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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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오마이뉴스 
기사 날짜 2013-05-1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47&aid=000202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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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만에 19번째 새앨범 <헬로>를 발표한 가수 조용필
ⓒ 이정민


"2010년대에 들어와서 과거의 조용필이 아닌 신인 조용필로 태어나게 됐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조용필은 저에게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제가 어떤 음악을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것이죠. 사실 이번 앨범을 내놓고 '20집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전환점에서 미래의 새로운 음악을 하는 조용필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03년 18집 이후 10년 만에 19집으로 돌아온 가수 조용필의 말이다. 앨범은 20만 장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고, 미국의 유력 음악 잡지 빌보드는 그를 '한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칭하며, 세상은 그를 '가왕'이라 부르지만, 조용필은 "나를 가왕이라 소개할 때마다 쑥스럽기 짝이 없다"며 "'가왕'이라는 무게보다는 그냥 '조용필씨'가 더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콘서트장의 팬들이 그를 '오빠'라 부르는 것에는 "솔직히 기분 좋지 않겠나"라며 겸연쩍은 듯 웃음을 터뜨렸다.

1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만난 조용필은 그렇게 소탈하고 솔직했다. 19집의 성공에 즐거워하면서도 "항상 내가 모자라다"고 말했고, 이야기 중 트레이드마크처럼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갑작스레 벗어 보이기도 했으며, 수십여 매체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청하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음악 이야기를 나눌 때, 그의 말에는 더없는 무게가 실렸다. 자신의 모든 것을 음악에 헌신하는 삶, 그것이 바로 조용필의 삶이었다.

"젊은 친구들에게 밀려 10위 밖으로 나갈 거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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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조용필
ⓒ 이정민


'바운스' '헬로' 등 19집의 수록곡이 음원 차트를 '올킬'했을 때, 조용필은 되레 겁이 났다고 했다.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고 나서는 행보조차 조심스러워졌다. 평소에도 집과 소속사 사무실, 그리고 녹음 스튜디오만을 주로 오가는 생활을 해 왔지만 19집의 반응을 보고는 친한 지인들에게 연락해 "당분간 만나기 힘드니 양해를 부탁한다"는 말까지 했다고 했다. 인터넷도 하루에 한 번씩만 들여다본다. "인기에 빠져들면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겠나" 싶었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기쁜 마음은 숨길 수 없다. "내 나이가 많고 1세대 가수이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에게 밀려 (차트) 10위 밖으로 나갈 거라 생각했다"는 조용필은 "대중보다는 음악 하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앨범을 내놓고 보니 모두들 음악 하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라며 "후배들이 자신들도 이런 식으로 앞으로는 음악을 만들겠다고, 조금 달리 생각하게 됐다고 하더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앨범 발매 전 조용필은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들에게 "기대치를 낮추라"고 조언했단다. 기대보다 앨범 판매량이 적으면 실망도 그만큼 크리라는 추측 때문이었다.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에 조용필은 "10만 장이 넘고, 15만 장이 넘으니까 '것 봐라, 기대치를 낮추니 더 행복하지 않냐'고 이야기했다"며 "기분이 좋다"며 허허 웃었다. 그는 19집 앨범의 흥행 요인을 "중장년층이 소장하려 사고, 20~30대가 '이게 뭔가' 해서 사 보는 게 합쳐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열기에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도 준비 중이다. 조용필은 "한 해에 몇 번씩은 공연을 해 왔는데, 지난해에는 앨범 작업 때문에 한 번도 못 했다"며 "이번에 6월 말까지 공연을 하고, 8월 중순에 슈퍼소닉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또 앙코르 공연을 한다. 한 20여 회 정도 공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조용필은 카라의 일본 레이블에서 음반 발매 제의가 들어와 협의 중이며, '헬로' 말고도 두 세편 정도의 뮤직비디오를 추가로 작업해 공개할 예정임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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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만에 19번째 새앨범 <헬로>를 발표한 가수 조용필. 사진은 쇼케이스 당시의 모습.
ⓒ 이정민


'만족' '포기' 모르는 조용필, 머리 속엔 음악뿐

음악에 있어 조용필의 '완벽주의'는 익히 알려져 있다. 19집 앨범만 해도 아주 미세한 부분 때문에 정식 발매 이후 재 마스터링 작업을 거친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이 내놓은 창작의 결과물을 완벽하게, 그리고 온전하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 조용필의 바람이다. '만족'과 '포기'를 모르는 뮤지션, 그가 바로 조용필이다. 2003년 18집 발매 이후 19집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을 기약한 것도 이 탓이다.

"18집을 내놓고 시간을 길게 잡으면서, '음악을 많이 듣고, 많이 만들자'며 끊임없이 곡을 만들었어요. 만들어 놓고 빌보드 1위부터 100위까지의 곡을 쭉 들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도저히 나는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슷하면 카피(표절)가 되어 버리니까. 열 몇 개의 코드를 갖고 전 세계 사람들이 음악을 만드는데, 비슷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요즘 노래엔 반복이 많으니 조금씩만 다르게 하면 카피는 아닌데, 그것도 안 되겠고요. 앞으로 노력해야죠."

