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40주년 기념 콘서트 -의정부-
2008.12.31 23:30
의정부 공연 사진스케치 3부입니다.
...
의정부에서의 멘트 타임, 일명 ‘노래방 타임’에서
유난히 필님은 저를 비롯해 여러 찍사들을 괴롭히더군요^^
보통은 중앙에서 잠깐, 이내 무대 오른쪽으로 한번 가셔서 좀 오래 계시다가
또 왼쪽으로 가셔서 또 좀 계시다가 중앙에서 또 잠깐, 그리고 오른쪽 살짝 갔다가
왼쪽 살짝 갔다가 이내 무대 중앙의 마이크로 가시면서 노래방 타임이 끝이 났는데..
의정부에서는 어찌나 왔다갔다, 오른쪽, 왼쪽을 번갈아 왔다갔다 하시는지..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지으시고는 앞에 앉은 팬들을 약 올리기로 작정이나 하신 듯이
평소의 배 이상을 왔다갔다 하시더군요. 앞에 앉은 팬들의 원성 아닌 원성을 즐기시면서^^
“오빠! 가지 마세요!!” “오빠!! 가지 마세요!!”
덕분에 저 같은 찍사들은 기진맥진-
반쯤 몸을 낮춘 상태로 거의 오리걸음으로 쪼르르르 필님따라 갔다가 무릎쏴- 자세로
찰칵찰칵- 이내 곧 또 자리를 옮기는 필님따라 또 쪼르르르- 무릎쏴- 자세..
이 짓을 그 무거운 렌즈달린 카메라 들고 대여섯번을 그러자니
나중엔 허리가 끊길 듯이 아프고, 허벅지엔 근육이 모아져 찡-하니 아픈 것이..;;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흡사 등산이라도 갔다온냥 쑤시고 결린답니다..;;
필님, 미버.. (ㅠ_ㅠ)
...
매 공연마다 공연이 끝나면, 왜 그리 우울한지요..
허탈, 허무, 울적함에 맘이 싸-하니 가라앉고, 자꾸 필님 떠난 빈 무대만 바라보며 한숨을
쉬게 됩니다. 사람들 빠져 나가는 어수선한 객석의 의자들을 바라보며 또 한숨..
저만 그런가요?,, 상반기 마지막 공연이었던 안양에서는 특히나 더 심해져 공연 끝나고
사람 없는 곳을 찾아 들어가 한참을 눈물 흘린 기억이 있답니다..
겨우 감정을 수습하고는 걷다가, 팬클럽 위탄의 친구들이랑 마주쳤는데
그네들의 눈가도 벌겋게 충혈된 것이, 그걸 보고는 또 눈물 고이고 이런 나를 보고는
그네들도 울먹- 청승도 가지가지죠? ^^;;;;
...
청승 고만 떨고 사진 스케치 시작하겠습니다. 즐감하소서..^^
리듬을 즐기며 박수치는 모습의 필님.. 공연 중에는 몰랐는데, 또 자주 보는 모습이기도 하고,
집에 와 컴퓨러를 들여다보며 이 연속된 사진들을 보고는 한참을 킥킥- 거리며 웃었어요;;
왜 그리 웃음이 났는지는 혼날까봐 말 안할래요;;;;
.....
이렇게 의정부 공연은 끝이 났습니다. 또 하나의 공연이 추억 속으로..
필살앙영뮈님과 즐건아톰님 그리고 지오스님.. 제게는 참 소중한 한컷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너무 허기가 져서 괴산휴게소에 들러 먹었던 우동입니다. ^^
저는 김치우동, 필살앙영뮈님은 어묵우동... 정말 허겁지겁 먹어더랬어요.^^
...
일산에서 뵙겠습니다. 'Show must go on..'
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