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포츠투데이 2008-05-24] 조용필, 데뷔 40년 역사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2008.05.26 21:13
| 신문사 | |
|---|---|
| 기사 날짜 |
조용필, 데뷔 40년 역사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당신의 음악 안에서 호흡했던 40년이 행복했습니다. 21세기인 오늘도 간절히 조용필을 원하는 이유입니다.’
'가왕' 조용필(58)의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 ‘The History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열렸던 24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훨씬 전부터 객석에는 그의 가수인생 40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자리한 5만여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갓난아이를 업고 온 아줌마부터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딸의 손을 잡고 온 부부, 어느새 아줌마가 돼버린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할머니. 공연장에 온 팬들의 연령층만 봐서는 도대체 누구의 콘서트인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세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조용필의 힘이 강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콘서트는 킬리만자로에 오르는 표범의 거친 포효와 함께 시작됐다. 많은 고통과 역경을 이겨내며 킬리만자로에 오르는 표범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매이션은 40년간 최고의 위치에 있던 조용필의 인간적인 고독감이 다시 음악적으로 승화하는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첫 곡 ‘꿈’을 열창하며 조용필이 무대에 등장하자, 팬들은 일제히 “오빠!”를 외치며 그를 맞았다. 잠실이 떠나가 듯 조용필을 외치던 중년 여성들은 이미 어린 시절 소녀로 변해 있었다.
이번 공연은 노래가 바뀔 때마다 화려한 영상과 조명이 노래의 분위기를 한층 높여줬고, 무대의 양쪽에 위치한 높은 조명기둥은 화려한 빛을 내뿜으며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그야말로 조용필이라는 이름이 버금가는 블록버스터급 콘서트였다.
조용필은 오프닝 멘트에서 “가수로서 40년이 지났다고 하는데 사실 어제 같은 기분이다. 그 오랜 세월을 돌이켜보니 그 안에는 많은 것들이 내포돼 있었다. 수 많은 모험과 그것을 통한 배움이 있었고, 꿈과 희망이 있었다. 사랑과 슬픔이 있었고 고통과 후회도 많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노래로 승화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 덕분이다. 여러분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자 팬들은 일제히 “조용필!”을 외치며 그의 감사에 화답했다.
2시간 반이 넘는 공연에서 조용필은 오직 노래로 얘기하고 관객들과 노래를 통해 호흡했다. 그는 오프닝 멘트와 공연 1시간이 지난 후 중간멘트, 그리고 마지막 인사 멘트를 제외하고는 공연 시간 전부를 노래로만 승부했다. 조용필의 무대는 ‘꿈’ ‘고추잠자리’ ‘허공’ ‘단발머리’ 등 총 34곡의 히트곡으로 채워졌고, 다른 가수의 노래나 팝송, 게스트도 없었다. 그는 자신의 노래를 들으러 와 준 팬들에게 조용필 그대로의 모습과 노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날 관객들은 조용필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 시절의 추억에 흠뻑 젖었다. 그가 ‘기도’를 열창하며 “기도하는~”을 외치자 일제히 “꺄악!”하며 비명을 질렀고, 기타를 메고 ‘단발머리’를 부를 때는 모두 단발머리의 여자 중고생으로 변해 있었다. ‘서울서울서울’이 흘러나올 때는 하늘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조용필은 또 공연 중 자신이 노래방에서 즐겨 부른다는 ‘산장의 여인’을 열창하며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우리 같이 노래방에 가서 노래 부를까요?”라고 조용필이 묻자 관객들은 “네! 좋아요”라고 외쳤고 이에 조용필은 “여기 오신 분들이랑 다 같이 가려면 여생이 모자라겠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콘서트의 막바지에 이르자 ‘동백섬’과 ‘강원도 아리랑’을 열창하며 잠실벌을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마지막에는 친필로 쓴 편지를 영상으로 띄워 40년 간 자신을 지지하고 사랑해 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용필은 편지에 ‘저는 바람이고 구름이었습니다. 그윽한 세상을 열고 싶었습니다. 저의 노래가 팬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다면 저는 행복합니다. 긴 세월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고 전했다.
“공연을 보는 내내 내 나이를 잊고 있었다. 나에게 있어 조용필과 그의 노래는 내가 성장하는 동안 친구였고, 애인이었고, 또 다른 성장통이었다”는 소감을 밝힌 한 중년 주부의 얘기처럼 그의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추억 이상의 많은 것들을 가져다 주었다.
40년의 세월 동안 변함없이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가수 조용필. 24일 그의 콘서트는 조용필 그가 그 시절 사람들에게 가수 이상의 ‘영혼의 안식처’와 같은 존재였으며, 지금도 건재한 ‘가요의 황제’라는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 최고의 공연이었다.
ricky337@osen.co.kr
<사진>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출처:http://www.stoo.com/news/html/000/939/383.html
당신의 음악 안에서 호흡했던 40년이 행복했습니다. 21세기인 오늘도 간절히 조용필을 원하는 이유입니다.’
