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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데스크] 장애인에도 조용필은 가왕

"그럼, 그 친구 당연히 알지. 노래에 감동하는 눈빛이 얼마나 솔직하던지…."

가왕(歌王)
조용필은 한 관객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입가에 흐뭇한 웃음이 감돌았다. 늘 그의 콘서트 객석 앞쪽에서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공연을 감상하는 40대 남성. 휠체어에 의지한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조경호씨다. 다른 사람들처럼 힘껏 팔을 흔들고 목청껏 소리쳐 열광하지는 못하지만 그의 눈과 귀는 한순간도 무대를 놓치지 않는다. 대구에 살면서 96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조용필 콘서트를 100여회나 다녀왔다. 어느덧 그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는 조용필 콘서트의 중요한 상징이 됐다.

그런 그가 최근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장애인에 대한 성(性) 자원봉사를 소재로 삼은 독립 영화 '섹스 볼란티어(Sex Volunteer)'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현실의 모습 그대로. 이름만 '천길'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 영화의 도발적 문제의식이 온당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장애인에게도 의식주(衣食住) 차원을 넘어서 희로애락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실제로 조씨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평소 가장 가고 싶어하는 장소가 콘서트장인데 그곳에 가면 아픔이나 고민을 모두 잊어버리게 되고 그야말로 제가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고 했다. "용필 형님 공연은 노래를 거의 다 아니까 막 정신없이 흔들고 따라 부르고 나면 스트레스가 다 풀려요. 몸과 마음이 맑고 가벼워지죠. 꿈을 꾸는 것처럼요."

그러나 안타까운 건, 남다른 적극성을 지닌 조씨가 전국의 수많은 장애인들 중 아주 특별한 경우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집에서 공연장까지 이동하기가 어려워 혹은 공연장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게 두려워 자신의 욕구를 꾹꾹 가슴 속에 눌러담아야 한다. 미흡한 제도적 배려(配慮)가 이들의 발목을 잡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8년 전 국민 중 문화·예술 행사를 한 번 이상 관람한 사람은 67.3%에 달했다. 하지만 장애인의 경우 18.1%에 불과했다. 정부는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공연, 전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문화바우처'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공연장이 드물어 대다수는 티켓만 받아들고 관람을 포기한다.

작년 말 국회
김효재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각종 공연장, 영화관, 전시장, 공공도서관 등의 형식적인 장애인 편의 시설 실태를 지적했다. 이런 문화 공간의 장애인 편의 시설 설치율은 평균 83.8%였으나 법적인 기준을 충족시킨 편의 시설 설치율은 64.6%에 불과했다. 실제로 현장을 찾은 장애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전시용' 시설이 많았다는 얘기다.

조씨는 "장애인들 스스로 보고 싶고 좋아하는 공연이 있으면 용기를 갖고 자신있게 나서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는 각 공연장에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더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장애인들에게도 조용필은 가왕이다. 그리고 더 많은 '조경호'가 객석을 지킨다면 가왕의 노래는 더욱 힘이 넘칠 것이다.

최승현 엔터테인먼트부 대중문화팀장 vaidale@chosun.com

출처: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19/20100519025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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