좀 더 새로운 음악을 찾던 그는 돌파구를 외국에서 찾았다. 앞서 쇼케이스에서 밝힌 대로 수백 곡의 데모를 들었고, 한 곡을 며칠씩 반복해 가며 꼼꼼히 고른 결과물이 바로 19집 수록곡들이다. "음악적 코드 진행부터가 만족스러웠다. 이정도면 충분히 되겠다 싶었다"는 조용필은 이날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미국이나 영국·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쪽 친구들이 굉장히 핫하다. 솔직히 그 친구들과 한 번 곡을 같이 만들어 보고 싶다"며 "좀 더 과감하게 갈 수도 있다"는 말로 20집에 대한 구상을 드러낸 것이다.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19집도 결국 10곡을 만들어 냈지만 아쉬움이 너무 많은 앨범이거든요. 다음 앨범에선 그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작업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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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


"음악 빼고는 맨눈…힘들지만 평생 해와 불편하지 않다"

송호근 서울대 교수와 함께 쓴 '어느날 귀로에서'를 두고 "정년퇴직의 문제가 아니고 이 사회의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라며 "나는 노래를 부를 때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주고 싶다"고 설명하는 조용필이지만, 정작 그는 음악 작업 때문에 평범한 이들의 일상으로부터는 '소외'된 삶을 살고 있다. 그 역시도 "음악 빼고는 맨눈이다. 사회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털어놨다.

자유롭지 못한 삶에 때로는 평범한 이들을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그는 "평생 해온 일"이라며 "그래도 음악 하는 사람이니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10곡을 만들려면 시간이 굉장히 많이 든다"며 "한 곡을 만들고 막 찍어서 스마트폰처럼 파는 게 아니고, 멜로디·배경·가사·편곡·악기 세팅을 다 다르게 해야 하니 이걸 하는 것만 해도 1년이 후딱후딱 넘어간다.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앨범을 남기고 싶다는 것이 그의 열망이었다.

"제가 나이가 있으니까 앞으로 몇 장의 앨범을 내게 되겠죠. 그 몇 장을 만들려면 이 시간이…장난이 아니에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코드를 정하고 가사 일일이 다 얘기해야 하고. 한 곡 만드는 게 그냥 쉽게 되는 건 아니거든요. 이걸 어렸을 때부터 해 왔으니 '지겹다' 혹은 '다른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이것만 평생을 했기 때문에 다른 건 아무것도 몰라요. 그게 생활화되어 있어서 불편하지 않아요."

"후배들, 퍼포먼스도 좋지만 음악적 틀에 충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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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조용필의 쇼케이스 당시 모습. 많은 후배들이 선배의 무대에 올랐다.
ⓒ 이정민


이날 조용필은 "우리나라의 케이팝 주자들은 대단히 훌륭하다"며 '후배' 가수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조언도 건넸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싸이를 언급하면서는 "한국말로 된 음악을 영어권에 들고 나가는 건 대단하다 생각한다"며 "나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걸 한 거다. 한국에 들어오면 술 한 잔 사고 싶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후배 가수들을 두고도 조용필은 "음악도 잘 만들뿐더러 퍼포먼스도 기가 막힌다"고 평했다. "내가 봐도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주의 깊게 많이 듣고 있고, 오히려 그 친구들에게 내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한 조용필은 "앞으로의 미래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내 생각을 하나 덧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퍼포먼스도 물론 좋지만 프로듀서가 가수의 매력 포인트를 얼마만큼 빼낼 수 있는가는 연습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녹음해서 들어보고 또 들어보면서 (가수의) 가장 좋은 장점을 빼내서 멜로디를 만들어 가면 아주 좋은 음악이 될 것 같습니다. 또 퍼포먼스가 50%를 넘는다면 음악이 좋아도 음악적 가치는 깎일 것 같아요. 퍼포먼스를 조금만 끌어 내리고, 음악적 틀을…그러니까 가수의 매력 포인트를 더 넣고, 멜로디를 받쳐줄 수 있는 힘을 화음에 더해준다면 음악적으로도 성공일 뿐더러 퍼포먼스도 더 좋아 보이지 않을까요."

뿐만 아니라 조용필은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록페스티벌 무대에 서면서 '후배 사랑'을 몸소 보여줬다. 자신의 출연료 전액을 모두 후배 밴드들의 무대 설치와 운영비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한 것. "2~3년 전부터 집요하게 요청을 받았는데, 미루다 미루다 '2013년엔 하겠다'고 약속해서 이번에 그걸 지키는 거다"라고 운을 뗀 조용필은 "우리 땐 미군 클럽에서 공연을 시작해 지금까지 왔는데, 지금은 밴드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1년에 생겨나는 인디밴드들이 꽤 많다고 들었어요. 이번에 '밴드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록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그 친구들을 되도록 많이 쓰면 하겠다'고 했죠. 그래서 음악을 사랑하고 또 열심히 하는 25팀 정도의 인디밴드를 위한 무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게 '헬로 스테이지'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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