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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조용필’을 되찾다

2014.02.13 21:57

꿈의요정 조회 수:10286

신문사 헤럴드경제 
기사 날짜 2014-02-13 

1979년 컴백 숱한 명곡 발표

80년 지구레코드와 음반계약때

‘지재권양도’ 조항에 33년 발목

신대철·팬들 SNS서 문제제기

46년만에 저작권 반환 혁명

폴모리아 편곡 ‘…부산항에’

전세계 인기…한류 재평가 기회

올해로 41년째를 맞는 라디오 프로그램 ‘싱글벙글쇼’의 시그널 음악은 ‘가왕’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이다. 세계적인 악단 ‘폴모리아’가 편곡해 연주한 것이다.

조용필이 1972년 이 노래를 발표하고 2~3년 뒤 한국 대중가요 대표곡으로 떠오르자, 1975년 내한한 폴모리아가 이 곡을 연주했고, 편곡된 ‘돌아와요 부산항에(Come Back to Pusan Port)’는 폴모리아 음반으로 취입돼 전 세계에 팔려나갔다.

일본에서는 강제징용자 후손들은 물론 부산과의 교류가 많았던 일본인 팬들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고, 미국 등지에서도 교민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다. ‘한류’의 원조를 두고 숱한 설(說)이 있지만, ‘돌아와요 부산항에’ 또한 한국 대중가요의 세계화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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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12집‘ 90-Vol.1 Sailing Sound’(1990)

 

가요계를 잠시 떠났다가 1979년 복귀한 가왕은 ‘창밖의 여자’(1집)를 시작으로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등 명곡을 만드는 데 영혼을 불사른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명곡을 만들고 부르는 것에만 열중했던 그는 순진했다. 1980년대 지구레코드 측과 음반계약을 할 때, ‘음반사에 지적재산권을 양도한다’는 조항이 갖는 의미를 따질 에너지조차 음악혼을 불사르는 데에만 투자했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인 얘기이지만, ‘저작권 양도’ 조항은 조용필 음악세계의 확장, 한국 대중가요의 세계화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1980~1990년대 가왕의 얼굴이 새겨진 ‘베스트 앨범’이 유난히도 많았다. 기존 앨범과 별다를 것 없는 곡들을 담고 있음에도 재탕되다보니 어리둥절해하는 팬들이 많았고, 일각에서는 ‘짝퉁’이라는 오해도 싹텄다. 원저작권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레코드사 마음대로 음반에 채울 노래와 스펙을 정하다보니 벌어진 일이었다.

국내 최초 음반 밀리언셀러 ‘창밖의 여자’를 발표한 지 10년이 지난 뒤에야 문제의 조항으로 인한 해악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게 된 조용필은 1990년 지구레코드와 계약을 종료하고 정규 12집을 낸다. 아티스트의 혼이 오롯이 투영된 첫 작품이다. 12집이지만 영어로는 1집을 의미하는 ‘볼륨 1(Vol. 1)’을 붙인다. 데뷔한 지 22년 만에 손수 만들어보는 가슴 뭉클한 앨범이었다. 20, 30대 자신의 육성을 빼앗겼기에, 1998년에 발매한 데뷔 30주년 기념 음반은 1~8집의 수록곡들을 모조리 재녹음해야 했다.

1997년 젊은 날 육성이 담긴 곡의 저작권을 양도하라는 소송냈지만, 법정은 30대 가왕의 순수함을 포용하지 못했다. ‘착한 가왕’은 2004년 대법원 패소판결을 받은 후 또 10년가량 체념했지만, 이 억울함을 소셜네트워크(SNS)는 용납하지 않았다. 록그룹 ‘시나위’의 신대철은 지난해 5월 자신의 SNS에, 저작권 양도 조항 때문에 겪어야 했던 가왕의 ‘잃어버린 세월’을 절절하게 표현했고, 분노한 네티즌과 엄지족들이 조용필 저작권 반환 ‘혁명’을 일으켜 결국 가왕과 함께 승리를 거두면서 SNS의 엄청난 파워를 보여준다. 31곡의 히트곡의 저작권이 가왕에게 돌아온 것이다.

조용필은 데뷔한 지 46년 만의 승리를 거뒀지만 현재 담담한 모습이라고 한다. 그는 “도움 주신 국민과 동료 음악인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짤막한 소회를 측근을 통해 밝혀왔다.

승리에 도취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일본에 비해서는 36분의 1, 영국에 비해선 17분의 1 수준인 한국의 음원 단가는 40년 전 낙인(烙印)이 덜 지워졌음을 뜻한다. 세계적인 K-팝 공장 한국 대중가요계엔 아직 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점을 ‘조용필 케이스’는 시위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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