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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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조선일보 
기사 날짜 2013-05-16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15/2013051503006.html?Dep0=twitterㅡ-원문클릭

 

 

[클릭! 취재 인사이드] 싸이를 뛰어넘은 조용필의 새 앨범, 3가지 키워드를 뽑아보니

 

요즘 거리를 걷다보면 싸이의 ‘젠틀맨’보다 훨씬 자주 들려오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왕(歌王)’ 조용필(63)의 최신 앨범(19집) ‘헬로’에 실린 ‘바운스’와 ‘헬로’입니다. 봄바람과 햇살 속에 어울리는 사뿐한 곡들이지요.

이 앨범은 한국 음악가들이 작곡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미국 스웨덴 태국 영국 일본 등 외국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만들었습니다. 앨범에 실린 10곡 중 6곡을 외국인이 작곡했죠. 1년 6개월간의 제작기간 동안 5개국을 돌며 2번의 믹싱과 3번의 마스터링을 거쳤습니다.

이런 공을 들여선지 조용필이 10년 만에 낸 이 앨범은 발매 직후 빌보드 ‘한국 핫 100’ 차트 1위로 올랐고 이달 10일 KBS 음악순위 프로그램인 ‘뮤직뱅크’에서도 ‘바운스’는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15일 현재 판매된 앨범만 18만장이 넘었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이 앨범의 ‘조용필답지 않은 소리’에 깜짝 놀랐고, 그 궁금증을 풀기위해 이 앨범에 참여한 23명의 외국인들에게 모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조용필의 새 음반이 한국에서 싸이를 넘어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용필을 알고 있었나? 어떻게 앨범에 참여했는가?” 이 중 13명이  답을 보내왔고 이를 토대로 주말섹션 ‘Why?’에 기사를 썼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조용필이 누구인지 몰랐고, 이번 앨범의 성공에 크게 놀랐다”고 하더군요. 조용필의 성(姓)을 잘 몰라 ‘미스터 필(Mr. Pil)’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들을 취재하면서 새 앨범의 제작 과정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맞닿아 있어 보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창의성을 우리 경제 핵심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정의했는데요. 이 프레임으로 볼 때 조용필은 어떻게 이 ‘새 앨범’을 만들었까요? 13명이 보내온 답을 다시 뒤져보면서 3개의 키워드를 뽑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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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이질적인 것들을 섞어라!

‘바운스(Bounce)’를 쓴 작곡가 중 한 명인 마티 도슨은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작곡(作曲) 캠프에 갔다가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도슨은 ‘작곡 캠프’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작곡 캠프는 전 세계의 음반 발행자들이 작곡가들을 보내 다른 작곡가와 교류하는 행사입니다. 작곡 캠프에 참가하면 전혀 모르는 사람, 자신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 무작위로 팀을 짜서 노래를 만들어요. 캠프가 아니면 절대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과 작업을 하는데 아주 재미있어요. 기발한 음악도 많이 나오고요. ‘바운스’도 작곡 캠프에서 만들어졌어요.”

도슨은 칼 우트불트, 알렉산더 홀름그렌이라는 스웨덴 작곡가와 우연히 한 조가 돼 ‘바운스’를 만듭니다. 앨범 타이틀곡인 ‘헬로’ 역시 미국(스캇 크리페인)+스웨덴(마리아 마커스)+스웨덴(니클라스 룬딘) 작곡가의 조합의 작품이죠. 크리페인은 “스웨덴으로 작곡 여행을 떠났다가 마리아와 니클라스를 만나 헬로라는 곡을 만드는 데 합류했다”고 합니다.

사실 ‘완전히 다른 것을 섞어 새 것을 만드는’ 방식은 다방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좋은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모여 서로 의견을 나누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핀란드의 ‘창업 사우나(Startup Sauna)’, 매월 한 번씩 모여 IT벤처 관련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뉴욕의 ‘테크 미트업(Tech Meetup)’도 자신과 다른 아이디어를 가진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혁신을 꾀하는 행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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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고 보라!

