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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2011-04-27] '데뷔 43주년' 조용필, "가수 오래하고 싶다면 악기-무대에 충실하라" 조언
2011.04.2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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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3주년' 조용필, "가수 오래하고 싶다면 악기-무대에 충실하라"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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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 빌리지 돌담홀'에서 2011 조용필무빙스테이지 공개'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필이 '무빙스테이지' 무대를 선보이며 열정적인 공개 리허설을 갖고 있다. 여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영원한 오빠' 조용필이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조용필은 데뷔 43주년 동안 '여행을 떠나요' '단발머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해냈으며 신승훈, 이은미 등 쟁쟁한 가수들이 '가장 존경하는 멘토'로 지목하는 한국 대중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27일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빌리지 돌담홀에서 '2011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콘서트-바람의 노래' 무빙스테이지 공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은 한국 최초로 제작한 무빙스테이지를 선보이는 자리. 수평-수직으로 움직이는 무빙스테이지는 지난해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 공연 러브 인 러브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최첨단 무대장비다. 당시엔 일본에서 렌탈해왔지만, 이번엔 하중 등의 문제로 직접 제작에 나섰고 철로 구성된 일본 기계를 알루미늄 소재로 바꿔 3톤까지 적재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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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 빌리지 돌담홀'에서 2011 조용필무빙스테이지 공개'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필이 '무빙스테이지' 무대를 선보이며 열정적인 공개 리허설을 갖고 있다. 여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이날 조용필은 2003년 9월 4일 발표한 18집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의 '태양의 눈'으로 무대를 열었다. 이어 1994년 7월 발표한 15집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어둠이 끝나면'과 1985년 4월 10일 발표한 7집 '여행을 떠나요'의 '미지의 세계'까지 총 3곡을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라이브로 열창했다. 올해로 61세를 맞았지만 특유의 하이톤 보이스와 또렷한 창법은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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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 빌리지 돌담홀'에서 2011 조용필무빙스테이지 공개'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필이 '무빙스테이지' 무대를 선보이며 열정적인 공개 리허설을 갖고 있다. 여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43년간 가요계의 전설로 추앙받아온 조용필은 현 가요계에 대해 "가수라는 직업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처음 데뷔를 하면 무조건 본인을 알려야 한다. 그래야 팬도 생기고 인기도 높아진다. TV나 기사 등으로 홍보를 많이 해야 한다"며 "히트곡이 몇 곡 되면 이 방송, 저 방송 다 나가야 한다. 그러다보면 사람이 지치게 되고 음악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도 적어진다. 하지만 가수라면 무대에 서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가수라면 적어도 악기 한 두 개 정도는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작곡이나 편곡을 할 수 있다. 가수로서 오래 가려면 계속 히트곡이 나와하는데 그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작곡 능력이 있다면 오래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히트곡만 있다고 해서 사실 공연을 오래, 많이 할 수 있는지 역시 어려운 문제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프로듀서를 만나야 하고 또 본인이 누구보다도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무대에 대한 욕심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무대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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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은 "나 역시 90년대 초 '추억속의 재회'와 '꿈'을 마지막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다보니 처음엔 많은 관객들이 왔지만 나중에는 점점 관객 수가 줄었다. 특히 지방 공연은 반 밖에 차지 않았다"며 "한 3년간 굉장히 고생했지만 여기저기 가서 보고 배우고 연구했다. 그래서 90년대 후반서부터 차츰 좋아졌다"고 절절한 충고를 했다.
그는 "최근 젊은 층에 가요계가 편중된 경향은 있다. 하지만 그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할 순 없다. 이게 지금의 시대다. 전 세계가 그렇게 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그냥 맡겨두면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가 부각될 것 같다. 다만 각 장르마다 다양한 음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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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은 오는 5월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2011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콘서트-바람의 노래'를 이어간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5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공연, '러브 인 러브(LOVE IN LOVE)'에서 보여줬던 수평-수직을 오가는 첨단 장비인 무빙스테이지를 자체제작해 팬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할 계획이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출처: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104280100268000019842&servicedate=20110427