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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7 2006-10-23] “무대 서는 가수 많아야 한국 대중음악 살아나”
2006.10.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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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7]“무대 서는 가수 많아야 한국 대중음악 살아나”

전국 투어 콘서트 ‘필 앤 패션’ 조용필
“외국의 경우 가수들은 대부분 공연을 통해 데뷔하는데,
우리는 TV를 통해 데뷔하잖아요.
무대에 설 수 있는 가수들이 많아야 음악이 살아납니다.”
‘가왕(歌王)’ 조용필의 대답은 간단했다.
가수는 모름지기 노래하는 역할에 충실해야한다는 이 원론적인 정의를 여전히 가슴속에 새기고 있었다.
21일 인천 공연에서 기자와 만난 조용필은 콘서트가 가수 생존의 제 1조건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는 90년대 이후 ‘TV’를 떠나 오직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이에 대한 변화의 서막은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방송사가 주는 ‘가수왕’ 타이틀을 81년부터 86년까지 6년간 내리 받았지만,
이듬해 돌연 “후배들을 위해 더이상 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가수왕’에서 ‘왕(王)’자가 주는 형식적인 신격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개인적으로 ‘왕’자가 불만이었죠.
거기에 의존하면 계속 초조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조용필의 ‘선언’으로 방송사는 87년 가수왕 선발을 포기했고, 이듬해 다시 부활시켰다.
조용필은 “개인적으로 기자들이 기사 앞에 붙이는 ‘가왕’ ‘가황’이란 수식어도 부담스럽다”며
“수식어 없는 조용필이 가장 적합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4월22일(부천)부터 시작된 조용필의 전국 투어 ‘필 앤 패션’은 오는 12월 30일(광주)까지 이어진다.
이 투어 무대는 그간 스타디움 공연을 주로했던 조용필로서는 객석이 3500석에서 7000석의 비교적 ‘작은’ 규모로 진행되는 콘서트다.
그는 “관객들을 더 가까이 볼 수 있어 정겹다”며
“큰 곳에서 할 때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더 뜨거워서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인천 무대는 가수의 정석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4곡을 연달아 부르거나,
10곡을 쉬지 않고 부를 때에도 조용필의 가창은 한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트로트 분위기의 노래(‘허공’ ‘바람이 전하는 말’ 등)에서 록(‘미지의 세계’ ‘못 찾겠다 꾀꼬리’ 등)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음색은 예리하고도 선명했다.
이날 공연은 또 무대는 히트곡이 많은 가수의 몫이라는 사실도 일깨워줬다.
한 곡 한 곡이 시작될 때마다 이어진 박수와 야광봉 물결은 40대 이상 중년 팬들의 손에서 떠나질 않았다.
1층 관객의 절반 가량은 이미 두번째 곡부터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기 시작했을 정도였다.
노래 보다 말 위주의 이벤트성 무대가 판치고 있는 추세에서 조용필의 무대는
노래와 연주만으로 관객을 어떻게 휘어잡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오빠’를 외치는 다수의 함성이 ‘멋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천 =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61023MW081257856316

전국 투어 콘서트 ‘필 앤 패션’ 조용필
“외국의 경우 가수들은 대부분 공연을 통해 데뷔하는데,
우리는 TV를 통해 데뷔하잖아요.
무대에 설 수 있는 가수들이 많아야 음악이 살아납니다.”
‘가왕(歌王)’ 조용필의 대답은 간단했다.
가수는 모름지기 노래하는 역할에 충실해야한다는 이 원론적인 정의를 여전히 가슴속에 새기고 있었다.
21일 인천 공연에서 기자와 만난 조용필은 콘서트가 가수 생존의 제 1조건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는 90년대 이후 ‘TV’를 떠나 오직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이에 대한 변화의 서막은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방송사가 주는 ‘가수왕’ 타이틀을 81년부터 86년까지 6년간 내리 받았지만,
이듬해 돌연 “후배들을 위해 더이상 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가수왕’에서 ‘왕(王)’자가 주는 형식적인 신격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개인적으로 ‘왕’자가 불만이었죠.
거기에 의존하면 계속 초조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조용필의 ‘선언’으로 방송사는 87년 가수왕 선발을 포기했고, 이듬해 다시 부활시켰다.
조용필은 “개인적으로 기자들이 기사 앞에 붙이는 ‘가왕’ ‘가황’이란 수식어도 부담스럽다”며
“수식어 없는 조용필이 가장 적합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4월22일(부천)부터 시작된 조용필의 전국 투어 ‘필 앤 패션’은 오는 12월 30일(광주)까지 이어진다.
이 투어 무대는 그간 스타디움 공연을 주로했던 조용필로서는 객석이 3500석에서 7000석의 비교적 ‘작은’ 규모로 진행되는 콘서트다.
그는 “관객들을 더 가까이 볼 수 있어 정겹다”며
“큰 곳에서 할 때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더 뜨거워서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인천 무대는 가수의 정석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4곡을 연달아 부르거나,
10곡을 쉬지 않고 부를 때에도 조용필의 가창은 한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트로트 분위기의 노래(‘허공’ ‘바람이 전하는 말’ 등)에서 록(‘미지의 세계’ ‘못 찾겠다 꾀꼬리’ 등)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음색은 예리하고도 선명했다.
이날 공연은 또 무대는 히트곡이 많은 가수의 몫이라는 사실도 일깨워줬다.
한 곡 한 곡이 시작될 때마다 이어진 박수와 야광봉 물결은 40대 이상 중년 팬들의 손에서 떠나질 않았다.
1층 관객의 절반 가량은 이미 두번째 곡부터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기 시작했을 정도였다.
노래 보다 말 위주의 이벤트성 무대가 판치고 있는 추세에서 조용필의 무대는
노래와 연주만으로 관객을 어떻게 휘어잡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오빠’를 외치는 다수의 함성이 ‘멋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천 =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61023MW081257856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