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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경향신문 
기사 날짜 2018-04-24 

조용필 “은퇴는 없어요…3대가 즐기는 음악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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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4242128005&code=960802#csidxeec0366125853f2b890d63beb8060fb onebyone.gif?action_id=eec0366125853f2b8


ㆍ인터뷰 | 데뷔 50주년 ‘가왕’ 조용필
ㆍ“차라리 노래를 안 하면 안 했지 떠난다는 말은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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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을 바라보면서도 만인의 ‘오빠’다. 무대에 선 지 올해로 꼭 50년. 녹록지 않은 세월을 음악으로 살아온 그는

‘가왕’ 조용필(68·사진)이다. 1969년 데뷔 후 맞이한 50년이지만 조용필은 별스럽지 않게 생각했다. 음악은 일상이니까. 언제 음악을 떠난 적이 있던가. 죽으면 모를까, 살아 숨쉬는 동안 ‘은퇴’란 없다. 그런데 주위에서 난리법석이다.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가 활동에 나섰고, TV에 출연하자 시청률이 솟구쳤다. 다음달 전국투어 콘서트는 예매시작 10분 만에 매진됐다. 조용필은 “왜 표가 다 팔렸을까” 한다. 

그의 지난 세월이 새삼 궁금했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조용필 YPC프로덕션 2층 연습실에서 그와 만났다. 이달 1·3일 남측 가수들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앞두고 참여 가수들이 비밀리에 모여 합동연습을 한 곳이기도 하다. 밴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 거의 매일 연습하는 곳이다.

색이 들어간 선글라스 너머 조용필의 눈이 웃고 있었다. 모든 질문의 답은 ‘음악’으로 수렴됐다. 천생 가수, 음악인, 창작자, 예술가…. 그래서 조금은 재미없는 사람. 그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12살 난 아이가 당신의 노래 ‘바운스’(2013년 신곡)도 좋아한다고 하자,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자신의 음악이 지닌 동시대성에 “3세대가 듣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불안과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함께 늙어온 팬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은퇴는 없어요. 못 떠날 것 같아요. 떠난다는 말은 하지 않을래요. 팬들을 생각하면…. 오빠로서, 친구로서, 음악적 연인으로 평생을 함께해왔으니까요.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아마 음악을 하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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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 함께했지 조용필씨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 YPC프로덕션에서 인터뷰한 후 사진촬영을 위해 ‘친구여’를 부르고 있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나와 평생을 같이한 팬들 
노래도 듣고 공연도 보고…
내가 갑자기 은퇴한다 하면 
배신은 아니어도 실망하겠죠


- 5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활동이 왕성합니다.

“요즘 정말 바빠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특별한 계획이 없었어요. 올해 9월쯤 공연이나 할 계획이었죠. 50주년 맞은 가수가 누가 있나 찾아봤는데 영국의 록밴드 ‘롤링 스톤스’가 있었어요. 특별하게 공연하지는 않았더라고요. 그런데 주위에서 ‘50주년이 다시는 안 올 건데, 어떻게든 기념해야 한다’고 해서 ‘내가 뭔데…’ 하면서도 승낙을 하긴 했어요(웃음). 이렇게 관심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내 나이도 있고, 우리 음악 역사가 미국이나 일본처럼 오래되지 않았으니까 (많은 관심을 받을 거라) 생각을 못했죠. 어우, 지금 정신 못 차리겠어요.”


-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 장소에 ‘오빠’를 외치는 팬들이 와 있던데요. 세월이 흘렀는데 어색하지 않나요. 

“제가 어색하다고 하면 팬들이 섭섭해할 거 같아요. 전에 오빠였는데, 갑자기 변할 수도 없잖아요. ‘용필씨’ ‘용필이 아저씨’ 이럴 수도 없고요. (오빠 호칭을) 듣는 저도 기분 좋아요. 팬들이 대학생 정도 되는 딸이나 아들과 같이 와서 저를 ‘용필이 오빠야’ 이렇게 소개하더라고요.”


- 7년 만에 방송 출연도 하셨죠. KBS <불후의 명곡>에서 후배들이 조용필씨 곡을 불렀는데요.

