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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에게 열광할까? 노래 들으니 의문 풀려  

[조용필 데뷔 40주년 대전콘서트]기자가 본 콘서트  



"어이 젊은이 이것 좀 대신 흔들어줘."

조용필 콘서트의 열기가 무르익을 무렵, 뒷좌석에 있던 한 중년 여성이 나에게 번쩍이는 요술막대(공연장에서 쓰는 야광봉) 하나를 건넸다. 나이가 들어 팔이 아프니 대신 흔들어주면 고맙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요술막대를 전해주는 그의 눈빛에선 이날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가득 느껴졌다. 그 때부터 나는 자의 반 타의 반 조용필의 팬이라도 된 듯 중년여성이 건넨 요술막대를 좌우로 흔들며, 콘서트를 관람했다. 나처럼 요술막대를 든 팬들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을 꽉 채웠고, 그 모습은 마친 어두운 밤을 수놓은 수많은 반딧불이를 보는 듯 장관을 이뤘다.

이날 공연을 접하기 전까지 나에게는 조용필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사람들은 왜 그에게 열광할까' 이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은 뜻밖에도 그가 부른 노래에서 찾을 수 있었다.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 곳은 춥고도 험한 곳 -꿈-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청춘은 끝이 났다
우리의 사랑은 모두 끝났다 -Q-

그 소녀 데려간 세월이 미워라 -단발머리-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 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친구여-

조용필의 주옥같은 레퍼토리들이 공연 내내 나의 귀를 맴돌았다. 그 노래들은 우리의 인생을 말하고 있었고, 사랑과 우정에 대해 얘기했으며, 때로는 슬픔을 때로는 꿈을 노래했다. 아스피린처럼 '열병'을 앓는 사람들을 어루만져 주고 있었고, 기를 북돋는 역할도 했다. 그것이 조용필 음악의 힘이었고 조용필이 사랑받는 이유였다.

조용필은 역사적인 대전공연을 마쳤다

웅장한 스케일을 차치하더라도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그의 공연은 정말 대단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출처: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6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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