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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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경향신문 
기사 날짜 2018-04-11 

하얀 바지, 하얀 자켓 차림의 가수 조용필(68)이 무대 위로 조용히 걸어나왔다. 200개 매체 취재진이 모인 무대 아래에서

플래시가 쉴새없이 터졌다. 오른쪽, 가운데, 왼쪽으로 차례로 몸을 돌려 사진 촬영에 응한 조용필이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했다.

1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 앉은 그가 말했다.


조용필이 1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자회견장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김영민 기자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너무 행복합니다. 지난 반세기 50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보답할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깊은 관심에 대단히,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조용필은 이날 ‘어제, 오늘, 그리고’라는 주제 아래

지난 50년을 반추했다. 다음달 5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를 비롯해 활동 계획도 이야기했다.


50주년 행사 사회는 대중문화평론가 임진모가 맡았다. 그는 조용필 평론을 여러 차례 써왔다. “‘1위’라는 숫자는 조용필씨를

위해 영구결번시켜야 한다”는 임진모의 말처럼 조용필의 50년 음악 인생은 ‘최고’ ‘최다’ ‘최초’의 기록으로 가득하다.


1972년 김트리오 당시 조용필(맨오른쪽). 경향신문 자료사진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 멤버로 데뷔한 조용필은 지금까지 정규앨범 19개를 포함해 총 50여개의 앨범을 냈다.

1980년 발표한 정규 1집은 한국 최초로 100만장 이상 팔린 단일 음반이다. 누적음반 판매량 1000만장 최초 돌파,

최단기간 최다관객 10만명 동원 등 각종 기록을 세웠다. ‘국민가수’ 오빠부대’라는 수식어를 최초로 단 가수다.

연말 가수왕, 인기가수상으론 조용필을 설명할 수 없다. 그는 연말 가수상을 최초로 거부한 스타다. ‘20세기 최고 가수’

‘정부수립 50년 최고 스타’ 같은 상만 어울리는 존재가 됐다. 영광의 기록을 두고 조용필은 이렇게 말했다.


‘창밖의 여자’는 히트 후 소설화됐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그런데 저는 정상이 뭔지, 기록이 뭔지 이런 건 잘 모릅니다. 그냥 오랫동안 하다보니까 그런 것이지.

무엇을 위해 음악하고 이런 것은 전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좋은 음악을 내놓으면 감동받고, ‘왜 나는 안될까’

하면서 고민하고, 그렇게 그냥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한 겁니다. 정부수립 (50년 최고의 스타상), 그런 거 잘 모릅니다.(웃음)”

 임진모가 “KBS <가요톱텐>에서 조용필 노래가 너무 오랫동안 1위를 해서 그때부터 1위 할 수 있는 기간을 한정하는 제도가 생겼다”며

기억을 되짚자, 조용필이 “‘고추잠자리로 11주 정도 1위를 했던 기억이 있다”며 내놓은 ‘정상’과 ‘기록’ 의미에 관한 답변이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가 포함된 독집 앨범


첫 독집 앨범에 수록된 ‘돌아와요 부산항에’(정규 1집은 <창밖의 여자>)부터 19집 <헬로(Hello)>의 수록곡 ‘바운스’까지

조용필의 히트곡은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다. 2013년, 10년 만에 내놓은 앨범 <헬로>의 수록곡 ‘바운스’는 그해 월드스타

싸이의 ‘젠틀맨’(GENTLEMAN)과 음원 차트에서 1·2위를 다퉜다.

내후년 일흔이 되는데도 대중의 마음을 읽어내는 감은 여전하다. 그는 “지금도 주로 유튜브로 음악을 매일 듣는다.

나이가 많아지고, 몸도 늙고 하지만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음악을 듣는 걸 통해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엑소, 방탄소년단, 빅뱅 같은 아이돌 그룹 공연도 본다고 했다. 유행 음악을 들을 때는 코드를 전부 적어

멜로디를 보면서 “젊은 감각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1981년 MBC 10대 가수 가수왕 수상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생각해왔지만 저는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방법이 없어요.

