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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에 실린 공연 리뷰

박상준, 2000-11-17 22: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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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추천 수
12
2000.11.15, 17:23
[무대가 보인다] 조용필 예술의전당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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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조용필이었다.지난 9일부터 6일동안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 ‘고독한 러너’는 ‘작은거인’‘우리시대의 영웅’ 등 그에게 쏟아진 찬사에 값하는 무대였다.지난해말 가진 데뷔 30년 기념공연의 연장선상에 놓이기는 했으나 이번 공연이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대중가수’ 조용필이 예술의전당에서 해마다 정기공연을 올릴 수 있을지 가늠하는 무대였기 때문이다.지난해 조용필이 예술의전당에 처음 올랐을때 클래식쪽에서 반발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컨셉트로 진행된 콘서트에서 조용필은 쉰을 넘긴 나이에도 계절별로 5∼6곡을 휴식없이 잇달아 부르는 카리스마를 내뿜었다.비슷한 시기에 열린 양희은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의 ‘포크빅4’와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이 아줌마·아저씨 관객에 국한됐다면 조용필의 콘서트는 10대에서 60대까지를 아우르는 다양한 관객층으로 공연장은 연일 열광의 도가니였다.3만원에서 10만원까지의 입장권은 공연시작 1주일전에 이미 매진됐을 정도.

머나먼 음악항로를 향해 고독한 여정을 계속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고독한 러너’를 비롯해 ‘단발머리’ ‘창밖의 여자’ ‘고추잠자리’ ‘산장의 여인’ ‘비련’ ‘생명’ ‘허공’ ‘그 겨울의 찻집’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람이 전하는 말’ 등 곡목마다 열정의 음악인생을 살아온 그의 삶을 대변했다.커튼콜에서 ‘미지의 세계’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을 부를때는 가객과 객석이 하나되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박수를 치며 몸을 흔들기도 했다.공연이 끝난뒤 팬클럽을 중심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장면도 보기좋았다.

25곡 안팎을,그것도 멘트를 거의 하지않고 6일동안 열창한 조용필에겐 ‘국보’라는 단어가 붙었다.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브로드웨이에서 ‘라이온 킹’을 감명깊게 봤다는 그의 말에 따라 이번 공연은 뮤지컬 형식으로 기획됐다.팬들은 조용필이 30여년의 노래인생을 뮤지컬로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했던게 사실이다.그러나 계절별로 바뀌는 세련된 무대장치는 그럴듯했으나 레퍼토리는 앙코르 공연의 느낌.그것은 끝없이 달리는 ‘고독한 러너’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라 할 것이다.

/이광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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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현 1999-10-23 1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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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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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1999-10-23 9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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