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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진화 궤적엔 한국인 애환이 실리고

국민가수 조용필(58)의 40주년 전국 투어가 6일 부산 벡스코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앙코르 공연은 27·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평소 “조용필의 노래에서 한국인들의 삶의 궤적을 읽는다”는 서울대 송호근(52·사회학)교수가 부산 현장에서 글을 보내왔다.


어느 한 자리에 지긋이 있기도 힘겨운 이 세상에, 노래 인생 40년이 어디 쉬운 일이랴. 불꽃 같은 청춘이 한창 반란을 일으켰을 18세 나이에 통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 ‘한오백년’ 같은 한(恨)의 음조, ‘한강’같은 서사시적 가요, ‘태양의 눈’같은 팝페라 풍의 웅장한 발라드가 그의 작은 가슴과 입술에서 터져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에게 40년은 장르의 진화였고, 음조의 심화였으며, 가락의 변화였고, 정서와 가사의 조화였다. 마음 밑바닥에 고이는 악상이 절로 움터 오르는 시간이 석양 어스름이라는 그의 말처럼, 조용필은 이제 인생의 석양에 고즈넉이 서서 가장 절제된 음성의 철학으로 40년 음악 편력을 들려줬다.

그가 일군 노래 세계의 진정성은 팬들과의 직접 대면에서 나온다. 그는 전파로 매개된 팬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지난 5월 잠실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오른 뒤 태평양을 넘어 미국 LA와 뉴욕으로 내달렸고, 다시 귀환해 전국 도시를 일일이 돌아 이제 마지막 항구에 도착했다. 6일 어둠이 내린 항도 부산의 벡스코는 남녀노소로 금세 가득 찼다. 찬 바닷바람도 열기를 어찌하지 못했다. 그가 ‘꿈’으로 공연의 막을 올렸을 때, 사람들의 표정엔 힘들었던 과거가 스쳤고, ‘비련’을 불렀을 때 가슴 속에 내밀하게 치닫는 못 다한 청춘을 서러워했다. 왜 그의 노래는 묻어둔 추억을 꿈틀거리게 하는가? 어렵게 제압한 아픔이 반란하도록 부추기는가? 왜 오랫동안 정비한 저항의 전열을 간단하게 무너뜨리고야 마는가? 그리하여, 왜 그의 노래에 몸과 마음의 계엄령이 해제되는가? 그 해제는 왜 자기 동화(同化)의 눈물로 변하고야 마는가?
그가 외치면 관객은 안으로 젖어들어가고, 그의 소리가 잦아들면 관객들은 터진다. 남자는 여자가 되고, 노인은 청년이 되어, ‘그 겨울의 찻집’으로 기어이 달려가고야 마는 이 동감의 자력(磁力)을 설명할 도리가 없다. 그는 겨울의 가수다. 그러나, 그의 겨울은 쓸쓸한 기억 때문에 견딜 만하다. 그의 노래엔 항상 바람이 일고 구름이 흐른다. 그러나, 흔들림과 흐름의 자유는 정박과 구체성의 외로움 때문이라고 일러준다. 정작 그는 외롭다. 시인 황동규가 그랬던가, 외로움과 홀로 있음이 겹쳐 빚는 황홀한 ‘홀로움’의 가수, 40년의 노래 마디마디엔 정박하지 않는 홀로움이 반짝였다. 공연의 표제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그랬다. 육십 줄에 다가선 적지 않은 나이로 불러제친 열창에 넋이 나간 관객들을 그는 다시 중얼거리듯 흐느끼듯 그들이 걸어온 길로 불러세웠다. ‘빛나는 불꽃이고 싶었던 사랑도, 이상도, 모든 것을 요구하는 것임’을, 그러나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외로운 거’라고 항도의 공연을 마감했을 때 관객들과 가수의 심장박동은 일치했다. 그 찰나의 전율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짧은 숨결의 합일은 얼마나 우리를 숨죽이게 하는가.

평균적 삶의 스텝과 박동을 그렇게 담아내려고 가수 조용필은 1968년 봄 ‘돌아오지 않는 강’을 시작으로 40년 후 ‘도시의 오페라’로 숨차게 진화했음을, 그 진화의 궤적에 한국인들의 애환이 실리고 가락의 지평이 역사와 맞닿아 있음을 관객들은 어렴풋이나마 느꼈을 것이다. 2008년 12월 6일, 겨울의 부산항은 이 진화 과정에 맺힌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알 것도 같다는 듯이 밤 고동을 울려댔다. 관객들은 스스로 진동하는 동화(同化)의 전율을 잡아 가두려는 듯, 옷깃을 꼭꼭 여민 채 천천히 발길을 돌렸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출처: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ctg=15&Total_ID=3410227&cloc=joins%7Carticle%7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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