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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10-04-19] [인터뷰 ②] 조용필 "환갑? 되어봐도 똑같더라"
2010.04.1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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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②] 조용필 "환갑? 되어봐도 똑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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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歌王)` 조용필(60)은 올해로 환갑을 맞았다. 팬클럽 `위대한 탄생`은 지난 3월 생일을 맞아 한 일간지에 `우리들의 조용필님,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란 제목의 광고를 실어 예순을 맞은 오빠의 환갑을 축하했다. 그는 지난 16일 저녁 서울 서초동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갑을 맞은 소회를 털어놨다. "생일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환갑 때도 외국에 나가 있었다. 스스로도 60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 예전엔 60이 넘으면 무대에 설수 있을까 염려도 했는데 되어보니 똑같더라"고 덤덤한 심경을 전했다. 지금도 30대 청년 못지 않은 음색과 동안을 자랑하는 그는 목소리의 변화도 잘 못 느끼겠다고 했다. "술 마신지 보름 되었다"고 말한 그는 창법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쓰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가끔씩 리허설 상태만 유지시키면 될 것 같다. 아직까진 변화를 못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잘 모르겠지만 조금 더 있으면 변할 것이다"면서 "만일 내 노래의 키를 못 맞추는 순간이 오면 은퇴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음정을 낮춰 부르는 것보다 은퇴가 낫지 않겠나. 스스로 꺼림칙하고 나 자신에게 실망하면서까지 노래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음색은 여전해도 무대에 오르는 심경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무대 연출과 노래를 겸하다 보니 매 공연 때마다 연습한 것과 맞는지, 조명이 제대로 비추고 있는지 기술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금세 몇 시간이 지나가버릴 정도로 몰입을 하게 된다. 그는 "몇 년전 비치보이즈 공연을 봤다. 전부 가족단위였다. `나도 저렇게 돼야할텐데`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오는 5월 28-2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사랑콘서트-러브 인 러브`를 연다. 소아과 전문병원 등과 연계해 수익금을 소아암 어린이 치료에 쓰는 자선 공연으로, 이틀간 총 10만명 관객 동원 신기록 달성에 나선다. 이에 앞서 5월 5일에는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특별 자선 공연도 펼친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만 60이 되기 해이기도 하고 뜻있는 공연을 해보자 그런 취지도 있었다"며 소록도 공연과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사랑콘서트를 열게 된 배경을 전했다. 특히 잠실주경기장 공연은 역사적인 무대다. 그는 2년 전,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같은 장소에서 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그는 야외 공연장이라는 특성상 잠실주경기장을 떠다니는 `무빙 스테이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움직이는 무대를 마련한 이유는 "공연은 너무 훌륭했는데, 무대 위의 조용필이 점으로 보이더라"는 관객들을 배려한 것이다. 국내 최초로 관객 머리 위 6m 상공에서 움직이는 `무빙 스테이지`를 선보이고, 3D 입체영상으로 실감나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