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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2008-09-23] [TView]중견 가수들이여! 무대로 돌아가라
2008.09.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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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중견 가수들이여! 무대로 돌아가라
가수들이 TV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보인다. 특히 중견가수들의 버라이어티 쇼프로그램 진출이 부쩍 늘었다. 그들은 신세대 연예인들에게 아버님으로 불리고, 장년층 운운하는 타박을 받아가면서 웃음을 만든다. 방송사 PD들에게 카메라 울렁증이 없는 중견가수들은 좋은 캐스팅 표적일 수밖에 없다. 어디에 갖다 놔도 타고난 입담으로 한몫 해주고, 적당히 지명도도 있으니 금상첨화다. 요즘엔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중견가수들이 자주 보인다. 그들은 시트콤이나 미니시리즈에 출연하여 숨겨왔던 연기본능을 발산한다. ‘끼’에 있어서 단연 돋보이는 가수들에게 드라마나 버라이어티쇼는 또다른 활동의 장일 수도 있겠다. 아예 작정하고 쇼맨으로 나선 ‘한때 가수’들도 있다. 업종전환으로 꽤 성공한 ‘한때 가수’들을 찾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가창력이나 가수로서의 이력이 만만치 않은 중견가수들이 쇼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누비는 건 아무래도 서글픈 일이다.
그 이면에 방송사의 구조적 모순이 도사리고 있다. 가요시장의 침체로 몇년간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하다가 새앨범을 들고 나온 가수들은 한결같이 출연할 프로그램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가요순위 프로그램은 아이돌 그룹이나 섹시 여가수들의 대결구도로 뒤바뀐지 오래다. 소위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도 간판만 남은 채 대부분 음악과는 거리가 먼 연예오락 프로그램으로 도배돼 있다. FM 라디오 프로그램도 음악얘기보다는 연예인의 신변잡기로 채워진지 오래다. 이쯤 되니 왕년의 톱가수들이 미디어로부터 소외된 채 금세 뒷방 노인네 취급을 받는다. 대중적 인기를 먹고 사는 가수들에게 매체의 실종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40주년 기념공연 중인 가수 조용필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만났다. 그날 그의 공연장은 폭우에도 불구하고 2만여 관객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지난 여름에는 매년 MTV뮤직어워드가 열리는 미국 최고의 공연장인 뉴욕 라디오시티홀 무대에 섰다. 세계 모든 음악인들이 서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에,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로 단독공연을 가졌다. 올 연말까지 연인원 35만명 정도가 그의 공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필이 지난 십수년 사이 새음반이 나왔다고 TV 쇼오락 프로그램에 나가서 개그를 한 걸 본적이 있는가.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면서 숨겨진 ‘끼’를 표출한 적이 있는가.
역설적이지만 중견가수들이여, 지금이라도 무대로 돌아가라. 당신들의 선배인 조용필과 그 뒤를 잇는 몇몇 가수들에게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좀 어렵더라도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에 나가 더이상 굴욕당하지 말자. 당신들의 최대 무기는 노래이며, 그 무기로 팬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곳은 무대밖에 없으니….
<오광수 문화연예부장>
출처:http://www.stoo.com/news/html/001/060/008.html
가수들이 TV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보인다. 특히 중견가수들의 버라이어티 쇼프로그램 진출이 부쩍 늘었다. 그들은 신세대 연예인들에게 아버님으로 불리고, 장년층 운운하는 타박을 받아가면서 웃음을 만든다. 방송사 PD들에게 카메라 울렁증이 없는 중견가수들은 좋은 캐스팅 표적일 수밖에 없다. 어디에 갖다 놔도 타고난 입담으로 한몫 해주고, 적당히 지명도도 있으니 금상첨화다. 요즘엔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중견가수들이 자주 보인다. 그들은 시트콤이나 미니시리즈에 출연하여 숨겨왔던 연기본능을 발산한다. ‘끼’에 있어서 단연 돋보이는 가수들에게 드라마나 버라이어티쇼는 또다른 활동의 장일 수도 있겠다. 아예 작정하고 쇼맨으로 나선 ‘한때 가수’들도 있다. 업종전환으로 꽤 성공한 ‘한때 가수’들을 찾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가창력이나 가수로서의 이력이 만만치 않은 중견가수들이 쇼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누비는 건 아무래도 서글픈 일이다.
그 이면에 방송사의 구조적 모순이 도사리고 있다. 가요시장의 침체로 몇년간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하다가 새앨범을 들고 나온 가수들은 한결같이 출연할 프로그램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가요순위 프로그램은 아이돌 그룹이나 섹시 여가수들의 대결구도로 뒤바뀐지 오래다. 소위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도 간판만 남은 채 대부분 음악과는 거리가 먼 연예오락 프로그램으로 도배돼 있다. FM 라디오 프로그램도 음악얘기보다는 연예인의 신변잡기로 채워진지 오래다. 이쯤 되니 왕년의 톱가수들이 미디어로부터 소외된 채 금세 뒷방 노인네 취급을 받는다. 대중적 인기를 먹고 사는 가수들에게 매체의 실종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40주년 기념공연 중인 가수 조용필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만났다. 그날 그의 공연장은 폭우에도 불구하고 2만여 관객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지난 여름에는 매년 MTV뮤직어워드가 열리는 미국 최고의 공연장인 뉴욕 라디오시티홀 무대에 섰다. 세계 모든 음악인들이 서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에,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로 단독공연을 가졌다. 올 연말까지 연인원 35만명 정도가 그의 공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필이 지난 십수년 사이 새음반이 나왔다고 TV 쇼오락 프로그램에 나가서 개그를 한 걸 본적이 있는가.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면서 숨겨진 ‘끼’를 표출한 적이 있는가.
역설적이지만 중견가수들이여, 지금이라도 무대로 돌아가라. 당신들의 선배인 조용필과 그 뒤를 잇는 몇몇 가수들에게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좀 어렵더라도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에 나가 더이상 굴욕당하지 말자. 당신들의 최대 무기는 노래이며, 그 무기로 팬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곳은 무대밖에 없으니….
<오광수 문화연예부장>
출처:http://www.stoo.com/news/html/001/060/0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