“노래나 음악 구성이 좋았어요. 편곡도 아주 잘했고, 표현도 잘했어요. 요즘 가수들 참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옛날에 비해 음악 만드는 게 더 좋아졌잖아요. 내 노래를 후배 가수들이 부르면서 그들의 팬에게도 알려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후배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날 참 기분 좋았어요.”

 

-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초등학생들도 ‘바운스’를 알고 좋아하잖아요.

“개인적으로 영광이죠. 그러고보니 그 생각이 나네요. 1990년대 말에 라스베이거스에서 비치보이스가 공연을 한다고 해서 보러 갔어요. 3세대가 공연을 보러 같이 오더라고요. 할아버지, 아버지, 그 밑에 손자와 손녀까지. ‘야, 이게 음악의 역사구나, 문화구나’ 하는 것을 느꼈죠. 우리에게도 그런 시대가 올까 했는데, 조금씩 오게 되는 것 같아요. 후배들이 제 나이가 되면 완전히 3세대, 4세대가 함께 같은 음악을 듣겠죠.” 


- 조용필씨 음악을 지금 3세대가 함께 듣고 있는데 비결이라면.

“음악이라는 것이 단순한 것 같지만 복합적인 표현이죠. 사랑과 이별, 그리움, 슬픔, 기쁨 이런 것들을 복합적으로 표현해요. 이런 건 남녀노소가 다 받는 느낌이잖아요. 어리면 어린 대로, 나이 들면 나이 드는 대로요. 음악은 무한대잖아요. 아이들이 들었을 때도 좋으면 좋은 거예요. 초등학생이 ‘바운스’를 들어서 좋았다면, 마음에 조금이라도 음악적 충격을 받았을 거예요. 그 아이가 60살이 되더라도 그 음악은 살아 있게 되는 거예요.” 


- 음악의 힘이 정말 강하군요. 

“비틀스의 ‘예스터데이’가 1960년대에 나와서 벌써 50년이 지났어요. 그런데 지금 애들도 ‘예스터데이~’ 하고 앞부분을 들으면 다 알잖아요. 가장 길게 가는 게 음악이죠. 서부 영화를 봐도 ‘지그지그징징징~’ 하는 영화음악을 들으면 딱 느낌이 오잖아요. 그런데 그 영화의 배우들이나 배경은 낯설죠. 음악은 그렇지가 않죠.” 


onebyone.gif?action_id=79dab5102e9f30da6최근 ‘루프 스테이션’ 구매 
과거에 머무르지 않으려
요즘 음악 열심히 좇다가 
되레 옛 정서 안 나올 수도

 

- 예전 히트곡도 촌스럽거나 하지 않아요. 19집 <헬로>(2013년)에도 젊은 감각의 ‘브리티시 록’을 사용했죠. 

“제가 계속 음악을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운 음악을 듣다보니까, 귀가 변해가는 것 아닐까요. 유튜브에 보면 ‘1970년대 유행 50곡 모음’ 이런 것들 많이 있잖아요. 제가 그런 것만 듣다보면 머물러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제가 계속 차트에 들어오는 것들을 들어요. 최근 6개월, 한 달 유행한 것들. 계속 들어보면 공통된 점이 있어요. 에드 시런(Ed Sheeran)의 통기타를 들어보면 같은 구절이 계속 반복된다거나 하는 게 있죠. 요즘 음악들을 듣다가 ‘루프 스테이션’이라는 장비도 새로 샀어요. 이렇게 하다보면 지금 시대의 음악 흐름과 같이 가게 되는 거죠. 오히려 옛날스러운 정서의 것들이 안 나올 수도 있겠네요.” 


-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장르에도 관심이 많은가요. 

“갈수록 인기죠. EDM 사운드가 워낙 리듬적으로 강렬해요. 그 사운드를 곡에 하나 넣어보면 다른 음악이 심심해질 정도로 사운드가 강렬해요. 그래서 이거는 안 할 수가 없는 거 같아요. 콜드 플레이도 EDM 음악이 있죠.” 


- 미래에 인공지능(AI)이 여러 직업을 대체한다는데 가수, 창작자도 그럴까요.

