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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집중 인터뷰 - 조용필

2003.06.23 11:35

관리자 조회 수:15557 추천:39

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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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 대한 노래를 할 수가 없어요. 너무 슬퍼지기 때문에….”

순간 조용필(54)의 표정은 쓸쓸해졌고 더 이상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다른 질문을 해봤지만 ‘그가 정말 외로워보인다’는 생각은 쉽사리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조용필과의 인터뷰는 언제나 곤혹스러운 일이다. 과묵하고 겸손한 성격이어서 무언가를 질문해도 길게 대답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의 말속에서 행간의 의미를 찾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긴장해야 한다. 가요계 데뷔 35주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갖는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지난 10일 서울 역삼동 그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도 그랬다. 부인 안진현씨를 지난 1월 훌쩍 떠나 보낸 뒤 그의 ‘침묵’은 더욱 깊어진 것 같았다. ‘고독’이란 녀석은 이렇게 불쑥 찾아와 사람을 괴롭히는 걸까.

“최근 5개월동안 이리뛰고 저리뛰고 바쁘게 살았죠. 어차피 다 예정된 일들이었으니까. 그런데 이상하죠. (아내 생각에) 좀처럼 일손이 잡히지 않아요.”

조용필은 바쁘다. 자신의 삶을 지탱해온 2개의 버팀목인 ‘사랑’과 ‘음악’중 하나를 잃고 난 뒤 ‘음악’에 더욱 미칠 수밖에 없는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지난 4월부터 한달여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했다. 그는 또 광복절에 새 앨범을 내기 위해 곡 작업에 여념이 없다. 17집 ‘친구의 아침’이후 5년만의 앨범. 숨돌릴 새도 없이 8월에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가요계 데뷔 35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 공연명은 ‘더 히스토리(The History)’. 이미 1년전부터 기획된 공연이다. 02-522-9933

“저의 역사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역사예요. 35년동안 변화해온 우리 사회의 시대상을 제 음악과 함께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그 때 그 시대의 분위기를 어떻게 노래로 되살리느냐가 관건이 될 거 같아요.”

그는 6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를 아우르며 노래를 불러온 몇 안되는 가수중 하나다. 지난 68년 밴드 ‘애트킨즈’를 결성해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한 이후 지금까지 살아있는 역사를 만들어왔다. 오죽하면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최근에 쓴 ‘한국 현대사 산책’80년대판에 그의 이야기가 실렸을까.

“음악만 하다보니 어느덧 35년이 흘렀네요.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커요. 특히 내 생애 가장 바빴던 80년대를 돌이켜보면 후회는 더해요. ‘당시 좀더 여유를 갖고 살았으면 더 좋은 노래들을 만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떠나지를 않아요.”

뮤지컬 ‘명성황후’의 연출자 윤호진 감독이 꾸미는 이번 공연은 60인조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총 3000여명의 스태프진이 참여한다. 조용필의 말을 빌리자면 ‘가로 110m짜리 초대형 무대위에서 펼져지는 전무후무한 공연’이다. 어느덧 그와의 인터뷰가 끝나고 35주년 기념공연을 알리는 팸플릿을 읽다보니 순간 잊고 있었던 존재가 떠올랐다. 음악과 사랑 이상으로 그의 삶을 지켜준 ‘소중한 존재’.

“중학교 3학년, 열다섯 나이에 기타를 처음 잡아보았습니다. 그리고 35년…. 내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있어준 친구는 음악이었습니다. 음악과 나와의 35년 동행길에 이제 와 뒤돌아보니 진정한 동행은 바로 여러분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분들에게 이 무대를 바칩니다. 2003년 5월 조용필.”

이승형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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