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뉴스

신문사 서울신문 
기사 날짜 2013-11-11 

‘쯔바키 사쿠 하루나노니/아나타와 가에라나이.’(동백꽃 피는 봄이건만/ 당신은 돌아오지 않아)

지난 7일 일본의 도쿄국제포럼 A홀. 일본에서 15년 만에 공연무대를 연 조용필이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첫 소절을 부르자 객석이 술렁거렸다. 이 공연장은 우리나라의 세종문화회관처럼 격식을 따지는 곳이지만 기모노를 차려입은 중년 여인도, 머리가 희끗한 노신사도 노래에 몸을 맡기고 옛 추억에 젖어들었다. 숨죽이며 노래를 듣던 관객들은 1절이 끝나자마자 우레 같은 박수를 쏟아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일본의 유명 가수들이 앞다투어 번안해 부르고 1984년 조용필에게 골든 디스크상을 안긴 대히트곡이다. 그의 한국 공연에서도 관객들이 목청껏 ‘떼창’을 하는 이 곡에 일본인들 역시 ‘격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놀라웠다. 한·일 관계가 단단히 얼어붙은 시기지만 그것을 녹이는 노래의 힘, 문화의 힘을 새삼 확인한 순간이었다.

원조 K팝 스타로서 조용필의 활약과 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그는 요즘 한류스타의 인기 척도로 꼽히는 일본의 부도칸 공연장에 이미 30여년 전(1984년)에 섰고, 1986년에는 일본 내 78개 도시를 돌며 순회공연을 했다. NHK 홍백가합전에 외국인 최초로 출연한 것도 그였다. 30대 후반의 한 일본 매체 기자는 “어린 시절 조용필은 요즘 동방신기, 빅뱅의 인기를 넘어서는 한류스타였고 여전히 중장년층에게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용필은 지난 1998년 일본 11개 도시 순회공연을 끝으로 일본에서 공연하지 않았다. 이유는 음악적인 변화와 발전에 대해 국내에서 먼저 인정을 받겠다는 ‘가왕’의 자존심 때문이었다. 7일 조용필은 일본에서 공연이 뜸했던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TV에 출연하지 않기로 하면서부터 국내 활동에 전념했다. 국내에서 성공을 해야 어디든 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엔카 가수로 알려진 그는 이날 ‘헬로’, ‘바운스’ 등 록 위주의 선곡으로 음악적 진화를 선보였다.

조용필의 변화와 시도는 요즘 K팝 스타들에게도 시사점이 크다. 기존의 흥행 코드를 우려먹고 한류를 외화 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안이한 자세로는 더 이상 한류의 지속적 성장이 불가능하다. 일본에서 만난 한류 채널의 본부장은 “이제 웬만한 한류 팬들은 한국어를 익혀 드라마 수입도 줄어들었고 한류 스타들의 팬미팅 행사의 열기도 주춤하다”면서 “신인 아이돌 그룹은 물론 일본 팬에게 확실하게 각인되는 개성이 없는 K팝 스타들의 공연 실적은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일본의 지상파 TV에서는 한국의 걸그룹과 비슷한 노래와 용모를 내세운 일본 아이돌 그룹이 종횡무진하고 있었다. 물론 여전히 장근석의 드라마 컴백에 관심이 높고 최근 한류 10주년 대상 시상식에 배용준의 팬들이 몰릴 만큼 충성도 높은 한류팬들이 공존한다. 하지만 영원한 ‘노다지’는 없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바탕이 되지 못한다면 한류 3.0 시대는 요원할 것이다.

erin@seoul.co.kr

번호 제목 신문사 기사 날짜 조회 수
326 '가왕' 조용필, 2013MMA 록상 수상 스타뉴스  2013-11-15  6223
325 63세 조용필, 멜론뮤직어워드 록 부문 수상 ‘기염’ 데일리안  2013-11-15  6235
324 신한카드, '국민연금증카드' 고객 조용필 콘서트 초청 한국경제티비  2013-11-12  8544
323 태양 "조용필 통해 음악 마인드 답 찾았다" 조이24  2013-11-12  8237
322 조용필·패티김·구봉서 등 6인 문화훈장 수훈 시사코리아  2013-11-11  6319
321 조용필·구봉서 등 6인 문화훈장 유통데일리  2013-11-11  6860
320 “15년만에 돌아온 조용필, 앙코르!” file 스포츠동아  2013-11-11  6364
319 조용필·구봉서·안성기·패티김 은관훈장 수훈 file 광주일보  2013-11-11  6291
» [오늘의 눈] 조용필과 한류 3.0 시대 서울신문  2013-11-11  6211
317 15년만에 일본 찾은 조용필, "가왕 이전에 영원한 오빠였다" 스포츠서울  2013-11-08  5984
316 조용필 15년 만에 일본 공연…“4,000여명의 현지 팬들 열광” 강원일보  2013-11-08  6122
315 조용필, 15년 만에 일본 공연…"당시 인기 실감나" 매일경제  2013-11-08  6664
314 ‘가왕’ 조용필 “한류 붐? 내가 못한 일 한 후배들 자랑스럽다” NEWS24  2013-11-08  5983
313 조용필, 일본서 공연..현지 언론 "빛나는 60대 현역" 오센  2013-10-29  7752
312 신경영 20주년 만찬…'財王과 歌王' 짧은 포옹 긴 여운 [1] 아시아경제  2013-10-29  12767
311 ‘음악 먼저’ 조용필·신승훈, 두 ‘국민가수’의 데칼코마니 일간스포츠  2013-10-29  7962
310 조용필, 日버전 19집 한·일 동시발표..택연 '피처링' 스타뉴스  2013-10-16  7420
309 조용필, ‘헬로’日 버전 한·일 동시 발매 매일경제  2013-10-16  7041
308 조용필 바람, 일본에서 다시 분다…'헬로' 현지발매 뉴시스  2013-10-16  6810
307 ‘가왕’ 조용필, 일본공략 시동…일어 버전 ‘Hello’ 16일 발매 데일리안  2013-10-16  6262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