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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필, 2002-07-16 20: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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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재미있는 비교를 하였기에 가져왔습니다.


옛날에 어느 붕어장수가 있었더랬습니다.

처음에 붕어장수가 장사를 시작했을때는 품종개량을 통해 새로운 붕어도 만들고,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붕어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했더랍니다.  그리고 종종 수명이 짧지만 예쁜 붕어들도 만들었지요......

사람들은 예쁜 붕어를 보며 즐거워했고, 붕어장수의 예쁜 붕어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때 붕어장수는 생각했습니다.  튼튼한 붕어를 만들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구나, 사람들은 화려하고 예쁜 붕어만 주면 다 좋아하는구나.

그때부터 붕어장수는 예쁜 붕어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금새 죽어버려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예쁘기만 한 붕어들이 사람들의 어항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예쁜 붕어의 가격은 나날이 높아만 갔고, 예쁜붕어가 팔릴때마다 붕어장수의 집도 커져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그 동네에 수족관이 생겼습니다.  누군가가 마을 광장에 커다란 수족관을 만들었고, 거기에 자신의 물고기를 넣어두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수족관에 자신의 물고기를 넣었고 수족관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살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물고기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사지 못했던 물고기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보고싶은 물고기를 보고싶을 때 볼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획기적인 일이었고, 사람들은 비싸기만 하고 금새 죽어버리는 예쁜 붕어를 사는대신 수족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사람들이 붕어장수를 찾는 일이 줄자, 붕어장수는 화가 났습니다.  저 수족관......저 망할 수족관 때문에 자신의 붕어들이 팔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붕어를 사러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주력상품이던 예쁜 붕어가 팔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집을 지키던 문지기의 월급도, 자신의 집안일을 대신하던 가정부의 월급도 제대로 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붕어장수는 수족관을 만든 사람을 고발했습니다.  수족관이 관상어 사업에 끼치는 지대한 악영향은 결국 관상어가 세상에서 사라지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내용의 일장연설을 들은 판사는 수족관에서 물고기들을 꺼낼것을 명령했습니다.

붕어장수는 이제 자신의 예쁜 붕어가 다시 팔릴거라고 생각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다시 예쁜붕어를 진열했습니다.  하지만 붕어장수가 모르고 있는것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쁘기만 한 붕어에 더이상 열광하지 않는다는것을, 그리고 사람들이 수족관으로 몰려들 때에도 튼튼하고 특별한 붕어들은 항상 손님들의 환영을 받았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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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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