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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그리고...

오딧세이, 2018-04-11 16: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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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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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그리고...

 

예전에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조용필이 공연을 하기 전이었다.

클래식계에서 대중가수에게 무대를 내줬다고 항의가 빗발쳤다.

그런데 그 가수가 조용필이라는 것을 알고 모두 잠잠했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는 적어도 한국의 음악계에서는 장르를 불문하고

조용필을 인정한다는 이야기이다.

 

 

지난 2005년에 펼쳐진 조용필의 평양 공연을 다시 보았다.

평양시민들은 조용필의 첫 노래에는 얼음이었다.

그러나 서서히 그의 노래를 들으며 몸과 마음이 움직이더니

급기야 꿈의 아리랑이 끝나자 모두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앙콜로 부른 홀로아리랑에서는 관객들이 천천히 박수를 치며

박자를 맞추는 장면에서는 전율마저 느꼈다.

 

 

조용필이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그가 노래만 잘 하는 가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 북한 사람들을 만나는 장소에서도 그는

자신의 노래로 승부하겠다는 일념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며 그들을 편안하게 했다.

그게 바로 철저한 프로만이 할 수 있는 무대매너였다.

대단하다는 말은 달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조용필의 노래는 시대와 이념을 뛰어 넘는 정서의 울림이 있다.

그래서 세대와 남북한을 넘어 호응을 받는 것이다.

이번 공연도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이 없었다면 어쩔 뻔 했을까?

그 수많은 가수들을 데리고 가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절정의 밴드가 있었기에 가능한 공연이었다.

 

 

북한은 국가적 역량을 동원한 밴드를 내려 보냈지만

남한은 일개 가수가 운영하는 밴드가 올라갔다.

그건 바로 조용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에겐 조용필이 있잖아!”

이 한마디로 평양 공연은 성사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가 있어 행복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오는 쓸쓸한 날에도,

눈이 오는 포근한 날에도,

바람 부는 차가운 날에도,

오래도록 그의 노래를 들으며

푸근한 정서에 물들고 싶다.

그 겨울의 찻집이 유독 듣고 싶은 밤이다.

 

 

 

 

 

 

 

 

 

3 댓글

작은아기새

2018-04-11 20:59:08

님에 글에 동감
한시대에 이렇게 멋진 오빠랑 함께
할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지원맘

2018-04-12 07:26:13

2005년 평양공연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뿌듯해하며 하시던 말이 생각나네요~~
"음악이니까~~!!^^

지오

2018-04-12 08: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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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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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현 1999-10-23 1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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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박상준 1999-10-23 9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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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상준 1999-10-23 9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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