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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Daily 2010-12-17] [BOOK] 조용필 불쑥 터진 그 사건 뒤 노래가 변했다
2010.12.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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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조용필 불쑥 터진 그 사건 뒤 노래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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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음악세계
김익두 지음, 평민사
366쪽, 1만5000원
‘가왕(歌王)’ 조용필에 대한 연구서다. 한 가수의 노래가 통째로 연구 대상이 됐다는 것부터가 흥미롭다. 그만큼 우리 가요계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가 묵직하다는 뜻일 게다. 한국 대중가요사에서 ‘조용필’이란 이름은 가장 큰 글씨로 적혀야 마땅할 테니까.
국문학자인 저자는 조용필의 노래를 관통하는 정서로 ‘한국적 정한’을 꼽았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가요계를 휩쓸 당시 느닷없이 터진 대마초 사건을 조용필 노래 인생의 변곡점으로 본다.
이 사건 이후 조용필이 ‘한오백년’ 등 정한의 노래 전통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게 책의 분석이다. 조용필이 전통 성악 창법을 수련하면서 새로운 음악적 정체성을 찾았다는 얘기다. 책은 조용필 음악의 창법·가사·곡조·반주음악 등을 통해 ‘가왕’의 음악적 자산을 두루 살피고 있다.
조용필의 대표곡 56곡을 작품론 형식으로 살펴본 저자는 “조용필의 노래가 전통적인 정한의 정서를 대중가요로 계승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변주하고 재창조했다”고 결론 맺는다. 국문학자답게 조용필 노래의 가사와 정서에 대한 연구는 촘촘하다. 대신 음악적 성취에 대한 논의는 헐거운 편이다. 연구서인 만큼 논증적인 글쓰기가 제법 무겁게 느껴지지만, 조용필의 팬이라면 꼼꼼히 읽어볼 만하다.
정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