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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 [굿피플101인] 열창 35년 '국민가객' 조용필

2003.09.18 20:54

찍사 조회 수:10285 추천: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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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때마침 공휴일 밤이어서 거리는 한산하다.적막감까지 감돈다.그 시각,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은 영 딴판이다.4만5,000여명이 모였다.객석에서는 끊임없이 박수가 터지고, 괴성이 퍼져 나온다.노래가 끝날 때마다 "조용필! 조용필!" 연호가 잇따른다.지난 8월30일 열렸던 '조용필 데뷔 35주년 기념공연장'에는 30·40대 여성이 주류를 이뤘다.

중·장년층은 조용필(54)의 감수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남녀가 같다.그의 노래를 통해 사랑의 애틋함을 배우고 실연의 아픔을 맛보며, 추억의 쓸쓸함을 읽고 고독의 서러움과 애처로움을 절감해서다.정서 공감대가 유별날 수밖에 없다.한마디로 '코드'가 맞는다.그래서 그들은 빗속을 뚫고 '추억여행'에 기꺼이 나섰다.

조용필, 그는 이제 단순한 가객이 아니다.빛바랜 그 시절을 잠시나마 되찾아 줄 뿐만 아니라 오롯이 외길을 걸어가는 장인적 예술가로 떠올랐다.가 창간 2주년을 맞아 실시한 사회지도층 인사 100인이 뽑은 '우리 시대의 굿피플 101인'에서 차석을 차지했다.연예계 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했음은 물론이다.

오십대 중반의 '늙은 가수'가 정칟경제계 거물을 제치고 우뚝 선 배경은 무엇일까. 참된 '국민가객'이어서다.가객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부단히 떠돌며 자신은 물론 청중을 위해 노래한다.노래봉사다.청중은 가객의 노래에 묻혀 상한 마음을 위무받고 울분과 분노를 삭이며 기쁜 마음을 배가한다.

한 시인이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라고 말했지만 조용필을 키운 건 좌절과 시련이다.'돌아와요 부산항'으로 그는 자신의 오랜 무명시절에 마침표를 찍었다.일순 스타덤에 올랐다.영예는 오래가지 않았다.고단했던 시절과 관련, 대마초 의혹이 떠올랐다.가수활동을 접었다.칩거에 들어갔다.은둔은 길지 않았다.80년 '창밖의 여자'를 들고 나왔다.한국 가요사상 최초로 골든디스크를 받았다.골든디스크는 음반이 100만장 팔렸을 때 주어진다.당시 음반시장 규모는 협소해 골든디스크란 꿈의 산물로 여겨졌다.

절망은 또다시 찾아들었다.그는 음악적 갈증에 심하게 시달렸다.후배들을 양성하고픈 욕구에 시달렸다.결단을 내렸다.방송에 일절 나서지 않았다.라이브 공연이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는 자살행위였다.팬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방송이어서다.그는 현실을 외면하고 스스로 형극의 길로 뛰어든 셈이다.후배들이 방송을 활용해 치고 올라올 여지를 주고, 자신은 라이브 공연으로 음악의 폭과 깊이를 더욱 다지고자 했다.'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死卽必生 生卽必死)'를 행동에 옮겼다.

결단을 요구하는 매순간 그는 음악으로 길을 찾았다.그러다 보니 장인정신이 절로 구현됐다.자신도 모르게 외길을 걷는 음악인이 돼 있었다.언제나 현역일 수 있는 저력도 그에게는 생겼다.애오라지 한곳만 바라보며 현장을 지키던 그가 이제 신세를 갚으려고 팔소매를 걷어붙였다."지금껏 받은 사랑을 고스란히 소외된 이웃에게 되돌려 주고 싶다"며 그 방안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그는 우선 심장병 환자에게 수술비를 지원하는 재단을 설립한다.내년에 발족할 재단기금은 20억원. 전액 그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저승으로 떠날 때 자신의 전 재산을 재단기금으로 기부한다는 유서까지 작성해 놓았다.그의 노래에 대한 저작권은 사후 50년간 보호돼 재단기금은 그 기간 중 계속 불어난다.최근에는 삼성서울병원에 심장병 환자 수술비에 써 달라며 기부금을 전했다.기부금 액수는 데뷔 35주년 기념공연 수익금의 10%였다.

그는 1년 내내 분주하게 움직인다.올해 말까지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4개 도시 지방공연이 아직도 29차례나 기다리고 있다.18번째 앨범도 최근에 내놓았다.노래봉사를 주축으로 이웃사랑의 외연을 점차 확대해 가는 조용필, 그는 진정 영원한 가객으로 남을 듯싶다.




굿데이 09/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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