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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용필인가?

2013.04.29 23:07

꿈의요정 조회 수:5529 추천:1

신문사 티비데일리 
기사 날짜 2013-04-29 
[티브이데일리 정성현의 트래픽] 10년만에 19집 앨범 'Hello(헬로)'를 내놓은 조용필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언론의 반응이 뜨겁다 못해 폭발될 지경이다. 지금 가요계는 온통 조용필 바람이다. 벌써 환갑을 훌쩍 넘긴 이 뮤지션에 대해 왜 전 연령층과 각계각층이 골고루 폭발적인 호응을 보내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다각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금 대중은 왜 조용필에 열광할까?

지난 23일 네이버 뮤직을 통해 생중계된 조용필의 '프리미어 쇼케이스-헬로'는 총 25만 명이 실시간으로 관람했다. 이는 웬만한 인기 아이돌 그룹이 앞서 기록한 수치의 2배에 달한다. 방송 중 댓글만 3만개에 육박했고 이 공연에 게스트로 참가한 국카스텐 이디오테잎 자우림 팬텀 박정현 등에 대한 관심도도 덩달아 상승, 이들 모두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올 정도였다.

19집 앨범은 발매일 당일 새벽부터 판매점 앞에 장사진을 이루게 만들었으며 반나절 만에 2만장이 매진돼 조용필의 소속사 YPC 측은 부랴부랴 재주문 3만장을 내놓고 물량을 대느라 여념이 없다.

조용필의 전국 투어 '헬로'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은 31일의 소수 좌석만 남아 있는 상태로 사실상 매진이다. 이어질 대전 의정부 대구 진주 등의 공연도 인터파크 티켓 예매 순위에서 상위권을 싹쓸이하며 빠른 속도로 매진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방송 출연 및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지만 조용필은 되도록이면 공연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보통 아이돌 등 젊은 가수 위주로 초대되는 대학축제에서도 조용필 바람이 불고 있다. 큰아버지뻘쯤 되는 조용필을 섭외하기 위해 에이전시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용필은 전성기에도 맥콜 딱 한 가지 CF에만 출연했는데 다 늦은 나이에 다시 광고출연 요청이 몰려들어오고 있다. 물론 그는 광고촬영은 되도록 안 할 예정이다.

이미 싱글커트 형식으로 선공개된 'Bounce'가 전 차트를 석권한데 이어 타이틀곡 'Hello'도 모든 음원차트의 1위를 휩쓰는 가운데 19집 수록곡 전곡이 각종 차트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조용필은 지난 1968년 그룹 애트킨즈의 기타리스트로 음악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한국 가요계는 방송과 밤무대의 두 가지 무대가 공존했다.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밤무대에서 밴드 형태로 연주하며 인기몰이를 해가다 음반을 내고 그게 히트하면 방송에 출연하며 제도권에 입성하는 형태로 활동했다.

조용필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보컬리스트가 건강이 안 좋아 결근했고 할 수 없이 조용필이 대타로 보컬리스트 역할을 겸해 앨 그린의 블루스 명곡 'Lead Me On'을 부른 게 공전의 히트를 쳤고 그것을 계기로 그는 보컬리스트를 겸해 일하기 시작했다. 이 곡은 조용필의 초창기 비정규 음반에 수록될 정도로 조용필의 매스터피스였다.

그의 정식 데뷔는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였다. 이 곡은 지금도 '부산갈매기'와 함께 롯데 자이언츠의 공식 응원가로 불릴 정도로 국민가요로 오랫동안 자리잡았고 그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 혜성처럼 나타난 조용필에 전국이 들썩였으나 그는 군사정권의 탄압에 희생양이 돼 대마초 사건에 연루돼 3년간 목소리를 잃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정식 1집 앨범 '창밖의 여자'로 전국을 뒤흔들었다.

당시 가요계에는 '앨범'의 개념 보다는 타이틀곡 한 곡에 올인하는 싱글음반 개념이 더 강했다. 그리고 국가정책상 음반 안에는 건전가요 1곡 수록이 필수사항이었다. 조용필의 1집 음반은 이 건전가요 1곡을 제외한 9곡 전곡이 히트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가요사에 이런 기록은 조용필이 유일하다.

비틀즈는 데뷔 초기만 하더라도 지금의 우리나라의 아이돌 그룹에 다름 아니었다. 차이가 있다면 직접 작사 작곡 편곡 연주를 했다는 점뿐이다. 한 마디로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씨앤블루 혹은 연주하는 슈퍼주니어였다. 그런데 그들이 팝 역사상 통틀어 가장 위대한 밴드로 추앙받는 이유는 후기발표한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와 'White Album' 등 단 두 장의 앨범에 록의 모든 하위장르를 골고루 다 담아 향후 후배 밴드들에게 록음악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 선구자였기 때문이다.

또한 하드록의 전설로 불리는 레드 제플린이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가 3대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제프 벡, 에릭 클랩튼 등의 특기를 모두 혼합한 대중적인 기타리스트였으며, 보컬리스트 로버트 플랜트가 록창법의 정수인 샤우트창법을 완성했기 때문이고, 드러머 존 보냄과 베이시스트 겸 키보디스트 존 폴 존스가 드럼과 베이스 그리고 키보드의 교과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비틀즈와 레드 제플린이 그래서 위대하다면 조용필이 위대한 이유는 첫번째 그가 뛰어난 보컬리스트인 동시에 걸출한 기타리스트라는 점이다. 둘째는 작사 작곡 연주 편곡 프로듀싱 등 원맨밴드가 가능한 무한대의 그의 음악적 재능에 있다.

