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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지난 10일 공교롭게도 같은날, 두 스타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한 의식이 치뤄졌다.
지난 6일 미국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국민가수’ 조용필의
아내 고(故) 안진현씨 장례행사가 10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치뤄졌고, 이에 앞서 오후 5시에는
신세대스타 이요원의 결혼식이 열렸다.
두 스타의 이름값만큼 취재진이 대거 몰렸던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양측의 매스컴과 팬들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일만큼
극명한 대조를 보여 이채로웠다.
우선 이요원 결혼식. 축하해야 할 길(吉)일임이 분명하기에
기자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결혼식이 열리는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예식장 입구에서부터 출입을 봉쇄당했다.
“청첩장이 없으면 입장할 수 없다”며 출입을 막는 예식 관계자들의
말에 취재진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일부 취재진들은 “결혼에 관한 기사가 나와 취재를 하려고
이요원을 찾았을 때부터 극도로 언론을 기피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혼식 당일까지 이러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물론 이요원의 결혼상대자가 연예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용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싶다는 그 쪽 사람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 연예인들의 결혼식장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광경에 입맛이 씁쓸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 겸손했던’ 이요원의 무명 신인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취재진들에게는 만감이 교차할 수 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약 2시간 30분 후엔 얼굴에 슬픔을 가득담은 ‘국민가수’
조용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강남성모병원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취재진들과
팬들이 몰려들었다.
기자회견에서 조용필은 현재 심경을 묻는 질문에 맨 처음
“팬들과 언론이 높은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분명 본인에게 있어선 가장 애통한 날이었음에 분명했지만
슬픔을 겪고 있는 ‘영원한 오빠’를 위로하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중년여성팬들 때문에 몸이 이리저리 떠밀리는 불편을 겪었어도
‘대스타’는 얼굴빛 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장례식장의 방 한칸을 자신을 위로해주기 위해
일부러 찾아온 팬들에게 내어주고 팬들과 만남을 갖는 모습을 보고
잠시나마 ‘왜 이렇게 추운 날씨에 어머니뻘 되는
중년 여성분들까지 여기에 나와서 저렇게 고생하고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기자의 마음을 고쳐먹게 만들었다.
지난 10일 길사, 흉사라는 두 행사를 모두 취재했던 기자는
설익은 스타와 톱스타의 대조적인 차이를 접하면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속담을
뼈저리게 절감할 수 있었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지난 10일 공교롭게도 같은날, 두 스타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한 의식이 치뤄졌다.
지난 6일 미국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국민가수’ 조용필의
아내 고(故) 안진현씨 장례행사가 10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치뤄졌고, 이에 앞서 오후 5시에는
신세대스타 이요원의 결혼식이 열렸다.
두 스타의 이름값만큼 취재진이 대거 몰렸던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양측의 매스컴과 팬들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일만큼
극명한 대조를 보여 이채로웠다.
우선 이요원 결혼식. 축하해야 할 길(吉)일임이 분명하기에
기자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결혼식이 열리는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예식장 입구에서부터 출입을 봉쇄당했다.
“청첩장이 없으면 입장할 수 없다”며 출입을 막는 예식 관계자들의
말에 취재진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일부 취재진들은 “결혼에 관한 기사가 나와 취재를 하려고
이요원을 찾았을 때부터 극도로 언론을 기피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혼식 당일까지 이러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물론 이요원의 결혼상대자가 연예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용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싶다는 그 쪽 사람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 연예인들의 결혼식장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광경에 입맛이 씁쓸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 겸손했던’ 이요원의 무명 신인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취재진들에게는 만감이 교차할 수 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약 2시간 30분 후엔 얼굴에 슬픔을 가득담은 ‘국민가수’
조용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강남성모병원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취재진들과
팬들이 몰려들었다.
기자회견에서 조용필은 현재 심경을 묻는 질문에 맨 처음
“팬들과 언론이 높은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분명 본인에게 있어선 가장 애통한 날이었음에 분명했지만
슬픔을 겪고 있는 ‘영원한 오빠’를 위로하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중년여성팬들 때문에 몸이 이리저리 떠밀리는 불편을 겪었어도
‘대스타’는 얼굴빛 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장례식장의 방 한칸을 자신을 위로해주기 위해
일부러 찾아온 팬들에게 내어주고 팬들과 만남을 갖는 모습을 보고
잠시나마 ‘왜 이렇게 추운 날씨에 어머니뻘 되는
중년 여성분들까지 여기에 나와서 저렇게 고생하고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기자의 마음을 고쳐먹게 만들었다.
지난 10일 길사, 흉사라는 두 행사를 모두 취재했던 기자는
설익은 스타와 톱스타의 대조적인 차이를 접하면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속담을
뼈저리게 절감할 수 있었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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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김영은
2003-01-13 06:33:45
...
2003-01-13 06:5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