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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08-06-02] [이흥우의 방송에스프레소] 3시간 36곡 열창‘조용필의 힘’
2008.06.0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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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우의 방송에스프레소] 3시간 36곡 열창‘조용필의 힘’
136 더 히스토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2008조용필 40주년 콘서트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그렇게 시작은 강렬한 애니메이션이었다. ‘더 히스토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2008 조용필 40주년 콘서트’가 열린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늘 스타디움에 가면 설렘이 있다. 함성, 승패, 땀, 투혼 그런 이미지들이 얽혀 그곳에 가면 심장이 뛴다. 더군다나 그곳은 필자가 ‘97년 인기가요 베스트 50’을 연출할 때 2시간 편성된 100회 특집을 방송한 곳이기도 해서 더더욱 느낌이 달랐다.
‘꿈’ ‘못 찾겠다 꾀꼬리’ ‘허공’ ‘모나리자’ ‘친구여’ ‘단발머리’ ‘창밖의 여자’ ‘정’ 그리고 ‘그대 발 길 머무는 곳에’ 앵콜송 등 주옥 같은 36곡의 히트곡들이 화수분처럼 객석의 환호와 자발적 합창과 교감하면서 이어졌다. 이번 공연에 못 부른 히트곡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필자는 안우정 예능국장 등 선후배들과 함께 공연을 한 시간쯤 앞둔 가왕을 만나 잠시 담소를 나누었다. 변하지 않은 그의 젊은 모습은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듯했다. 이 ‘히스토리 킬리만자로’는 불가능을 뛰어넘은 공연이다.
우선 워낙 넓어 웬만한 가수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3층까지 가득 메운 유료 관객들의 열띤 반응은 단연 화제다. 어느 가수가 게스트도 없이 혼자 약 3시간 가깝게 ‘감동과 여운’을 제공하면서 36곡의 노래를 소화해 낼 수 있을까.
또 이 3시간 단독 공연을 가능하게 한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 때문이다. 50년생인 그는 올해로 만 58세다. 타고난 동안(童顔), 36곡 열창의 혼은 체력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그 체력과 젊음의 유지는 지독한 자기와의 싸움인 철저한 자기관리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자기관리에 원천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에 대한 잊지 않음과 보답일 것이다. 조용필의 소년 같음과 진실함은 나훈아의 섹시함, 화려한 레토릭과 함께 한국 대중문화계의 보물이다.
그는 흔치 않은 싱어송 라이터이기도 하다. 멜로디와 가사를 만들고 쓰면서 대중들의 삶과 함께하는 뮤지션들의 존재는 보물과도 같다. 이번 공연에도 그와 함께 청춘을 보낸 ‘위대한 탄생’ 멤버가 같이했다. 노년에도 자유로운 섹시함이 있는 믹 재거가 이끄는 5인조 록밴드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에 백발 머리에 두건을 두른 채 신명나게 연주하는 기타리스트 키스 리차드와 다른 멤버들의 음악적 삶이 녹아있는 것처럼, 40년 세월을 함께한 ‘위대한 탄생’은 조용필 음악의 그림자다. 그 세월 동안 변치 않고 음악이라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온 그들은 늘 우리 대중 음악계의 위대한 탄생이었다.
23시가 넘어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가왕의 공연도 끝이 났다. 언제나 그렇듯 공연이 끝난 무대 위에는 열정과 정열의 열기가 고독하게 인사한다. “사랑이 위대한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가사가 저절로 되뇌어진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같이 온 동료 PD가 말한다. “어쩌면 가사가 그리 절절히 마음에 와 남는지….” 그렇다. 어디 남는 것이 가사뿐이랴. 멜로디와 공연장 조명이며 함성이며 집에 가는 길을 함께 휘돌아 메아리치고 나를 감싸 돌았다.