“한참 걸릴 겁니다. ‘알파고’(중앙제어장치인 CPU 1920개 장착)에도 엄청난 장치가 필요하잖아요. 바둑이야 계산적인 것이지만, 음악에는 인간의 모든 감정이 녹아 있어요. 수억만개의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 평소 일상이 궁금합니다. 

“항상 똑같아요. 가사도우미분에게 ‘아침밥 주세요’ 해서 아침을 꼭 먹어요. 저녁은 오후 7시 전에 꼭 먹죠. 소식을 해서 밤 11시쯤 되면 슬슬 배고프고 속이 쓰려요. 그래도 참고 안 먹어요. 관리 차원이 아니라 간식을 원래 안 먹어요(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기 위한 관리 차원이 아니라고 했다). 저는 그냥 늙으면 늙는 대로 합니다. 요즘 일이 많아 체중이 줄어서 오히려 살찌우는 약을 먹고 있어요. 그러다 배만 나올까 봐 좀 걱정이긴 합니다만.” 


- 50년간 힘들고 지쳐 은퇴하고 싶었던 때는 없었나요. 

“왜요, 많이 있었죠. 어떤 때라기보다는 가끔씩 힘들 때. 점점 나이 들어가는데 사람들은 (한창 때) 목소리를 기대하고 온단 말이죠.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제 음악을 쭉 들어온 팬들이 많잖아요. ‘단발머리’ 시절부터요. 이 사람들에게 제가 오빠, 친구 혹은 정신적·음악적 연인까지도 됐죠. 그런데 이제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선언해버리면 그분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저 사람과 평생을 같이하면서 노래 듣고, 공연 보고, 음반도 사서 듣고 그랬는데 갑자기 저 사람이 가버린다고 하면 어떨지 생각을 했어요. 그런 생각을 하면 은퇴를 할 수 있을까요? 못하죠. 배신까진 아니더라도 굉장한 실망감을 줄 것 같아서요. 요즘 팬들 또 성의가 대단하잖아요. 그래서 못 떠날 것 같아요. 차라리 노래를 안 하면 안 했지 떠난다는 말은…. 몇 년 전에 패티김 선생님이 저에게 ‘용필이, 나는 은퇴해야 할 것 같아’라고 했을 때 굉장히 섭섭하더라고요. ‘은퇴한다는 말씀은 안 하셔도 되지 않습니까’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선생님이 ‘가수라는 틀이 부담스럽다. 차라리 은퇴하면 내가 편안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은퇴 공연은 조그만 곳에서 하지 말고 큰 데서,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하셔야 된다고 했어요.” (패티김은 2012년 2월 은퇴 선언을 했다.) 


- 조용필에게 음악은 무엇인가요. 

“제 삶이죠.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했기 때문에 제 삶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어요. 음악은 끝이 없어요. 예술은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우는 거잖아요. ‘이 나이가 되어서 뭘 배워’ 이런 거 없습니다. 배우면서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드는 거죠. 특히 음악은 새로운 세대가 새롭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배우지 않으면 안돼요.” 


- ‘가왕’이지만 콤플렉스는 없나요. 

“처음에 기타리스트로 시작했잖아요. 보컬이 갑자기 군대에 가는 바람에 ‘대타’로 노래하기 시작했어요. 노래를 잘 부른다, 못 부른다 생각하기보다는 나에게 이 곡이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을 주로 했어요. ‘이곡을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죠.”


- 인생이란 뭘까요. 

“제 생각엔 파장 같아요. 산 같기도 하고(그는 흰 종이 위에 연필로 여러 겹의 산을 그려 보였다). 살아오면서 큰일을 하나 넘기면 평탄한 길이 있어서 쉴 줄 알았는데 또 산을 기어올라야 하더라고요. 넓은 평야가 오겠지 했는데 크건 적건 또 산이 있고요. 인생은 계속 산을 넘는 거 같아요. 저도 올해가 지난다 해도 또 일이 남아 있잖아요. 뭔가를 새롭게 계속 만들어야 하니까요.”


-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공연을 연말까지 잘 마무리하고요. 공연 사이사이에 곡 작업을 잘해서 내년에 내놓을 앨범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음악을 그만둘 수는 없어요. 노래를 접는다고 해도 프로듀서를 할 수도 있는 거고.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아마 계속 음악을 할 거예요. 주변에서 가만두지도 않을 거 같은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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