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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윤호진 칼럼

2003.06.23 11:36

관리자 조회 수:16059 추천:45

신문사  
기사 날짜  
예술의 전당에서 조용필콘서트를 연출할 때 일이다.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콘서트 처음부터 끝까지 서서 춤을 추는 것이었다.
40대후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들의 차림새가 다소곳한 주부들의 모습이어서 더욱 놀랐다.
우리사회에서 주부들이 어디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이토록 시원하게 풀 수 있을까.
우리가 보통 뮤지컬이나 연극을 연출하면서 관객의 반응을 살펴보지만,
아무리 관객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한다 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춤추며 그 시간을
만끽하기란 보기 힘든 일이다.
아주머니들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아주머니들 때문이 아니라 그들을 움직이게 한 조용필이란 인물때문이다.
조용필 콘서트는 모든 퍼포먼스가 동원되는 그야말로 종합예술이다.
뮤지컬의 면면을 담고 있기 때문에 '카타르시스'를 쉽게 유도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더 매력있는 것은 혼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다.

내가 처음 조용필 콘서트를 연출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조용필을 직접 만나보니 어때"였다.가까이에서 본 조용필은 음악,노래,골프 외에는
관심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없는 특이한(?) 사람이다.소박하고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재주를 타고난 것 같다.하지만 작업에 들어가면 180도 달라진다.연습벌레라는 소문답게
정말로 지독하게 연습한다.공연개시 6개월 전부터 사실상 합숙에 들어가고 매일매일
연출회의를 한다.스태프들로선 사실 죽을 맛이다.내가 보기엔 훌륭한 연주도 막이
오르기 직전까지 고치고 또 고치며 열정을 쏟는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그는 쓰러진다.몇주간 소식이 없다.
나는 그에게서 '프로'의 본능을 본다.마치 '킬리만자로의 표범'에서 그가 읇은 표범처럼
나는 어려움이 닥칠 때면 '춤추는 아주머니'들을 떠올린다.
혼신을 다해 일하면서도 나의 이런 노력이 성과가 있는 것인지 의심이 생길 때가 많다.
"결과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몸이 부셔지도록 일할텐데"라며 혼자 갈등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이런 나에게 그 아주머니들은 '확신'이다.
최선을 다하면 분명 보답이 있다는 '믿음'이다.요즘 경제가 어려워 실의에 젖은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지금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확신이라고
생각한다.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잘할 수 있다는 믿음,노력에 대한 대가가 반드시 있다는
확신은 세상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혹 노력했는데도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고 당장 느껴지지 않는다고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삶의 무대에선 보이지 않지만 저기 멀리 객석 끝에는
당신의 노력으로 인해 춤추는 아주머니들이 있다"고 말이다.


yhj@iacom.co.kr

윤호진님은 뮤지컬 '명성황후' 연출가이며 현재 (주)에이콤 인터내셔날 대표.
8월 30일 잠실주경기장 조용필 콘서트도 연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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