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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읽다보니까 저두 이런 저런 생각이 막 나서 몇 자 적습니다.
괜찮죠? ~ 쿠쿠쿠...
중학교 다닐때 체육말고 무용시간이 있었다.
상당 싫어하는 수업 시간 중에 하나 였는데.. 왜냐면 일단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게 싫었고(끌끌끌..), 두번째 사면이 모두 거울로 둘려진 무용실이 넘 부담스러웠당. 크크크-->믿거나 말거나...지금은 이래도(^^) 그때는 별 게 다 쑥쓰러운 순진무구 소녀였당. 크하하하~^^
암튼.. 그런 나두 딱 한번은 무용시간에 걍 충성에 걍 열렬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건 학기말에 있었던 창작무용 실기시험때였다.
열명 안되게 조를 짜서, 조 나름으로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게 무용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모..내가 무용에 몬 뜻이 있었던 건 절대 아니고(내 몸을 봐라..내가 무용에 뜻이 있겠는가..크하하하~^^), 단지 난 그 무용에 쓸 음악에 상당 엄청 관심이 있었다는 것...다시 말해 왠지 모르게 우리 조 음악은 반드시 오빠 음악으로 해야 한다는 왠지 모를 사명감에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크하하하~
그래서 일찌감치 나 나름으로 주제를 정했다.
바다의 표정..-->우리 조 주제..크크크
그리고 조 애들이 처음 모여 만났을때 갑자기 생각났다는 식의 가증(~)을 떨면서 그 내용에 대해 열변을 토했고, 애들은 고맙게 내 의견에 푹 빠져 주었다.
그리고.. 내 목적인 음악얘기에선..내가 한번 잘 찾아볼께...있을려나.. 모 이런 여우짓(~)을 해놓고, 다음에 모였을때 우연히 이런 음악을 들었는데...하면서 테이프를 들려 주었다.
처음엔 왠 조용필?...하는 반응들이긴 했지만, 음악을 듣더니 다들 맘에 들어했다. 참...그 음악은 '우울한 주말'이었다.
근데 딱 한 명이 갑자기 내 의견에 시비(~)를 걸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조들은 고급 클래식을 다 쓰는데 우리 조는 대중가요, 것두 겨우 조용필 음악이냐고.
걔 말빨도 장난 아니었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조금만 더 주어졌다면 아마 그 말빨에 밀려 음악이 바뀌었거나, 아님 "겨우" 란 단어에 이성을 잃은 내가 미친적(^^;) 하고 대들다 크게 쌈이 일어났거나...그랬지싶다. 크하하하하하하^^
암튼..준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그 애의 그 신경질 다 받아내며 결국 내 준비대로 실기시험을 치렀다.
발표를 하고, 긴장과 쑥쓰러움이 짬뽕이 된 상태서...혹시나 음악에 대해서 선생님이나 다른 조 애들이 모라고 한마디라도 할까봐 상당 긴장하고 있었는데, 허거거...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애들이 옆에 와서 니네 쓴 음악 모였냐고, 너네 무용은 안 보이고 노래만 들리더라고... 모 이런 말들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 조 점수 그만큼 받은 건 순전 니네 음악 땜이었어...누구는 농담 반 썩어 그런 말까지 했었다.
햐햐햐...한방에 그 애한테 아주 신나게 펀치 하나 날려준 기분이었다.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크하하하하~^^
지금 생각하면 잼 있기만 한 일이다. 참고로 그 신경질 내던 그 친구하곤 나중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한참후까지도. 내가 공부한답시고 어디 멀리 잠깐 가 있는 동안에, 내 생활에 쫓겨 연락 한번 제대로 안해서 지금은 어디 살고 있는지...연락이 끊어졌는데...
오늘 부쩍 갸도 넘 보고 싶당...흐흐흐....
>>>>쓰다 보니 글이 넘 길어졌슴. 죄송함다. 한번 말 풀어놓기 시작하면 늘 이러내여. 쿠쿠쿠..^^
다림 님이 쓰시기를:
>아 생각난다,,,
>
>고등학교 때 지루한 수학시간,,,
>갑자기 수업이 하기 싫어진 아이들,,,
>다 같이 짠듯 날 마구마구 부르더니,,,
>밍키(그때 내 별명이 밍키였다. 밍키처럼 머리띠를 두르고 다녀서)가 노래한데요,,,
>
>한번도 앞에 나가서 노래를 불러 본 적이 없거니와,,
>평소 그저 얌전(?) 하기만 하던 나를 지목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암튼 나는 그 무섭디 무서운 교단 앞으로 불려 나가고야 말았다.
>
>꼭 뒤에서 떠드는 애들이 불러내면 아무 말도 못하고 덜덜 떨기만 하듯
>
>난 사시나무 떨듯 떨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뭔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한동안 방황하고 있던 내 머릿 속에서
>어떻게 그 노래가 떠올랐는진 모르겠지만….
>난 갑자기 민요조의 그 노래를 불러 대기 시작했다.
>
>처음 시작할 땐 정적에 쌓인 듯 조용했던 교실이,,,
>어디선가 여기저기서 키득키득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 했던 것 같다.
>
>그 숨어서 웃어 대던 웃음 소리를
>갑자기 아이들을 책상을 치며 요절복통 하게 만든 부분이 있었으니,,,
>그 부분은 바로 ‘아이고’로 넘어가는
>오빠가 아니면 그 누구도 소화가 힘든,,,,
>절정 부분에서였다.
>
>지금도 왜 그 노래를,,, 하필이면,,,
>그 자리에서 부르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난 스타가 되었고,,
>들어 오시는 선생님들 마다 첫마디가 ‘정미 나와봐라.’ 였다.
>
>오빠가 아니었으면 내 어찌 스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며,,,
>그 많은 함성과 환호를 어디서 받을 수 있었을 것이란 말인가???
>
>한동안 우리반 수업의 오프닝 송은 ‘얄미운 님아’가 되었다.
>
>날이 쌀쌀해지고 한 살 더 먹으려고 하니
>그리운 것만 많아지고,,,,
>
>그 친구들,,,
>그 선생님들,,,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계실까??
>
>오늘은 눈물나게 그날 그 수학시간이 그리워지는 날이다.
>
>p.s (사실 필과보리에 노래 신청하면서 적은 글인데,,,
> 좀 아까운(?) 사연이라 이곳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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