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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SBS funE 
기사 날짜 2018-03-15 

[스브수다]팬들-친구 안성기, 이토록 우아한 조용필의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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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ㅣ이정아 기자] 요즘은 '평생직장'은 없다고들 말한다. 회사를 옮기는 일도 어색한 일이 아니고 처음 입사한 회사에 퇴직할 때까지 다니는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니다. 직장 생활 그 이후를 생각하며 미소를 짓는 이들이 많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런 직장인들은 오늘도 꿈꾼다. 나이가 들어서도 정말 우아하게, 품격있게 좀 직장 생활을, 내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가운데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왕' 조용필을 보면 그는 참 부러운 사회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분야에서 50년이 넘게, 전 국민이 다 아는 가수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인생 곡을 남기며 살아온 그다. 물론 그에게도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도 아픈 시련과 아픔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모든 아픔과 시련을 삼키고 이렇게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선후배, 동료들의 박수를 받는다는 것은 스스로조차 너무나 감사할 일이 아닐까 싶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조용필은 올해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이를 위해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추진위원회는 학계, 공연, 미디어, 마케팅 등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올 한해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한다.

조용필은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상반기 대구, 광주, 의정부, 제주 등지를 도는 기념 투어를 확정했다. 추진위는 이를 전후해 그의 음악 인생을 조명하고 팬들과 자축하는 콘텐츠와 행사를 선보인다.

추진위 측은 "조용필 씨는 시대를 관통하고 세대를 통합한 유일무이한 음악인이자 우리 시대의 자랑으로 그의 음악 인생을 조명하는 것은 반세기 가요사와 시대상을 돌아보는 의미가 있다. 조용필 씨가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어서 각 분야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50주년을 맞아 그를 사랑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다니. 이 얼마나 우아한 그림인가. 이후에 시작된 추진위의 행보도 인상적이다. 조용필의 공연에서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객들의 모습이 담긴 50주년 프로젝트 타이틀 공개 영상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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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추진위는 공연을 중심으로 전개될 조용필의 50주년 프로젝트의 타이틀이 'Thanks To You'(땡스 투 유)라고 공개했다. '땡스 투 유'는 조용필이 팬들을 비롯해 지난 50년간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하고자 붙여진 제목이다. '여러분 덕분에' 긴 시간 쉼 없이 노래할 수 있었기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던' 그의 진심이 녹아있다.

영상에는 조용필의 공연에서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객의 모습과 함께 "Thanks To You"와 "고맙다 말하고 싶었어"란 조용필의 친필 문구가 서서히 나타난다. 이어 조용필의 대표곡 '비련'의 첫 소절인 "기도하는~"을 부르자 팬들이 "꺅~"하고 환호하는 시그니처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조용필 하면 떠오르는 그 특유의 창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기도하는~" 부분이 삽입된 영상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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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친구, 또 다른 거장 안성기가 "용필아" 하고 남긴 축하 영상은 또 어떤가. 
13일 조용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 축하 영상 '50&50인'에서 안성기는 조용필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조용필과 안성기는 서울 경동 중학교 동창이다.

안성기는 "중학교 동창이고 서로 집에도 같이 놀러 다니고 그랬다. 어린 시절 진짜 친한 친구였다. 조용필은 진짜 조용했고 모범생이었다. 키는 지금 키와 같았다. 그래서 작은 거인이 되려고 그랬는지 키는 별로 안 컸다"라고 전했다. 정말 친한 친구가 아니면 좀처럼 하기 힘든 말이다.

안성기는 당시 누구도 조용필의 '끼'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조용필이) 자기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을 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안성기는 조용필의 노래 중에 애창곡은 너무나 많다면서 그 중에서도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꼽았다. 안성기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들으면 무조건 좋다. 그렇게 많이 들었는데도 몸과 마음이 푸근하게 젖어 든다. 너무 많이 알려졌지만 너무 많이 좋아하는 노래다. 조용필의 노래 속에는 동화되고 공감이 되는 힘이 있다. (조용필은) 어떤 음악을 내놓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항상 갖게 하는 가수다"라고 표현했다.