'가왕' 조용필(58)의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 ‘The History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열렸던 24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훨씬 전부터 객석에는 그의 가수인생 40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자리한 5만여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갓난아이를 업고 온 아줌마부터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딸의 손을 잡고 온 부부, 어느새 아줌마가 돼버린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할머니. 공연장에 온 팬들의 연령층만 봐서는 도대체 누구의 콘서트인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세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조용필의 힘이 강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콘서트는 킬리만자로에 오르는 표범의 거친 포효와 함께 시작됐다. 많은 고통과 역경을 이겨내며 킬리만자로에 오르는 표범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매이션은 40년간 최고의 위치에 있던 조용필의 인간적인 고독감이 다시 음악적으로 승화하는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첫 곡 ‘꿈’을 열창하며 조용필이 무대에 등장하자, 팬들은 일제히 “오빠!”를 외치며 그를 맞았다. 잠실이 떠나가 듯 조용필을 외치던 중년 여성들은 이미 어린 시절 소녀로 변해 있었다.
이번 공연은 노래가 바뀔 때마다 화려한 영상과 조명이 노래의 분위기를 한층 높여줬고, 무대의 양쪽에 위치한 높은 조명기둥은 화려한 빛을 내뿜으며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그야말로 조용필이라는 이름이 버금가는 블록버스터급 콘서트였다.
조용필은 오프닝 멘트에서 “가수로서 40년이 지났다고 하는데 사실 어제 같은 기분이다. 그 오랜 세월을 돌이켜보니 그 안에는 많은 것들이 내포돼 있었다. 수 많은 모험과 그것을 통한 배움이 있었고, 꿈과 희망이 있었다. 사랑과 슬픔이 있었고 고통과 후회도 많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노래로 승화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 덕분이다. 여러분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자 팬들은 일제히 “조용필!”을 외치며 그의 감사에 화답했다.
2시간 반이 넘는 공연에서 조용필은 오직 노래로 얘기하고 관객들과 노래를 통해 호흡했다. 그는 오프닝 멘트와 공연 1시간이 지난 후 중간멘트, 그리고 마지막 인사 멘트를 제외하고는 공연 시간 전부를 노래로만 승부했다. 조용필의 무대는 ‘꿈’ ‘고추잠자리’ ‘허공’ ‘단발머리’ 등 총 34곡의 히트곡으로 채워졌고, 다른 가수의 노래나 팝송, 게스트도 없었다. 그는 자신의 노래를 들으러 와 준 팬들에게 조용필 그대로의 모습과 노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날 관객들은 조용필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 시절의 추억에 흠뻑 젖었다. 그가 ‘기도’를 열창하며 “기도하는~”을 외치자 일제히 “꺄악!”하며 비명을 질렀고, 기타를 메고 ‘단발머리’를 부를 때는 모두 단발머리의 여자 중고생으로 변해 있었다. ‘서울서울서울’이 흘러나올 때는 하늘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조용필은 또 공연 중 자신이 노래방에서 즐겨 부른다는 ‘산장의 여인’을 열창하며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우리 같이 노래방에 가서 노래 부를까요?”라고 조용필이 묻자 관객들은 “네! 좋아요”라고 외쳤고 이에 조용필은 “여기 오신 분들이랑 다 같이 가려면 여생이 모자라겠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콘서트의 막바지에 이르자 ‘동백섬’과 ‘강원도 아리랑’을 열창하며 잠실벌을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마지막에는 친필로 쓴 편지를 영상으로 띄워 40년 간 자신을 지지하고 사랑해 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용필은 편지에 ‘저는 바람이고 구름이었습니다. 그윽한 세상을 열고 싶었습니다. 저의 노래가 팬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다면 저는 행복합니다. 긴 세월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고 전했다.
“공연을 보는 내내 내 나이를 잊고 있었다. 나에게 있어 조용필과 그의 노래는 내가 성장하는 동안 친구였고, 애인이었고, 또 다른 성장통이었다”는 소감을 밝힌 한 중년 주부의 얘기처럼 그의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추억 이상의 많은 것들을 가져다 주었다.
40년의 세월 동안 변함없이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가수 조용필. 24일 그의 콘서트는 조용필 그가 그 시절 사람들에게 가수 이상의 ‘영혼의 안식처’와 같은 존재였으며, 지금도 건재한 ‘가요의 황제’라는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 최고의 공연이었다.
ricky337@osen.co.kr
<사진>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출처:http://www.stoo.com/news/html/000/939/383.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