한 가지 생각한 것이, 젊은이들이 나름 기억할 수 있으면 (된다). 예를 들어 15살이 나를 기억하면 앞으로 이 사람이 60살,

70살이 될 때까지 50~60년 더 기억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내가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느냐 (생각했죠). 그렇게 찾고 찾아

‘바운스’와 ‘헬로’라는 곡이 나왔어요. 젊은 사람들이 저를 더 알게 됐죠. 저는 그 사람들로 인해 50년, 60년 더 기억될 수 있겠죠.”


1984년 배우 안성기와 함께한 조용필. 둘은 초등학교 동창이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꼰대’라는 말은 두렵지 않다고 한다. 조용필은 “꼰대라는 말을 아느냐”는 질문에 “제가 꼰대죠”라며 웃으며 답했다.

“일부러 ‘내일모레면 70이야’라는 말을 하면서 이 정도로 내가 나이가 많아도 음악을 좋아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표현한다”며 “일부러 나이를 내리거나 속이는 건 안한다”고 했다.

조용필은 50주년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9월쯤 공연 두세 번만 하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보내면

안 된다고 해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5월 전국투어에 들어간다.


1985년 ‘팍스 뮤지카’ 공연 때 홍콩 배우 알란 탐 등과 함께한 조용필(오른쪽) 경향신문 자료사진


조용필은 남북 평화협력 공연 소회도 밝혔다. 잘 먹지도 못할 정도로 최악의 컨디션에서 평양을 갔다고 한다.

그는 “제 자신에 대해 자책을 많이 했고, 안타까웠다”며 “최악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2005년도에 갔다왔기 때문에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가보니 굉장히 많이 달라져있더라고요.

안내원은 (2005년) 그때 안내원 하셨던 분이 또 오셔서 굉장히 반가웠고, 편히 있다 왔어요. (공연 하면서)

그쪽과 우리 음악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저희들 음악을 쉽게 받아줄까, 어떻게 생각할까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제가 그분들의 마음은 잘 모르지만, 남한의 곡을 들려주면… 사람이라는 건 경험을 통해 조금씩 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1988년 중국 만리장성에서 연주하는 조용필. 경향신문 자료사진


50년을 쉼없이 달려온 그에게 ‘음악이란 무엇인지’를 묻자 처음 음악으로부터 강렬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을 꺼냈다.

어린 시절 시골에 살 때 동네 사람이 하모니카 부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아서 아버지에게 하모니카를 사달라고 하면서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축음기로 가요를 접하고, 라디오로 팝을 알게 됐다. 통기타를 배우고,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며 음악과의 연을 서서히 넓혀갔다. 그때만 해도 ‘이건 취미야’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음악에) 빠지고,

또 빠지기 시작해서…. 미8군 무대에서 엑스트라로 나가 기타를 한 번 치고, 이후 그것에 대한 큰 매력을 느껴서

그 다음부터 ‘나는 음악을 해야겠다’ 하고 시작을 했다”고 한다.


1994년 앨범 1천만장 돌파 때 기념 골드디스크 발매 행사 때 조용필. 경향신문 자료사진


“사실 음악을 하게 되고 음악에 대한 연구를 하다 보면 끊임없이 가게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그게 왔던 겁니다.

그냥 하다보니까 새로운 걸 또 발견하고, 또 발견하고 하면서 그때의 충격을 계속 받고 있는 거죠. 저는 지금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배우다가 끝날 것 같습니다.”


2005년 평양 단독 공연 당시 조용필. 경향신문 자료사진


50년을 쉼없이 달렸지만, 체력이 허락하는 한 무대에 계속 서겠다고 한다. 그는 “폐 끼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평생을 저 사람 노래 들으면서 살아왔는데 저 사람이 그만두면 난 뭐야, 난 뭐가 되는 거야’

(하는 팬들의 상실감이) 가장 두렵습니다. 제가 노래가 안 되면, 그러면 지금까지 좋아했던 분들이 어떤 실망을 할까

그것이 두렵지만, (팬들이) 실망해도 (내가 음악이) 좋다면 해야죠. 되는 날까지, 허락되는 날까지는 계속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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