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킬리만자로에서 킬리만자로 표범 노래를

정해주 2000.05.26 21:07:24
박신양-안성기 '노래 대결'


20일 개봉되는, 안성기 박신양 주연의 영화 `킬리만자로'(오승욱 감독-우노필름 제작)에서 두 주인공이 한차례씩 부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킬리만자로의 표범'.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슈퍼스타 조용필의 히트곡이다.

`킬리만자로'에서 안성기는 한물간 깡패 역할. 안성기는 자신의 처지를 산기슭에서 굶어죽는 표범처럼 생각하며 이 노래를 읊조린다.

이 노래는 안성기와 박신양의 첫만남에서 흐른다. 박신양이 동생의 유골을 들고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들르게 된 목욕탕에서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불러대는 안성기를 보고 투덜대면서 나오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라스트에선 박신양이 이 노래를 부른다. 안성기의 무덤에서 박신양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복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글썽인다.

이 영화가 크랭크 인 되기전, 가제는 `바람의 기억'이었다. 하지만 가제가 너무 관념적이어서 새제목을 물색하던 차에, 제목짓기에 일가견을 갖고 있는 우노필름의 차승재 대표가 노래에서 힌트를 얻어 `킬리만자로'로 결정했다. 차대표는 영화를 제작하면서 `8월의 크리스마스',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명제목을 직접 만들어냈던 장본인.

여기서 한가지 더 흥미로운 것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히트시킨 조용필과 그 노래를 영화에서 부르게 된 안성기는 서울 경동중학교 동창이라는 사실이다.

스포츠조선 5월 1일자 기사(www.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