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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용필. 눈물인가 비인가
2003.09.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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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남을 것이다." '거사(巨事)'를 치룬 가수 조용필(50)을 다시 만났다. 지난 달 30일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그의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은 '가요사에 남을 공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달 전 '어떻게 주경기장 공연을 치를까' 머릿속이 복잡했던 그를 만났고, 그 '거사'를 끝낸 조용필과 추석 직전인 지난 9일 다시 만났다. 감동으로 가슴이 터질 듯한 150분 공연을 4만5000명 관객과 함께 지켜본 기자가 할 말이 더 많았다. 조용필 역시 한결 편안하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35주년 기념 공연을 추억하고 있었다.
▲비 때문에 최고의 공연이 됐다
이번 공연에선 비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조용필은 "비 때문에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또 그 비 때문에 최고의 공연이 됐다"고 말했다. 빗 속에서 4만5000명 관객이 자리를 뜨지 않은 채 감동을 나눴고, 조용필은 그 때문에 더 절실하게 뜨거운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공연 당일 오전부터 비가 쏟아졌고, 공연 시작 후 빗줄기는 더욱 굵어졌다. 주변에선 "내일로 미루자"는 얘기가 나왔지만 조용필은 공연을 강행했다. "약속은 지켜야 한다."
'객석이 비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비를 뚫고 45000명의 관객이 주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무대 길이만 110m, 스피커 260개, 일반 공연의 30배가 넘는 규모의 조명, 70대의 ENG 카메라, 공연에 투입되는 스태프만 3000명에 이르는 국내 최고의 공연이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아쉬움은 컸다.
스피커와 모니터 장비에 비닐을 씌운 후 조용필은 밴드의 연주 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는 무대에 올랐다.
"하나씩 밴드 연주 소리가 죽어가고, 4만5000명 관객이 입은 우비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쏴~아' 하는 소리까지 들렸다. 비와 조명 때문에 앞에 앉은 관객 몇 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시각과 청각이 모두 가려져 버렸다. 나 혼자였고, 내가 이끌어 가야 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노래는 더욱 뜨거웠다. 조용필은 "소리가 안 들리니까 나 혼자 너무 악 쓰며 노래를 부른 것 같다"고 말했지만 그의 노래는 '비가 오는 것도 잊을 수 있을 만큼'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적셨다.
"조명, 음향, 각종 무대 장비 등 1년 가까이 준비한 많은 걸 사용할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관객들이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내 인생 최고의 공연이 만들어줬다."
이경란 기자 ran@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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