성실하게 뛰자는 의미로 해석해달라.
-일반 공연장이 아닌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이유는.
△뮤지컬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미국에 머무는 동안 브로드웨이에서 '라이온 킹' 등 여러 편의 뮤지컬을 감상했다. 뮤지컬의 세련된 무대를 나와 슈퍼밴드 '위대한 탄생'의 공연에 도입하고 싶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은 평소 구상해온 뮤지컬 공연을 가장 잘 치러낼 수 있는 무대여서 선택했다. 1983년부터 1년에 10차례정도 디너쇼를 해왔는데 호텔의 제한된 무대에서 특징없이 공연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레퍼토리는 어떻게 짰나.
△대부분 마련됐지만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 공연을 사계절과 색깔로 나누어 여기에 맞는 무대미술, 조명, 영상을 곁들일 계획이다. 예컨대 봄은 푸른색, 여름은 빨간색, 가을은 백색, 겨울은 검정색으로 무대를 꾸민 뒤 자연의 노래, 에너지가 넘치는 노래, 이별이나 슬픔 등을 담은 노래, 죽음이나 순환의 의미를 담은 노래 등 계절별로 주제를 담아 선곡할 예정이다. 즉 생로병사, 그리고 이의 반복이 콘서트의 줄거리다.
-공연 출연료의 대부분을 무대제작 등에 쏟아 붓는 것으로 유명한데.
△무대에 대한 욕심이 많기 때문이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욕심이 자꾸 생기는데 아마 타고난 '딴따라 기질' 때문인 것 같다. 공연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이번 공연 제작비는 3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6일 동안 매회 26곡을 열창하게 되는데 어렵지 않나.
△일본에서 활동할때 14일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매일 2회씩 공연한 적도 있다. 나흘째 공연때 아침에 목이 쉬어서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 후로 담배를 끊었다. 물론 요즘들어 가끔 피지만 공연을 앞두고는 아예 피질 않는다. 목이 쉬는 것은 공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공연 전후에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는 것도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요즘은 공연이 끝나면 무대복을 입은 채로 곧장 집에 간다. 이번에는 한달동안 공연해도 될만큼 충분하게 연습하고 있다.
-북한공연에 초청받은 적이 있나.
△의뢰는 많이 받고 있으나 공연일정 때문에 어렵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는 프랭크 시내트라가 있고, 영국 로열 페스티벌 홀에는 엘튼 존이 있다는 말이 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해마다 정기적으로 공연할 계획이나 의향이 있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른 공연을 못하더라도 오페라극장에서 연례행사로 무대를 가질 수 있다면 할 의향이 있다. 물론 예술의 전당측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신곡은 언제 발표하나.
△내년 6월쯤이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녹음을 하고 있다. 새 앨범은 70∼80년대에 유행했던 록음악을 요즘 감각에 맞게 해석한 곡들로 채울 계획이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시작된 조용필 신화. 그는 언제나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음악의 프런티어였다. 많은 대중들이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만큼 그는 언제나 그 사랑을 딛고 새세계로 또 한 발 나아갔다. 고집스레 자기길을 달리는 마라토너처럼 오늘도 음악을 만들어 간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그의 카리스마를 표현한다면 언제나 음악만을 생각하며 지칠줄 모르고 창작하는 모습은 '고독한 러너'로 비유된다. 그는 이미 노래했다. "지쳐 쓰러져도 달려가리라 푸른바다에 파도가 되어/ 우리 인생이란 머나먼 길에 나는 고독한 러너가 되어"('고독한 러너'중에서). 이번 콘서트 역시 '그의 신화가 오늘도 계속되고 내일도 계속될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신성기자 sskim65@sgt.co.kr
기사입력 시간 : 10/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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