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A 공식 앨범과 기타 월드컵 관련 노래 간 알력
　
아나스타샤의 '붐'과 박정현 브라운아이즈 케미스트리 소웰루가 모여 만든 팀의 노래인 'Lets get together Now'가 2002 FIFA 공식 월드컵송으로 월드컵 전야제와 개막식, 그리고 각종 TV방송을 통해 울려퍼지고 있으며 '붐'은 유럽 등지에서 월드컵 홍보용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노래의 음반사인 소니뮤직측은 FIFA의 각종 공식 행사는 물론 정규 방송에서도 이 두 노래만이 쓰일 수 있으며, 이외의 곡들은 '월드컵'이라는 단어조차 사용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규정으로 인해 지난 30일 저녁 열린 월드컵 개막식 전야제에 출연한 소프라노 조수미가 자신이 준비한 곡을 부르지 못하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2002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을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는 'Champions'를 소니뮤직측의 제지로 부르지 못한 것.
　
'챔피언스'는 세계적 작곡가 에릭 레비가 작곡하고 조수미가 직접 작사한 노래로, 소니의 경쟁사인 유니버설뮤직에서 <빅토리>라는 제목으로 출반했다. 소니뮤직측은 당시 해프닝에 대해 "코카골라가 월드컵 공식 후원사가 되면 경기장에서 펩시콜라를 팔 수 없는 것은 당연한 논리다. 전야제나 개막식에 출연할 가수와 곡목 선정에 대한 권리는 당연히 공식 음반사인 소니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공식 월드컵송의 비판여론에 대해 "'대중성이 없다' '한국적인 노래가 아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엄연히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노래이니만큼 한국적 정서만 반영하기란 힘들다. '붐'은 우리나라에서는 큰 붐을 못 이루고 있지만 전 세계인들에게는 무척 친숙해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 조용필의 '꿈의 아리랑'

슈퍼스타 조용필도 월드컵을 위한 민족의 노래 '꿈의 아리랑'을 지난 4월 초 발표하고 지난 <승승장구 KOREA '조용필 2002 비상>을 타이틀로 한 전국 투어에서 첫선을 보였다. 조용필 이애경 공동 작사, 조용필 작곡의 이 노래는 우리 고유의 멜로디와 리듬이 록과 잘 어우러져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노래말에 담겨져 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서울, 서울, 서울'을 발표하며 올림픽 붐에 일조했으며 이번 월드컵 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한 '국민 가수'조용필은 "지난해 10월 월드컵 조직위로부터 곡을 의뢰받았고, 세차례 사양한 끝에 곡 작업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곡은 월드컵 개막식 전야제 피날레곡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 붉은악마 의 월드컵 응원가와 공식 후원사인 KTF의 'Korea Team Fighting'
　
붉은악마는 당초 SKT의 후원을 받아 윤일상이 작사 작곡 편곡하고, 록그룹 윤도현밴드가 노래하는 '우리가 있어'를 제작해 응원가로 사용하려 했다. 그러나 붉은악마가 구 집행부에서 신 집행부로 조직개편이 되면서 이곡은 취소됐고 SKT와의 관계도 없던 일이 돼버렸다. 이후 붉은악마는 전통민요를 록으로 리메이크한 윤도현밴드의 '아리랑', 크라잉넛의 '오! 필승 코리아' 등을 담은 음반을 자체 제작해 회원들에게 배포했다.
　
KTF측은 베테랑 작곡가 김형석이 곡을 쓰고 엄정화 박지윤 죠앤 김조한 UN 등이 합창하는 하우스 댄스곡 'Korea Team Fighting'을 월드컵 응원가로 만들어 KTF 응원단에서 부르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혹 목표달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위안삼을 수 있도록 임창정과 김조한이 듀엣으로 노래하는 발라드 'Tonight'도 함께 만들었다.
　
♪ 2002 사커 페스티벌, 인기 가수 총출동
　
음반기획사 ㈜음악나라가 제작한 <2002 사커 페스티벌>은 조성모 유승준 김건모 신승훈 핑클 포지션 자우림 등 인기 가수들이 모두 참여했고, 박효신 앤 전소영이 함께 부른 '원(One)'으로 월드컵 붐에 일조를 하고 있다. 이 음반에서 인간의 꿈과 사랑의 소중함, 그리고 화합의 의미를 담은 발라드 '함께 하는 순간'을 부른 조성모는 현재 활동중단 중이지만 각종 월드컵 관련 행사 주최측으로부터 많은 섭외를 받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원'은 이희승 작사 박제성 작곡의 하우스 곡으로 영혼을 울리는 듯한 박효신의 보컬과 섹시한 중저음의 신인 유망주 앤, 독특한 마력의 전소영이 환상적 조화를 이루고 있다.케이블 TV를 통해 한창 방송 중인 '원'의 뮤직비디오는 최근 한국팀의 A매치 현장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엑스트라들을 동원해 찍은 장면을 내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Goal
　
EMI는 과거에 자생적으로 응원가로 불렸던 노래들을 총망라한 앨범을 내놓았다. 'Goal'을 타이틀로 한 이 앨범에는 퀸의 'We Are The Champion' 'We Will Rock You', 첨바왐바의 'Tubthumping', 펫숍 보이스의 'Go West' 등이 수록돼 있다.
　
앨범재킷에는 "이 음반은 분명 2002 FIFA 공식 앨범은 아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제도권의 권장사항은 실제로 그리 권할 만한 것은 못된다. 월드컵에는 우리식 응원가가 필요하다. 이 앨범을 빼고는 월드컵 송을 논하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실어뒀다.
신나게 응원하라는 뜻에서 응원용 막대풍선까지 들어있다.
　
♪ MBC '발로차', m·net '꼬레 아리랑'
　
MBC는 최근 들어 자체적으로 한국적 멜로디와 대중성을 가미한 '발로차'를 제작, 자사 방송용 월드컵 송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노래는 현재 구준엽과 엄정화가 듀엣으로 부르고 있는 중.
　
m·net의 경우 지난 98년 클론이 월드컵 송으로 만들었던 '꼬레 아리랑'을 리메이크해 사용하고 있다. 이 '꼬레 아리랑'은 신화 S.E.S 구준엽 심태윤 등이 함께 부른 노래로 강원래가 사고 이전에 녹음해둔 목소리가 담겨져 있다. 이 두 곡은 멜로디와 가사가 알기 쉬워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부르고 있다.



홍성규·강수진 기자 saint@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