안성기는 끝으로 조용필의 50주년 콘서트의 성공을 기원했다. 안성기는 "용필아 이번에 50주년 콘서트 아주 성공적으로 잘하길 바란다. 늘 언제나 우리 곁에서 즐거움과 행복과 기쁨을 나눠주길 바란다. 늘 건강하고 50주년 축하한다. 땡큐 조용필"이라고 응원했다.

지금의 그가 있게 한 일등공신인 팬들의 모습을 담은 첫 번째 영상과 그의 친구 안성기의 친근한 메시지가 흐르는 영상은 앞으로 펼쳐질 50주년 기념 관련 여러 가지 행보에 더없이 좋은 시작이었다. 그의 지나온 세월을 말해주는데 팬들과 좋은 친구, 그리고 그의 음악만큼 품격 있는 소개가 더 이상 어디에 있을까. 19집으로 최근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히트곡 '바운스'를 발표한 그다. 이 따뜻함이 느껴지는 영상이 있어서 안성기의 말처럼 더욱 그가 앞으로 어떤 음악을 내놓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설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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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한 뒤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우리 시대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렸다.

컬러TV 시대가 도래한 1980년대 '오빠 부대'를 거느린 그는 2013년 세대를 초월한 명반인 19집 'Hello'까지 총 19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진정한 '국민 가수'의 표상이 됐다.

조용필은 세대와의 연결뿐 아니라 시대와의 교감에도 유연했다. 신군부에 저항하는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암울했던 시기, 한을 토해내듯 부른 '창밖의 여자'로 위로를 안겼고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서울 서울 서울'로 국민의 자긍심을 높였으며 1987년 6월 민주 항쟁에 개탄하며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우리 우네'라는 '서울 1987년'을 노래했다.

무엇보다 조용필의 미덕은 음악을 향한 지독한 탐구 정신과 치밀한 구현으로 볼 수 있다. 정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그는 솔로 활동 전 애트킨즈, 김트리오, 조용필과그림자 등 여러 밴드를 거친 록 뮤지션답게 밴드 '위대한 탄생'을 결성해 록에 발을 딛고서 외연을 확장했다.

팝 발라드('그 겨울의 찻집')와 포크('친구여'), 디스코('단발머리'), 펑크('못찾겠다 꾀꼬리'), 트로트('돌아와요 부산항에', '미워미워미워'. '허공'), 민요('간양록',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가곡('선구자')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이토록 폭넓은 장르를 아우른 음악인은 없었다.

그는 익숙함에 낯선 소리를 섞었고 미성과 탁성을 오갔으며 기존의 음악 문법을 깨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긴 내레이션을 삽입하거나 19분 56초 길이의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을 부르는 파격적인 실험도 했다.

특히 팝록을 내세운 19집에서는 21세기 청춘과 교감하는 혁신적인 사운드로 음원차트와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대 통합'이란 문화 현상을 만들어냈다.

그는 또 가요계의 물길을 여러 번 바꿔놓으며 수많은 후배들의 길을 터주는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했다. 1980년대 팝이 시장 지분을 차지하던 시절, 다량의 히트곡을 내며 주류 음악계 선봉에서 '가요'의 위상을 드높였고 그 시절 해외 시장에 눈을 떠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4회 연속 출연하며 한류의 시작을 알렸다.

또 1991년 13집의 '꿈'을 끝으로 방송이 아닌 콘서트로만 관객과 교감하며 방송에 종속됐던 가수들에게 '탈 방송' 시대를 열었으며 지금도 올림픽 주경기장을 채우며 '공연형 가수'의 시작점이자 롤모델이 되고 있다.

엄격한 자기 관리를 통해 LP와 CD, 디지털 음원 시대를 관통한 조용필은 수많은 이들에게 '살아있는 전설', '가왕'으로 불리지만 반세기를 돌아 이름 자체가 대명사가 된 유일무이한 현역이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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