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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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헤럴드경제 
기사 날짜 2013-04-24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가왕’이란 수식어에선 전관예우의 냄새가 난다. 전관예우를 받는 가수가 앨범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아이돌들의 전유물인 ‘줄 세우기(앨범 수록곡 전부가 음원 차트에 오르는 현상)’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적어도 지금까진 그랬다. 조용필은 ‘가왕’이란 수식어를 잠시 아껴둬야 할 것 같다. 조용필이 10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던 날, 그의 모습은 현재진행형 ‘슈퍼스타’ 그 자체였다.

조용필이 23일 19집 ‘헬로(Hello)’를 발매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서울 종로 영풍문고 앞은 개점 전부터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앨범 수록곡 ‘바운스(Bounce)’가 선 공개된 지난 16일, 조용필의 팬클럽 게시판에 “앨범 발매일 이곳에서 450장 한정판 조용필 친필 사인 CD가 판매된다”는 공지가 떴다. 이날 모여든 인파는 공지를 접한 조용필 팬클럽 회원들이었다.

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 인터넷 매장에서 음반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앨범의 타이틀곡 ‘헬로’는 이날 정오 음원 공개 후 멜론, 벅스,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정상을 휩쓸었다. 그 밖의 수록곡들도 차트에 속속 이름을 올리며 아이돌들도 어렵다는 ‘줄 세우기’를 연출했다. 이 같은 ‘줄 세우기’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20~30대의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현상이다. 실제로 이날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서 ‘조용필’이란 키워드를 가장 많이 검색한 이용자의 연령대는 20대였다. 또 다른 음원 사이트 엠넷 아티스트 통계에 따르면 ‘조용필’을 가장 선호하는 이용자의 연령대는 30대(5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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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9집 앨범 '헬로(Hello)' 발매 쇼케이스를 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조용필 19집 발매 기자회견이 열렸다. 240석 규모의 공연장엔 무려 4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들어 북새통이었다. 조용필은 “한 곡 한 곡이 모두 타이틀곡이라는 심정으로 작업했다”며 “‘바운스’의 가사처럼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댄다”고 앨범 발매 소감을 전했다. 취재진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여타 기자회견에선 볼 수 없는 희귀한 광경이 펼쳐진 것이다.

조용필은 “한 테두리 안에서 갇혀 있었던 것 같아서 그 틀을 탈피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며 “나이 들어 목소리에 힘이 빠졌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아 열심히 연습했는데, 환갑 넘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엔 타이틀곡 ‘헬로’와 선공개곡 ‘바운스’를 비롯해 로큰롤, 일렉트로닉, 발라드 등 등 다양한 장르의 곡 10곡이 담겨있다. 수록곡들은 하나 같이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신선한 감각과 멜로디로 번뜩인다. 수록곡 중 6곡을 해외 작곡가들이 공동 작곡했다. 이수영의 앨범을 프로듀싱 했던 MGR(박용찬)과 오랫동안 조용필의 공연 음향을 담당했던 박병준 감독이 작곡과 공동 프로듀싱으로 참여했다. ‘서툰 바람’을 편곡하고 연주에도 참여한 H2O의 기타리스트 타미킴은 “조용필이 대형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에 곡을 주는 외국인 작곡가들의 곡까지 대거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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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후배 아티스트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인디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멤버들은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작업실에서 멤버 셋이 모여 조용필의 신곡 ‘바운스’ 를 듣는데 정신 차리라고 뺨을 맞는 기분이었다”고 고백했다. 가수 이문세는 “리듬과 멜로디가 충격적이었다”며 “아티스트의 나이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줬다”고 극찬했다. 가수 신승훈은 “조용필은 ‘우린 더 이상 갈 데가 없다’는 중견급 가수들의 생각을 한방에 종식시켰다”며 “이제 나이 먹었다고, 시장이 안 좋다고 탓할 핑계 거리가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조용필과 동년배인 한 연주자는 기자에게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음악을 들고 나왔는지 놀랍기만 하다”며 감탄과 자조 섞인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8시 올림픽홀에서 조용필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조용필의 45년 음악 인생 최초의 쇼케이스였다. 조용필은 공연장에모인 2000여 팬들 앞에서 19집 타이틀곡 ‘바운스’, ‘어느 날 귀로에서’, ‘헬로’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첫 선을 보인 ‘헬로’의 뮤직비디오는 그 어떤 팝 뮤직비디오보다도 신선하고 파격적인 영상미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자우림, 박정현, 국카스텐, 버벌진트, 팬텀, 이디오테잎 등 후배 가수들이 총 출동해 조용필에게 ‘단발머리’,‘모나리자’, ‘꿈’,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등 그의 히트곡들을 자신들의 색깔로 편곡해 헌정했다. 팬들은 자신들이 낼 수 있는 최고의 환호성으로 조용필의 귀환을 환영했다. 쇼케이스에 모인 팬들의 연령층은 전 세대를 아우르고 있었다. 이제 우리에게도 비로소 대를 이어 진지하게 음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슈퍼스타’ 한 명이 생겼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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