세번째는 그의 다양한 장르 포용력이다. 보통 가수들은 한 두 가지에만 특기가 있기 마련이다. 조관우가 창을 바탕으로 한 가성의 한국적 리듬앤블루스에 재능이 있지만 하드록과는 거리가 멀다. 김경호가 샤우트 창법의 대가라고 하지만 그가 박현빈보다 트로트를 잘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위대한 조용필은 트로트 국악 록 재즈 블루스 발라드 등 모든 장르에서 특출난 기량을 발휘한다. '한오백년' 'Q' '단발머리' '모나리자' '그 겨울의 찻집' 등 그의 히트곡 면면을 보면 대중가요의 모든 장르가 다 담겨 있다.

그는 전성기 각종 가요제에서 가수왕과 대상을 휩쓸었으며 국내 최초로 단일 음반 판매 100만장 돌파 및 전체 음반 판매 1000만장 돌파 기록을 세웠고 처음으로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전석 매진 신화를 일궈냈다.

그런데 그렇게 위대하고 전설적인 뮤지션인 조용필이 왜 이제서야 새삼스럽게 조명을 받는가?

이는 우리 가요계의 편협과 비소통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유행가라는 게 물론 그때 그때의 흐름과 패러다임을 좇기 마련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어느 한 쪽에 편중돼 있는데 그것은 10대 팬 위주로 가요의 흐름이 흐른다는 점이다. 조용필 역시 데뷔 초 10~20대 연령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기반 삼아 인기를 쌓긴 했지만 예외적으로 그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받아왔다.

'인기가요' '음악중심' '뮤직뱅크'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대표 가요 순위프로그램이 아이돌가수 위주로 편중돼 있다는 게 우리 가요계의 흐름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런 흐름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조용필의 19집 앨범에 대한 찬사가 소나기 오듯 쏟아지고 있지만 사실 이 앨범이 그의 지난 18장의 정규 앨범에 비교해 그렇게 완성도가 뛰어나고 음악성이 높다고 확신하긴 어렵다. 싱어 송라이터인 그는 이번 앨범에서 단 한 곡만 작곡했고 나머지는 모두 외부 작곡가의 곡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곡이 희한하게 잘 어우러지지만 컨셉트앨범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그의 예전 앨범들은 그가 직접 쓰고 프로듀싱에 참여했기에 컨셉트앨범의 성격이 강했다. 물론 음악적 완성도는 단연 국내 최고다. 상업성과 예술성을 적당히 버무릴 줄 아는 조용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19집 앨범이 전 연령층을 열광시키는 이유는 예전 팬들에게는 당연한 이유고 젊은층을 환호케 하는 이유는 랩을 도입하는 등 젊은층에게 소통과 화합의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K팝에 익숙한 요즘 젊은 가요팬들에게 예전의 조용필의 음악은 다소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조용필은 그가 추구하는 록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 K팝의 겉옷을 코디네이팅한 것이다.

이번 그의 음반은 예전과 다름 없이 기타와 드럼을 기본 악기 편성으로 해서 뼈대를 갖춘 다음에 신시사이저로 K팝의 외양을 끌어들인 조용필의 노력이 엿보인다. 예전의 팬들을 위해 조용필다운 음악의 색깔을 유지하는 가운데 젊은층을 포용하기 위해 현대적 감각의 색깔을 덧칠한 것이다.

조용필의 '헬로'와 싸이의 '젠틀맨'을 비교해보는 것은 그 자체부터가 별 의미가 없지만 냉정하게 시도해본다면 '젠틀맨'은 수준에서 '헬로'를 따라올 수 없다. 왜냐면 '헬로'는 대중음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록을 기본으로 모던록 프로그레시브록 등의 하위장르를 겹포장했지만 '젠틀맨'은 컴퓨터 연주를 바탕으로 한 단순반복의 후크송의 범주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세계는 싸이에 열광하고 조용필은 몰라주는가? 전세계 음악계에는 조용필보다 위대한 록뮤지션이 널리고 널렸다. 다만 조용필이 한국에서 뛰어난 록뮤지션인데다 전술했다시피 그 어떤 장르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소화력과 폭넓은 식성을 지녔기 때문에 한국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최고의 위대한 뮤지션이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싸이는 B급 정서로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편안하며 아주 유머스러운 음악으로 전세계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을 지녔다. 싸이는 춤으로 전세계 보편타당한 대중과 대화하고 조용필은 음악 자체로 승부한다.

1993년 '마카레나'로 전세계를 열광케 한 스페인 듀오 로스 델 리오가 '강남스타일' 이상가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그것으로 그만이었던 현상이 시사하는 바다.

게다가 조용필의 음악은 여전히 젊다. 이것은 70대 나이의 멤버들로 구성된 롤링 스톤즈가 아직도 50년 전의 그들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롤링 스톤즈는 아직도 머리를 길게 기르고 타이트한 진바지를 입고 무대에서 열광한다. 그들의 나이와 그들이 추구하는 록 사이의 갭은 없다. 음악성이 나이의 숫자를 지워준다.

결국 조용필 신드롬의 정답은 진지한, 그리고 진정한 음악의 승리다. 현 시대의 젊은 스타급 가수들이 조용필의 새 앨범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조용필이 예순세살의 노장이어서 예우상 그러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만들지 못하는 음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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