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사찰에서 '조용필 음악회'를 개최했으나 조용필씨가 노래를 한 곡만 부르고 가버려 관람자들이 항의, 입장료를 되돌려 주는 소동을 빚었다.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태고종 Y사는 지난 14일 오후 '조용필 산사 음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조용필씨는 이날 당초 음악회 시작 시간인 오후 4시보다 1시간이나 앞당겨 도착한 뒤 자리잡고 있던 200여명 앞에서 '친구여' 한 곡만 부르고 "방송국 일정 때문에 바쁘다"며 서울로 올라가버렸다.

그러자 관람자들은 "이게 뭐냐, 입장료 내놔라"며 사찰측에 항의, 입장료 일부를 되돌려 받았고 뒤늦게 도착한 관람자들은 조용필씨를 아예 보지도 못해 또다시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

사찰측은 음악회를 앞두고 "조용필이 수재민 돕기 자선 음악회를 연다"며 울산과 부산, 경남 일대에 크게 홍보했으며 이날 조씨가 노래할 때까지 도착한 200여명에게 '만등불사' 명목으로 3만원씩의 입장료를 받았다.

조씨는 이 사찰에서 지난 3월 말 부인 고 안진현씨의 천도제를 지내준 데 대한 보답으로 음악회 참석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사찰 관계자는 "조씨가 일정이 바빠 먼저 노래하고 그후 다른 불자가수들이 공연을 계속했다"며 "행사 홍보는 중요 인물을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으며 조용필씨가 안 온 것도 아니고 와서 노래까지 부르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sj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