대중음악이 위대한 것은 각 세대와 개인의 성장과 아픔, 기쁨과 추억의 소중한 기록이자 공유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와 삶을 공유하며 동창회 끝날 때 함께 부르는 노래들처럼. 그의 50주년 기념 콘서트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출처: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6/02/200806020204.asp
136 더 히스토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2008조용필 40주년 콘서트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그렇게 시작은 강렬한 애니메이션이었다. ‘더 히스토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2008 조용필 40주년 콘서트’가 열린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늘 스타디움에 가면 설렘이 있다. 함성, 승패, 땀, 투혼 그런 이미지들이 얽혀 그곳에 가면 심장이 뛴다. 더군다나 그곳은 필자가 ‘97년 인기가요 베스트 50’을 연출할 때 2시간 편성된 100회 특집을 방송한 곳이기도 해서 더더욱 느낌이 달랐다.
‘꿈’ ‘못 찾겠다 꾀꼬리’ ‘허공’ ‘모나리자’ ‘친구여’ ‘단발머리’ ‘창밖의 여자’ ‘정’ 그리고 ‘그대 발 길 머무는 곳에’ 앵콜송 등 주옥 같은 36곡의 히트곡들이 화수분처럼 객석의 환호와 자발적 합창과 교감하면서 이어졌다. 이번 공연에 못 부른 히트곡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필자는 안우정 예능국장 등 선후배들과 함께 공연을 한 시간쯤 앞둔 가왕을 만나 잠시 담소를 나누었다. 변하지 않은 그의 젊은 모습은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듯했다. 이 ‘히스토리 킬리만자로’는 불가능을 뛰어넘은 공연이다.
우선 워낙 넓어 웬만한 가수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3층까지 가득 메운 유료 관객들의 열띤 반응은 단연 화제다. 어느 가수가 게스트도 없이 혼자 약 3시간 가깝게 ‘감동과 여운’을 제공하면서 36곡의 노래를 소화해 낼 수 있을까.
또 이 3시간 단독 공연을 가능하게 한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 때문이다. 50년생인 그는 올해로 만 58세다. 타고난 동안(童顔), 36곡 열창의 혼은 체력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그 체력과 젊음의 유지는 지독한 자기와의 싸움인 철저한 자기관리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자기관리에 원천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에 대한 잊지 않음과 보답일 것이다. 조용필의 소년 같음과 진실함은 나훈아의 섹시함, 화려한 레토릭과 함께 한국 대중문화계의 보물이다.
그는 흔치 않은 싱어송 라이터이기도 하다. 멜로디와 가사를 만들고 쓰면서 대중들의 삶과 함께하는 뮤지션들의 존재는 보물과도 같다. 이번 공연에도 그와 함께 청춘을 보낸 ‘위대한 탄생’ 멤버가 같이했다. 노년에도 자유로운 섹시함이 있는 믹 재거가 이끄는 5인조 록밴드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에 백발 머리에 두건을 두른 채 신명나게 연주하는 기타리스트 키스 리차드와 다른 멤버들의 음악적 삶이 녹아있는 것처럼, 40년 세월을 함께한 ‘위대한 탄생’은 조용필 음악의 그림자다. 그 세월 동안 변치 않고 음악이라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온 그들은 늘 우리 대중 음악계의 위대한 탄생이었다.
23시가 넘어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가왕의 공연도 끝이 났다. 언제나 그렇듯 공연이 끝난 무대 위에는 열정과 정열의 열기가 고독하게 인사한다. “사랑이 위대한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가사가 저절로 되뇌어진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같이 온 동료 PD가 말한다. “어쩌면 가사가 그리 절절히 마음에 와 남는지….” 그렇다. 어디 남는 것이 가사뿐이랴. 멜로디와 공연장 조명이며 함성이며 집에 가는 길을 함께 휘돌아 메아리치고 나를 감싸 돌았다.
대중음악이 위대한 것은 각 세대와 개인의 성장과 아픔, 기쁨과 추억의 소중한 기록이자 공유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와 삶을 공유하며 동창회 끝날 때 함께 부르는 노래들처럼. 그의 50주년 기념 콘서트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출처: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6/02/200806020204.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