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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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텐아시아 
기사 날짜 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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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음악의 깊이보다는 그냥 편안한 걸 찾았어요. 노래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때로는 절제하고, 때로는 내뱉고, 때로는 속으로 움츠러드는 그런 작업을 스스로 해왔거든요…개인적으로 저에 대한 불만이 많았어요. 한 테두리 안에서 계속해서 있는 것 같아 나를 탈피하고자 했습니다. 일 년 반, 이 년이라는 시간을 가지고 준비했지만 아무리 준비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내 틀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가장 강했어요.”(4월 23일 올림픽공원 내 뮤즈라이브홀 기자회견 中)

조용필의 10년만의 새 앨범인 19집 〈Hello〉에 담긴 음악은 밝고 경쾌하다. 아마도 조용필의 디스코그래피 중 가장 힘을 뺀 앨범이 아닐까? ‘바운스’ ‘헬로’ ‘충전이 필요해’ 등 새 앨범 수록곡들의 화법은 조용필의 1980년대 히트곡 ‘단발머리’ ‘나는 너 좋아’보다도 오히려 젊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사색하고 철학하게 하는 가사는 없다. 아마도 한국 가요사를 통틀어 환갑을 넘긴 뮤지션이 시도한 가장 젊은 음악이 아닐까? 이것은 영화에 비유하자면 마치 임권택 감독이 〈건축학개론〉을 만든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이를 거꾸로 먹은 조용필의 파격은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하나의 현상으로 귀결됐다. 싸이, 아이돌을 제치고 음원차트를 휩쓴 〈Hello〉는 빠르면 이번 주 내에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과론적으로 말해서’ 조용필에 대한 열기는 뜨겁고 하나의 사회현상으로까지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만약 조용필이 자신의 ‘나이에 맞는’ 음악으로 돌아왔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Hello〉에 담긴 음악은 조용필의 것이라고 보기에 파격의 연속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버벌 진트가 피처링한 타이틀곡 ‘헬로’를 비롯해 ‘충전이 필요해’, ‘서툰 바람’ 등의 곡들은 록에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과감하게 가미됐다. 조용필은 놀랍게도 오토튠(auto-tune)을 통한 보컬 이펙팅까지 시도했다. ‘그리운 것은’은 일렉트로니카 댄스 뮤직(Electronic Dance Music)으로 클럽에서 춤추며 듣기에 어색함이 없다. 이 곡은 조용필의 파격이 어디까지 가능할지에 대한 대답과 같은 곡이라 할 수 있겠다. 타이틀곡 ‘Hello’ 뮤직비디오를 보면 이번 앨범의 의도가 명확해진다. 비주얼 아티스트 룸펜스가 작업한 이 뮤직비디오는 최근의 10대 청소년들의 시각에 맞춰져 있다. 마치 맥컬리 컬킨이 출연한 마이클 잭슨의 ‘Black or White’ 뮤직비디오의 2013년 버전을 보는 것 같다. 맥컬리 컬킨의 방에 걸린 마이클 잭슨의 브로마이드는 ‘Hello’ 뮤직비디오 속 주인공이 경배하는 ‘록 스타’ 조용필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시도는 조용필에게 상당한 모험이었을 것이다. 사실 조용필 정도의 위대한 아티스트가 차기작을 낸다고 하면 팬들이나 평론가들은 조심스레 걱정을 앞세워 보기도 한다. 그 거대한 디스코그래피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혹 어떤 실험이 그 디스코그래피에 누를 끼치지나 않을까. 조용필 입장에서는 심각하고 무거운 음악을 내놓는 것이 명성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더 쉬운 선택일 수 있다. 그가 원했다면 얼마든지 대서사시 같은 음악을 만들 수도 있었을 거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반대의 길을 갔다. 국내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할 경우 힘을 준 심각한 결과물들이 돌아왔지만, 가벼워지기 위해 일부러 자신을 모르는 외국 작곡가들에게 곡을 맡겼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하나의 현상이다. 만약에 조용필이 19집 〈Hello〉에서 편안함이 아닌 음악적 깊이를 고집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새 앨범은 열성 팬, 그리고 평론가들에게만 칭송 받는 역사의 증거물로만 남았을 지도 모른다. 〈Hello〉에서 한층 젊어진 조용필. 이는 어쩌면 21세기가 외면할 수 있는 선택이었지만, 반대로 모두가 환영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실 조용필의 전작인 18집 〈Over The Rainbow〉만 보더라도 웅장하고 스케일이 컸다. 그런데 조용필의 공연장을 찾거나 앨범을 구입하는 열성 팬이 아닌, 그저 조용필의 왕년의 히트곡을 좋아하는 정도의 팬 중에 18집 노래들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조용필의 신곡을 즐기고 있다. 이처럼 조용필이 내심 바랐던 것은 ‘군림하는 가왕’이 아니라 ‘사랑받는 가수’가 아니었을까? 거장이 컴백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Hello〉는 거장이 자신을 낮추고 대중의 기호에 맞게 돌아왔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컴백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역의 자세는 뮤지션이 조로하는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의미 있는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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