기자들은 기사를 쓴 후 게재되기 전까지 수십 번, 많게는 백 번 넘게 기사를 읽고 고칩니다. 그러나 똑같은 기사를 반복해 계속 읽다보면 뭐가 잘못됐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데스크’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한 선배가 이런 조언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화면을 계속 보고 있으면 기사의 문제점이 절대 보이지 않아. 모니터로만 기사를 봤다면 이를 출력해 보거나, 사무실에서 봤다면 회사 앞 카페에라도 가서 이를 다시 보거나, 그걸 할 시간이 정 없으면 모니터에 떠 있는 기사의 서체를 바꿔라도 봐야 해.”

같은 장소, 같은 행태, 같은 매체에 머무른다면 ‘자신을 탈피한다’는 목적은 달성하기 어렵다는 뜻이지요. 조용필의 새 앨범에 참가한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 평소 머물던 장소가 아닌,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곡을 만들었습니다. ‘헬로’와 ‘바운스’의 공동 작곡가 중 두 명은 미국인인데, 스웨덴을 방문했을 때 곡에 참여했습니다.

인터뷰한 뮤지션 중 유일하게 조용필을 알고 있던 일본인 ‘히로이즘(Her0ism·‘널 만나면’ 작곡)’은 미국 LA를 방문했을 때 곡을 만들었답니다. 뉴욕에서 주로 활동하는 프로듀서 크리스 태브론의 녹음·믹싱 작업 중 상당수는 태국에 있는 ‘카르마 스튜디오’에서 이뤄졌습니다. 히로이즘은 “나는 보통 도쿄에서 일하는데 다른 뮤지션과 일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찾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히로이즘은 보아의 ‘메이데이 메이데이’, 동방신기의 ‘원모어씽(One More Thing)’의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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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승부처는 집념과 디테일!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죠. 창의성, 혁신 모두 좋지만, 팬들을 감동시킨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한 치의 오차도 인정하지 않는 집념일 것입니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소비자들은 실망하잖아요. 이런 면에서 조용필의 디테일을 향한 집념은 음반 작업에 참가한 외국인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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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전설적인 스튜디오이자 조용필 새 음반 ‘헬로’의 마스터링과 믹싱이 이뤄진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관계자는 “폴 매카트니보다 사운드에 예민한 사람은 처음이다”라고 조용필에게 감탄했다고 했습니다. ‘메트로폴리스’는 오아시스, 폴 매카트니, 에이미 와인하우스 등의 음반을 작업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튜디오 중 하나입니다.

조용필이 3번과 4번 트랙 사이에만 3초의 묵음(默音) 시간을 두고, 나머지는 2초를 쉬도록 한 것이나, 통상적으로  음반의 음량(音量)을 최대한 높이기를 원하는 한국 가수들과 반대로 조용필은 ‘1(데시벨) 낮춰달라’고 주문한 것은 그의 완벽한 디테일에 대한 욕심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즉, 악기들의 예민한 소리들을 세심하게 살리고 싶어서, 소리가 너무 크면 몇몇 소리가 작은 악기들의 소리가 뭉개질 우려가 있어서라는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메트로폴리스코리아의 노건식 대표는 “음압(音壓), 음의 투명성 같은 것까지 조절해달라고 요구하는 아티스트는 거의 없는데 조용필은 이를 직접 챙길 정도로 소리에 완벽을 기했다”라고 하더군요.

미국 유명 프로듀서인 토니 마세라티(비욘세, 레이디가가, 제이슨 므라즈 등과 작업)도 조용필의 음악을 ‘detail oriented’(디테일 우선주의)라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조용필의 새 음반 ‘헬로’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간의 창의적 협업, 다른 환경에서 생성된 다른 시각, 좋은 아이디어들을 완벽한 상품으로 빚어내려는 장인 정신 및 집념의 삼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물입니다. 그러고 보니 창조경제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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