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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가 무대 뒤에서 ‘마이웨이(My Way)’를 연습하고 있었다. 한 친구가 이미 몇십 년 부른 노래를 그렇게 연습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시나트라는 어떤 노래든 처음하는 느낌으로 연습에 임해야 만족할 만한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대답한다. “사람들은 내가 지난 37 년 동안 하루에 14 시간씩 연습한 건 생각지도 않고 천재라 부른다.”고 씁쓸해 했던 바이올리스트 사라사테의 말도 음악가들 사이에 회자된다. 연습만이 듣는 이에게 세대를 뛰어 넘는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는 것이 이들이 전하고 싶어하는 메시지다.

최고의 자리에 앉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자기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정교한 훈련을 최소 10 년은 해야 한다는 앤드류 카슨 박사의 ‘10년 법칙’이 있다. 10 년간의 집중적인 투자 이후에 큰 변화가 온다는 법칙이다. 10 년 법칙을 네 번이나 겪을 시간인 40 주년 기념 공연을 조용필이 성공적으로 치러 주목받고 있다. 주목의 이유는 5만 관중을 열광시킨 노래에도 있지만, 그보다 그의 음악적 족적이 많은 생각 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노래 비결은 ‘지치지 않는 연습과 한결같은 팬’에 있다고 말한다. ‘무명일 때나 유명세를 얻을 때나 가창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만 있을 뿐’이라는 그의 주장은 고수가 되는 길은 끊임없는 연습뿐이라는 진리를 다시 확인시킨다.

연예인 운동선수 등 유명한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다. 유명인이 되면 ‘보여지는 자아’와 ‘실제의 자아’가 어떻게 다른지 파악도 하지 못한 채 이들은 팬들의 시선에 얽매어 살아간다. 인터넷이 소통의 주된 매체로 쓰이면서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이 더욱 적나라하게 노출 되는 시대다. 때문에 이들은 팬들의 시선에서 자신을 건져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유명인이 대중의 응시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방법은 늘 자극을 제공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데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연마된 실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 진정한 스타로 사랑받고 있는 조용필이 성공적인 가수 생활 40 주년 기념 공연으로 새삼 이를 보여주고 있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

출처: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366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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