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23일 밤 평양 유경 정주영체육관. 가왕(歌王) 조용필이 '단발머리' '못 찾겠다 꾀꼬리' '친구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히트곡을 열창했다. 처음에는 무덤덤하던 7000여명의 관객들은 갈수록 공연에 빨려들었고, 22번째 곡인 '꿈의 아리랑'이 울려퍼질 때는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됐다. 조용필의 첫 평양 공연은 남북한 사이에 가로놓인 마음의 장벽을 허물었다. 그 때 북한은 왜 조용필을 초청했고, 대규모 공연을 허용했을까?
이 책은 김일성광장에서의 국내 언론사 최초의 생방송 뉴스, 조용필 평양 공연, 조경철 박사의 동생 상봉 등 SBS가 지난 10년간 제작·방송한 방북 프로그램의 전 과정과 남북 방송 교류협력에 관한 기록이다. 오기현 SBS PD는 90년대 후반부터 30여 차례 이상 방문하며 경험한 북한의 모습을 느낀 그대로 보여준다(미래를소유한사람들·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