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뉴스

신문사  
기사 날짜  
         소설 꽃잎으로 눕다 <328>-대동(大同) <제2부>-(3)K공작

태훈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흡사 뒤쪽에서 무언가가 끌어당기는 듯했다.

하지만 불안한 모습으로 뒷걸음질치다가는 곤색 점퍼 사내의 눈에

금세 발견되어 붙잡히고 말 터였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 사내는 아직 태훈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도망쳐야겠지?’판단이 쉽게 서지 않았다.

뒤쪽으로 고개를 슬며시 돌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황색 점퍼를 입은 사내가 뒤쪽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포위된 상태였다.

온몸의 피가 하늘로 증발되어버리는 느낌이었다.

도망치기는 어차피 글렀다.

날뛰어봤자 독 안에 든 쥐나 다를 바 없었다.

시장길 가장자리로 물러섰다. 바투 옆의 전파사에 있는 흑백 텔레비전을 보는 척하면서,

그들이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요행수를 바랐다.

흑백 텔레비전에서는 오락프로가 진행 중이었다.

길을 가던 사람 몇 명이 태훈의 옆으로 다가와 구경하기 시작했다.

태훈은 구경꾼들이 좀더 많이 몰려와서 자신을 완전히 에워싸 주기를 기대했다.

때마침 텔레비전에서 가수 조용필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그는 정초에 동아방송에서 마련했던 ‘창밖의 여자’라는

연속극의 주제가를 불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인기가 치솟는 중이었다.

창가에 서면 눈물처럼 떠오르는 그대의 흰손돌아서 눈감으면 강물이어라

태훈의 눈에 조용필의 노래하는 모습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의 애절한 목소리만은 유리창을 뚫고 귓속까지 파고들었다.

태훈의 공장 노동자들도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작업 중에도 콧노래로 흥얼거렸고, 짬만 나면 작업장 창밖을 바라보며,

‘기름밥’ 먹기 위해 허덕여야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듯 노래했다.

“어허, 귀신 곡할 노릇이구먼. 도대체 그 자식은 어디로 꺼진 거야?”

“우리가 너무 방심했다니까.”

“그쪽 골목으로 튀지 않았나?”

“무슨 소리야. 네가 맡은 골목 쪽으로 튀었을 거라고.”

“그나저나 야단났군. 욕심부리지 말고 곧장 덮쳐버릴 걸 그랬어.”

“붙잡히기만 하면 그냥 콱…….”

그들의 대화가 뒤통수에서 들려왔다.

태훈은 그런 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이 모진 고문을 당한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웠다.

그들에게 자신이 발견되면 단숨에 유리창처럼 박살날 것 같았다.

한줄기 바람 되어 거리에 서면 그대는 가로등 되어 내 곁에 서있네

노래가 들려오기는 했지만,

그건 이미 노래가 아니었다.


조여오는 손길을 피해보려고 바람처럼 이리저리 떠돌며 살아야하는 신세가 처량했다.

이제는 지칠 대로 지쳤다.

차라리 “나 여기에 있소!”라고 고함을 질러버리고 싶었다.
번호 제목 신문사 기사 날짜 조회 수
1433 [스포츠 조선] [레저 단신] 조용필 콘서트 제주 패키지     5308
1432 [제주 일보] [생활/문화]조용필 제주 첫 콘서트     5307
1431 [데일리안 2011-03-17] ‘나는 가왕이다’ 조용필, 2011 전국투어 기지개 켠다     5306
1430 [OSEN 2010-05-28] 포토모음 LOVE IN LOVE 콘서트 file     5306
1429 [스포츠 투데이 2006-12021] 조용필과 동방신기 '오빠와 풍선'     5306
1428 [한국일보 2005-05-05] [프리] 조용필!! 월드컵 경기장 달군다     5306
1427 [청년보] 20년의 무거운 정상급 모임 중일한의 스타가 “평화의 노래”를 제창한다     5306
1426 [문화일보 2005-05-07] 중장년 오빠·언니부대 `설레는 5월`     5305
1425 조용필 “나는 아직도 배움의 길에 있다“ 25만 열광 50주년 투어 ‘피날레‘ file 스타투데이  2018-12-17  5304
1424 [스타뉴스 2010-04-19] 조용필 "요즘 후배들, 노래 잘만들고 잘불러"④     5303
1423 [매일신문] "조용필 오빠 환갑 축하해요" [2] file     5302
1422 [중앙일보] 조용필씨, 내달 1일부터 7개 도시 순회공연 file     5302
1421 [새전북신문 2005-08-05] 전라북도 사람들의 애창곡은?     5301
1420 [동아일보 2006-10-12] 요즘 스크린에선 ‘추억’의 노래 흘러 나온다     5300
1419 [세계일보 2005-04-25] 조용필 국내최대 투어콘서트 file     5300
1418 [헤럴드 프리미엄] 슈퍼스타 조용필 영웅시대 주제가 부른다     5300
1417 [경인일보] 조용필 인천 빅콘서트     5300
» [무등일보] 소설 꽃잎으로 눕다 <328>-대동(大同) <제2부>-(3)K공작 [1]     5300
1415 [중앙일보 2008-11-14] 신승훈 “데뷔초 조용필선배 얼굴도 모르는 내게 극찬, 감사할 따름”     5299
1414 [데일리팜 2008-05-25] "조용필 노래 들으며 약국업무 시작"     5299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