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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6월이였다

윤양수, 2002-07-14 01:54:03

조회 수
747
추천 수
4
꿈같은 6월 한달이 지나갔다.

내 인생에 이렇게 자주 눈물을 흘려본적이 있을까?  타향살이의 설움때문 이였을까?   긴 세월동안 세계인들에게 나약하게만 비쳐진 조국에 대한 회한때문 이였을까?

붉게 물들인 경기장에 대형 태극기가 펼쳐질때, 나는 쏫아지는 눈물을 닦아야했다.  아! 내 조국, Corea!.  

검게 거을린 태극전사들이 내 아들같은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장엄하게 애국가가 합창될때, 나는 온 몸으로 "내가 한국인임" 을 느꼈다.    

자신의 젊음을 축구에 다 바친 황선홍.  폴란드전 첫골을 쏜 후 환호하는 관중과 후배들의 축하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질수하는 모습, 지금까지 내가 본 최고의 골 세러모니였다.  그를 이제 그라운드에서 볼수없다니....그의 수줍은 미소가 생각난다.  
"그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지만, 그래도 그대가 그리워 질것입니다."

이을용.  미국전에서 PK실축.  실망과 두려움에 가득찬 그의 눈빛을 봤을때, 바로 다짐했다, "나는 절대로 너에게 돌 던지지 않는다".  실수를 만회하려고 가슴터지도록 뛰다가 동점골를 어씨스트했을때, 기쁨보다, 서러움에 가슴 아팠다.  바란다, 한번의 실수로 가슴에 비수를 꽂는 축구팬들이 없어지기를.....자신들의 한풀이를 사랑하기때문이라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없어지기를....

21살박이 지성이가 포르투칼전에서 세계을 흥분시킨 골을 성공시킨후, 환호하는 관중을 뒤로한채 히딩크감독에게로 달려가 포옹했다.  나는 또 울었다.  우리 이제는 배타적인 민족이 아님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선수가 감독에게 할수있는 최고의 thank가 아니겠는가?!  

역사상 처음으로 16강을 결정진후, 카메라 플레쉬가 마치 하늘의 수많은 별들처럼 수놓을때 태극전사들이 서로 손을 마주 잡은채 환한 미소로 그라운드를 가로지러며 슬라이딩으로 국민들에게 답례할때.  우리나라 선수들만이 해낼수있는 명장면이였다.  16진출!!  장하다 태극전사들이여!!.

늘 말이없고 어두운 설기현.  비난도 무지하게 받았다 헛발이라고.  그가 이탈리아전에서 후반 88분 24초경에 기적같은 동점골을 넣고 너무나도 평범한 골세러모니를 펼치며 울먹일때, 나도 같이 울었다.  "이제 우린 암니다, 그동안 그대가 얼마나 힘들게 운동했는지."  "큰 리그로의 진출에 꼭 성공하시고 곧 아빠가 되는것도 축하드림니다."   

우리 국민들이 거리를 붉게 물들이고 승리와 아쉬움을 함께하며 보여준 위대한 응원전.  세계가 홀닥 반했다.  승패에 상관없이, 팀에상관없이, 끝까지 목터져라 응원한 30일.  마음속에 느낀것을 무엇으로 설명할수있을까?  우리가 간직한 이 추억을 무엇으로 표현할수 있을까?  국민이 하나되어 대한민국을 외칠때, 승리때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 어찌할줄 몰라 눈물만 흘리는 어린붉은 악마들을 볼때,  또 울었다.    

환상적이였다, 모든것이 꿈인것 같다.


너무나도  가슴벅찬 시간들이였다.  영원히 잊지못할 것이다.  영원히 잊지 않을것이다.


진짜 내가 꿈을 꾼것은 아니겠지!


위대한 선물을 안겨준 태극전사들, 명장 히딩크감독님과, 그리고 전 세계인들에게 우리 대한민국의 따뜻한 마음과 순수한 우정을 전해준 전 국민들의 앞길에 한없는 축복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3 댓글

유니콘

2002-07-14 19:43:05

윤양수님! 반갑습니다... 한국에 있는 저도 눈물흘리고 감격했는데 양수님은 어떠셨을지 짐작되어집니다.. 정말 영원히 잊지못할 2002년 6월이 될것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유니콘

2002-07-14 20:25:00

참.. 방송듣기 이젠 되시나요? 꼭 방송듣기 되셨으면합니다... 제2방송도 꼬옥 들으세요^^*

양수

2002-07-15 14:08:58

예, 방송듣고있습니다. 유니콘씨의 방송도 한번 트라이해봐야죠 이제...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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