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창간 11주기념 …4천500여명 운집 대성황

　'관객과 가수의 완벽한 하모니가 춘천에 울려퍼졌다.'
　강원도민일보사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마련한 조용필 35주년 기념콘서트 '더 히스토리(The History)'가 24일 오후 7시30분 춘천 호반실내체육관에서 뜨거운 열광 속에서 펼쳐졌다.
　4천500여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슈퍼스타 조용필은 자신이 걸어온 35년간의 음악인생을 펼쳐보였다. 80여평의 무대에서 1집(1980) '창밖의 여자'부터 최근 내놓은 18집 새 앨범 타이틀 '태양의 눈'까지 숱한 히트곡 27곡을 한자리에서 쏟아내 팬들을 매료시켰다.
　35년이면 강산이 세번도 더 변했을만큼 긴 세월이지만 '영원한 오빠' 조용필은 특유의 무대 카리스마로 그 옛날 소녀팬을 열광시키며 공연 내내 '오빠~ 꺄아~' 를 연발케 했다.
　콘서트는 '기도하는∼'(비련의 첫 구절)으로 시작해 '여행을 떠나요'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단발머리' '그리움의 불꽃' '허공' '창밖의 여자' '돌아와요 부산항에' '못찾겠다 꾀꼬리' '모나리자' '간양록' '한오백년' '그 겨울의 찻집' '꿈' '여행을 떠나요' 등 35년간의 주옥같은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져 무대는 감동의 물결로 넘쳤다.
　화려한 조명과 무대연출을 바탕으로 콘서트 중간중간 화려한 영상물을 선보여 관객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고갔다. 탤런트 김혜자, 영화배우 안성기, 방송인 이금희씨 등 조용필의 음악인생 35주년을 축하하는 영상편지가 이어져 분위기를 돋웠다. 공연의 절정은 조용필이 아내 안진현씨를 그린 곡 '진(珍)'을 부를 때였다. '가슴 깊이 저리는 밤 눈을 감네. 그대 모습 더 가까이 보기 위해'라는 후렴구를 부를 때 관객은 조용필과 함께 흐느꼈다.
　감동의 무대는 2시간여만에 막을 내렸다. 뜨거운 앙코르 환호 속에 조용필은 '친구여' '미지의 세계' '일성'등으로 관객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다시한번 춘천을 찾을 것을 기약했다. '일성'의 후렴구 '야~야~야 꿈이 있어 야~야~야 희망 있어'라고 전해 아내와의 사별에도 불구,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고 관객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박지영 jyp@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